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원서 (어느 삼수생의 좌절, 자책, 그리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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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냥 제 true story입니다.
어찌보면 멍청하다 아직 뚜껑도 안까본 거에 너무 민감하다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굉장히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저는 인천에 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초중고를 나왔습니다.
고1때 학교에 전교1등으로 들어간 것 때문에 선생님들의 아낌과 사랑을 받은 것 때문에
공부를 너무 애매하게 했던 부분이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3까지 내신이 1.2에서 1.3 1.4로 떨어지고 나서도 비교과는 꼬박꼬박 챙기며
의대에 대한 막연한 희망만 가진 채 수능날까지 걱정안하며(이부분이 가장 크죠) 살아왔고, 노래방과 PC방을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다녔습니다. 수능 일주일전 고대 학추(생명공학부) 1차 합격 결과도 결국 PC방에서 결과를 보며 끝까지 게임을 즐겼던 겁니다.(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아직도 모르신다는게 정말 죄송한 부분이었습니다.) 수시는 6종합중 2종합 의대 나머지는 수도권 서울대 고려대등으로 4종합을 쓰면서 최저는 맞추겠지 하며 보냈습니다.
현역 첫 수능을 치고나서 가채점결과 33334 (결국 까보니 수학 하나 영어 하나 더 틀려서 34434)이라는 성적표를 보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종합 4개가 최저있었음)
어쩌다보니 수능 후 기숙학원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고 등록까지 한 뒤 이틀 뒤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중앙대학교 의학부에 1차합격을 했습니다. 또다시 한 번의 눈물을 흘리고 이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하여 면접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결과는 예비번호도 없이(예비 1번만 알려주긴 하지만) 탈락하였고 2015년 1월 9일 기숙학원에 입소하였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보냈고, 수시는 또 종합 3개 교과 1개 논술 2개 (한양대 의예과 종합, 인하대의예과 종합.... 건양대 의대 교과.... 논술은 서강대 화생공 성균관대 글바메)
써놓고 하루하루 지냈습니다. 결국 11월 12일 수능을 쳤지만 또다시 무너져서 32211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있는 최저는 다 맞췄다 싶어서 논술 2군데에 갔지만 탈락하였고, 인하대 1차가 어쩌다 합격하게 되어 면접을 갔지만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정시지원을 하였는데 어쩌다 가군(경희대 생물) 나군(연세대 화학과) 다 떨어지게 되어 다군 홍익대에 가게되었습니다. 사실 예비대학에 참석하고 난 뒤 정말 좋은 친구들 형들 누나들도 많아보였고, 여기라면 내 남은 삶에 대해 미련가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남아있는 미련을 못버리고 삼수선택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게 됩니다.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삼수후에 홍익대보다 못가게 되는 상황이 있어도 해볼 생각이 있냐해서 하겠다 말씀드렸고 결국 다시 그 기숙학원에 입소하게 됩니다.
올해는 수시 지원 ( 고려대 의과대학 논술, 인하대 의예과 논술, 가톨릭관동대 의학과 교과, X대 의예과 교과, 연세대 화학과 논술,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계열 논술) 을 한뒤 아무 생각 없이 보내다가 지금 정신이 쫌 혼미해서 잠시 학원을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수능이 50여일 밖에 안남은 상태에서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올해는 수시 지원을 해놓고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X대 의예과는 집(인천)에서 대략 5시간에서 오래걸리면 7시간이 걸리는 의대입니다. 물론 합격을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가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원이후에 기숙사에서 지내는 삶이 타지이다 보니까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의사에 대한 사명감이 과연 나에게 있었나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교과를 써놓고 나서 후회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온거죠. 그러다 보니 수능 공부에 집중이 안되서 잠시 나와있는 겁니다.
어찌보면 왜 이런 고민을 하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삼수까지 하면서 물론 기숙학원 비용으로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마음도 크지만, 내년만큼은 집에서 통학을 하면서 가족들(부모님, 동생, 외할머니)에게 생일도 챙겨주고, 집안일도 도와드리고, 장학금도 받으면서 마음으로라도 부모님께 좋은 아들 자랑스러운 아들로서 평범하게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한 겁니다.
X대 의예과의 같은 경우에는 교과로 최저 4개합 6인데 제가 여기 내신 산출로 1.46이긴 합니다.(X대 의예과는 제가 밑에서 귀납적 추론이라는 글로 들통나긴 했네요....)
