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 [517004] · MS 2014 · 쪽지

2016-09-25 20: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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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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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수시>


    

귓가엔 수시가 속살거려 

육광탈은 나의 얘기,

...

수험생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원서접수증을 받아

학생부 자소서를 끼고

늙은 선생의 첨삭을 받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1,2학년 때 내신들

하나, 둘, 죄다 망쳐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원망하는 것일까?

수시는 붙기 어렵다는데

원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진 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육광탈은 또한 너의 얘기

창 밖에 수시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수능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이렇게 말하며 잡은 최초의 악수.

"수능 미만 잡"



(페이스북에서 보다가 웃겨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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