경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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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물론 오르비언 분들이야 이미 어쩌면 깨닫고들 계시는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
작년에 재수마치고는 오르비 접었다가 요즘 수능이 다가와서 추억에 잠겨 다시 접속했습니다. 수험생활 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거라 오르비 접을 때 남기고 가려다가 그 당시 그냥 접은 걸로 기억합니다. 공감이 안 되실 수도 있는데 그게 이 깨달음의 가장 큰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키워드는 &&&&'기승전결&&&&' 입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조작&&&&'에 가까운) 기승전결에 속지도 현혹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오르비를 비롯한 여러 수험생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실 수험생 커뮤니티뿐만이 아니고 거의 모든 인터넷상의 사이트에서 말이죠)
공부법, 각종 후기 및 수기, 조언 등등 (어떤 류의 글들을 말하는지 감이 오시는지요?)의 글들을 정말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뭘 골라 보기도 힘들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대부분 그런 글들에는 맹점이 한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기승전결&&&&'이 허구적으로 가미되었다는 겁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그런 엄청나고 대단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어떤 시행착오도 겪지 않고 그러한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기승전결을 창조해내어 그대로 살아왔을까요?(=공부해 왔을까요?, 수험생활을 버텨왔을까요?) 장담하지만 절대 아닐 거라고 봅니다. 그러한 기승전결은 글을 쓰는 과정 중에 탄생되었을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그 내용들이 허구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들 아실겁니다.) 즉, 곧이 곧대로 믿고 (맹신) 따르며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아니 어쩌면 이런 류의 글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어떤 측면에서는... 대단한 낭비이며 크나큰 수렁에 빠지게 만들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더 주목해야할 부분은...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보통 사람들이 아니죠 오르비식으로는 보라눈 뭐 그런 사람들이죠.. 그런데요 그들을 그토록 뛰어나고 대단하게 만든 것이 바로 그들이 완벽한 기승전결로 표현해내서 잘 보이지 않는, 그들이 겪었던 온갖 시행착오와 실패로부터의 경험이었을 거라는 생각은 안해보셨습니까?
저는 그런 글들을 볼 시간에, 그런 거에 노력을 쏟을 바에 차라리 내 방식대로 도전하면서 실패하고 시행착오 겪으면서 정말 차라리 나만의 기승전결을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수능을 넘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나중에 그런 기승전결글을 쓰면 되는 거잖아요? 어떤 훌륭한 공부법을 보고 접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체화시키는 노력과,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며 성찰해보며 내 방식을 창조해내고 실패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지만 그만큼 내방식을 굳건히 하고 보완해 나가고 정말 나만의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노력, 전자와 후자 어떤 걸 택하시어 귀중한 수험생의 시간을 들이시렵니까?
당부합니다. 부디 경계합시다. 마이웨이를 가는 게 때로는 현명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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