가능성이 없진않지만 혹여라도 여기만 된다면 가고싶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여기의대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6년이라는 타지생활에 열심히 공부하며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냐는 겁니다.
부모님께 제 이 혼란스러운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타지 생활도 충분히 누구나 잘할 수 있고, 적응할 수 있다고 말씀은 해주셨습니다. 물론 일단 혹여라도 된다면 가보는 거고, 안되면 마는 건데 제 자신을 저 최저 점수에 한정 시켜놨다는 게 너무 속쓰립니다. 최저가 안나온다면 오히려 마음편하게 아 여기까지 인가보다하고 수도권 공대나 자연대로 진학하겠지만, 올1을 맞는 경우에도 논술시험을 잘 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조차 지금은 생기지가 않습니다.
제가 혹여라도 X대 의예과가 붙는다면 등록을 포기하고 사수를 생각해볼 생각입니다. 부모님께서도 혹여라도 다니다가 힘들면 휴학이라도 하고 군대를 다녀온뒤에 한번더 준비해보라하셨지만 미련조차 남기지 않은채 다시 해보려합니다.(이번엔 진짜 독학으로) 이번엔 사수해서 결국 인서울 공대성적 아니 그 보다 더 안나온다 하더라도 그땐 대학을 가려고 합니다. 그곳이 안되고 다른 곳이 된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다닐 생각이고요. 수시는 뚜껑을 까봐야 겠지만 지금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합니다. 앞으로 50일 이 찝찝한 마음을 이겨내고 수능공부에만 집중하려 합니다.
아 정말 필력도 없는데 막 나열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속앓이 할바에 한 번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싶어서요...... 남은 기간은 좌절, 자책은 그만하고 희망만 가지고 살아갈려 합니다. 수능과 논술이 끝난 뒤 그 때 왜 이런 고민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상황이 일어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수능 결과도 안나왔는데 이런 고민을 한 것에 대한 나약한 제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이글을 마치려 합니다. 사수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남은 50여일 만큼은 정말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어 많이 당황했었네요......
의대갈 성적이 나와도 수도권의대 성적이면 하늘에 계신 주님께 감사하다는 기도와 함께 눈물을 흘릴 것이고, 지방의 성적에 머문다면 집에서 너무 멀게 된다싶어 연고대에 지원하여도 감사기도를 드리며 그때부터 제 갈 길 찾아가고 싶습니다.
그것보다 훨씬 성적이 안나와도 그때 대학에 다니며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 하소연 읽어주셔서 고맙고 내일 모레 다시 기숙학원 입소하게 되는데 입소후에는 인강실 근처도 들락날락하지않고, 수능이 끝나기 전까지 포털검색창에 오르비의 '오' 자도 쓰지 않으려 합니다. 제 마음이 뒤숭숭 거리는 이유중에 하나인듯싶어서요... 오르비가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ㅎㅎ
모두들 성공하시는 2017년 수능이 되길 빌면서 진짜! 이 글을 마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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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x대 치대를 냈는데 그심정 이해해요
최저를보니까 같은대학인듯 하네요 ㅋㅋ
저는 재수생인데요
저랑 똑같은 고민하셨던분 보니까 반갑네요.. ㅎㅎ
저는 지방학생인데 무조건 서울로 가고싶었거든요
서울에서의 문화생활에 대해 막연한 동경이 있어서..
재수내내 그생각하면서 공부해왔었는데 ㅜㅜ
그런데성적도 많이 올렸는데 결국 작년에 갈수도 있었는곳을
수시로 내버렸으니까 많이 후회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ㅎㅎ..
저는 그래서 어떻게든 인하대 최저를 맞추고 논술로 가는길밖에 없는것 같아서
그길로 가려고 합니다 ㅎㅎ
이 댓글을 보실때면 이미 수능이 끝난뒤일수도 있겠지만 ㅋㅋ
너무 나약하다고 자책하실 필요없어요
더 큰 꿈이 있다면 당연한 고민이고 후회라고 생각해요
결국 내버린건 저희니까 저희가 책임을 져야하는건 맞지만요 ㅋㅋ
수능뒤에 어떻게 될지는모르겠지만 3수 꼭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ㅎㅎ
관동대는 추추추합으로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