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com] 정상의 맨유 v 벼랑 끝 첼시, 승자는 누구?

Question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시: 2011년 3월 2일 새벽 4시 45분(한국 시각), 장소: 스탬포드 브릿지

# 첼시와 맨유, 로만 입성 후 EPL을 양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992년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출범 이후 줄곧 왕좌를 지켜온 클럽들이다. 맨유는 03/04, 04/05, 05/06 이 3시즌을 제외하면 1시즌 이상 EPL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참고로 맨유의 1992년 이후 리그 순위는 1-1-2-1-1-2-1-1-1-3-1-3-3-2-1-1-1-2 순으로 이어진다. 명실상부한 EPL의 독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맨유에게 제동을 건 팀이 바로 첼시였다. 첼시는 04/05 시즌과 05/06 시즌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의 지도 아래 EPL 2연패를 달성하며 맨유 이후 첫 EPL 연패 달성 클럽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록 무리뉴 체제가 해체된 이후 2년 6개월여간 잠시 위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으나, 지난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트로피 탈환에 성공하며 맨유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력한 팀으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첼시의 성공에 있어서 로만 아브라모비치라는 인물은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아브라모비치의 독단적인 선택들이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지만(무리뉴 감독 경질과 최근에 터진 레이 윌킨스 수석 코치 경질), 첼시가 신흥 강호로 떠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로만의 자본력이 큰 역할을 담당했었다.

2003년 로만 취임 이후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연달아 투자해 팀 개편에 나선 첼시는 3번의 EPL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참고로 로만 입성 이후 첼시의 리그 순위는 2-1-1-2-2-3-1 순으로 이어진다.

비단 두 팀의 경쟁은 EPL 무대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이들은 FA컵과 칼링컵, 그리고 커뮤니티 실드를 넘어 UEFA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까지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07/08 시즌 두 팀은 모스크바에서 유럽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격돌했으나 첼시의 주장 존 테리의 승부차기 페널티 킥 실축과 함께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린 바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 원래 로만이 인수하고 싶었던 구단은 첼시가 아닌 맨유였다는 데에 있다. 로만은 02/03 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4대3 맨유 승, 하지만 1, 2차전 합산 성적에 의거 레알이 준결승에 진출했다)를 관전하다 축구의 재미에 빠져 축구 구단을 인수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축구 에이전트계의 거물(메이저리그로 따지면 스캇 보라스와 같은 존재)이자 로만의 절친이기도 한 피니 자하비가 로만에게 맨유를 인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니 재정적으로 어려운 첼시를 인수하라고 조언해 맨유 인수를 포기한 채 첼시로 선회했던 것이다. 실제 당시 첼시는 부채를 갚지 못해 법정 관리 위기에 놓여 있었고, 주장 존 테리와 윌리엄 갈라스 등이 이적 명단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즉, 자하비의 한 마디가 첼시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로만 입성(2003년 여름) 이후 양팀의 우승 트로피는 아래와 같다.

맨유: EPL 3회(06/07, 07/08, 08/09), 챔피언스 리그 1회(07/08), FIFA 클럽 월드컵 1회(2008년), 칼링컵 3회(05/06, 08/09, 09/10), 커뮤니티 실드 3회(2007, 2008, 2010년)

첼시: EPL 3회(04/05, 05/06, 09/10), FA컵 3회(06/07, 08/09, 09/10), 칼링컵 2회(04/05, 06/07), 커뮤니티 실드 2회(2005, 2009년)

# 첼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진입할까?

원래 이 경기는 12월 20일에 배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폭설로 연기되어 이제서야 재경기가 열리게 되었다. 사실 12월 당시만 하더라도 이 경기는 사실상의 EPL 우승 결정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양팀의 사정이 바뀌었다. 맨유는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한 반면 첼시는 악몽과도 같은 겨울을 보내면서 성적이 급추락하기 시작했다. 맨유전이 연기된 이후 첼시는 4승 2무 3패에 그치며 5위로 추락했고, 맨유와의 승점차도 무려 15점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제 첼시의 현실적인 목표는 EPL 우승이 아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진입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4위 토트넘과의 승점차는 단 2점차이고, 이번 주중에 토트넘은 경기가 없기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첼시는 자연스럽게 4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이번에도 패하거나 비긴다면 첼시는 3경기 연속 리그 무승 부진에 빠지면서 또 다시 슬럼프에 시달리게 될 위험성이 있다.

# 맨유, 1위 독주 이어갈까?

맨유는 주말 위건과의 경기에서 4대0 승리를 거두며 2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를 4점차로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만약 이번 첼시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승점차를 7점차로 늘릴 수 있게 되는 셈.
물론 첼시전을 치르고 나면 맨유가 아스널보다 1경기를 더 치르게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첼시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맨유는 팀 사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음은 물론 아스널을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맨유가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조금 더 수월하게 달성하기 위해선 원정 성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맨유는 홈에선 무려 13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에 있지만, 원정에선 4승 8무 1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스탬포드 브릿지 무적을 자랑하는 첼시 원정이다.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경기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맨유는 첼시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맨유는 첼시보다 하루 늦은 지난 주 수요일에 마르세유 원정에서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치렀고, 토요일에 위건과 원정을, 그리고 또 다시 내일 런던에서 첼시를 상대하게 된다. 반면 첼시는 코펜하겐 원정 이후 일주일간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지난 주말에 열린 위건과의 원정 경기에서 4대0 대승을 거두며 원정 부진 탈출 기미를 어느 정도 보여주었다는 데에 있다.

# 맞대결 전적

양팀의 역대 맞대결 전적은 56승 41무 39패로 맨유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첼시는 로만 입성 이전과 이후가 명백하게 나뉘어지는 클럽인만큼 03/04 시즌을 기준으로 맞대결 전적을 따져보는 게 더 옳을 것이다.

03/04 시즌 양팀의 맞대결 전적은 9승 8무 4패로 첼시가 우세이다. EPL만 놓고 보더라도 7승 4무 3패로 첼시가 크게 앞서있다. 지난 시즌 역시 첼시는 맨유를 상대로 더블(홈 원정 2경기 모두 승)을 달성했다.

스템포드 브릿지 홈 성적은 더욱 막강하다. 첼시는 로만 체제가 갖추어진 이후 단 한 번도 홈에서 맨유를 상대로 지지 않았다. 02/03 시즌부터 8시즌간 이어져 오고 있는 무패 행진인 셈. 이 기간동안 첼시의 맨유 상대 홈 성적은 5승 3무이다(컵 대회 포함 6승 4무).

# 최근 경기 결과

첼시

02월 01일 v 선덜랜드(원정): 4대2 승 (EPL)
02월 06일 v 리버풀(홈): 0대1 패 (EPL)
02월 14일 v 풀럼(원정): 0대0 무 (EPL)
02월 19일 v 에버튼(홈): 1대1 (FA컵, 승부차기 패)
02월 22일 v 코펜하겐(원정): 2대0 승 (챔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2월 05일 v 울버햄튼(원정): 1대2 패 (EPL)
02월 14일 v 맨체스터 시티(홈): 2대1 승 (EPL)
02월 19일 v 크롤리 타운(홈): 1대0 승 (FA컵)
02월 23일 v 마르세유(원정): 0대0 무 (챔스)
02월 26일 v 위건(원정): 4대0 승 (EPL)

# 팀 뉴스

1. 첼시 - 총기사고 콜의 출전 여부는?

전반기 내내 부상 문제로 고전해야 했던 첼시는 후반기 들어 알렉스를 제외한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가 맨유인만큼 주제 보싱와를 선발 출전시키기보단 수비에 능한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에게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기는 대신 알렉스의 빈 자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다비드 루이스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백업 미드필더 요시 베나윤은 여전히 아킬레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한편 총기사고를 저지른 애슐리 콜의 출전 가능성 여부가 상당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 훈련장에서 공기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맞춰 상해를 입힌 것. 이에 대해 콜이 이번 경기에 결장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있었으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내일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물론 그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 사고와 관련해 사죄했고, 이는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며 콜의 선발출전을 예고했다.

첼시(4-3-1-2): 체흐(GK) - 이바노비치, 다비드 루이스, 테리, 애슐리 콜 - 하미레스, 에시엔, 람파드 - 말루다 - 아넬카, 토레스

2. 맨유 - 루니, 징계는 없다!

맨유는 주전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백업 수비수인 조니 에반스 역시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제 전문 중앙 수비수는 네마냐 비디치와 크리스 스몰링 두 명 밖에 남지 않은 셈.

좌우 측면 자원에도 많은 누수가 발생했다. 시즌 초반 골절상을 당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여전히 재활 훈련 중에 있고, 박지성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다. 베테랑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출전 가능성이 반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긱스가 출전이 가능하다면 기존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수도 있지만, 긱스가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경우 4-3-3으로 첼시 원정에 임할 예정이다.

그 외 중앙 미드필더 안데르송은 무릎 부상으로 4월에나 복귀가 가능하고, 마이클 오언 역시 고질적인 사타구니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 위건과의 경기에서 전반 5분경 위건 미드필더 제임스 맥카시의 안면을 강타한 웨인 루니가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뉴스들이 있었다. 하지만 마크 클라텐버그 감독과의 회동 후 FA는 루니에게 징계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즉, 루니는 아무 문제없이 첼시 원정에 임할 예정이다.

맨유(4-3-3): 반 데 사르(GK) - 하파엘(or 오셔), 스몰링, 비디치, 에브라 - 플래처, 캐릭, 스콜스 - 나니, 루니, 베르바토프(or 에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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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勝 · Accepted Answer

뭐.. 이런 분석까지 ㅋㅋㅋㅋㅋ 박지성 없는 맨유는 첼시를 이길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승리는 첼시죠... 그리고 첼시는 4위를 넘어서 

챔스 우승,  리그 극적인 우승을 해냅니다. .. . . .

...헉..    죄송합니다 제가 스포일러를 했군요.

Vesper. · Answer

토레기 
보여줄때가 왓다!!!!!!!!!!

흥마 · Answer

애슐리 콜 총기사고!!?

Noel Gallagher · Answer

만유 져라 만유 져라 만유 져라 만유 져라

미각 · Answer

ㅠㅠ님들 맨유 응원좀ㅋ
근데 토레스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어서 루니마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첼시 이번에 지면 토트넘한테 4위자리를 내주고 맨유는 지면 아스날이랑 승점 1점차이 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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