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즈(이유섭) [194126] · MS 2007 · 쪽지

2016-09-20 22: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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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문과논술의 대원칙과 파해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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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제 1


연세대 도표 출제의 목적은 불규칙에 규칙성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창조하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는 도표 내적 규칙성의 발견 외에도 도표와 제시문간의 유기성에 의한 상호관계와 도표와 도표가 상호작용하여 만드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다.


- 연세대 모 교수의 짤막한, 원론적인 언급


대전제 2


우리가 배우는 논술의 제목은 통합 교과형 논술이며

교과의 개념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연세대 논술의 제목은 다면 사고형 논술이다

다면 사고형 논술이란 답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자기 멋대로 엉터리 분류기준을 생각해서 엉터리 답안을 적으라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립 구도라는 전제 하에서 답안이 양쪽으로 갈릴 때 (심지어 4분기 까지 가능)

하나를 선택하는 능력 내지 2개 이상을 포괄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대전제들은 정말로 정말로 원론적인 언급입니다.

그러나 이 원론적인 언급들에 엄청난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연세대 1번 문제와 2번 문제는 유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유기성은 2번 문제를 풀 때 1번 문제가 지대한 영향을 주고, 1번 문제를 풀 때의 힌트를 2번 문제로부터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유기성의 파악이 연세대 합불합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최근 연세대 출제 흐름은 다섯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 발문의 요구사항이 명확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발문 자체가 어려운 데다가 문제 자체도 어려운 형태.


2012 낭비 길브레스 같은 경우가 여기 속합니다. 과제해결형 문항인데,'설계' '구체적 방안 제시' 등의 허문(虛文)에 낚여 대부분의 학생들이 토플 100점을 넘어야 하고...하면서 구체적으로 답안을 씁니다. 그리고 불합격이 구체화됩니다. 어디까지나 과제해결형 발문의 본발문은 '의견을 제시하시오' '논의하시오' 즉 영어의 Discuss입니다. 과제해결형 문항들은 유비 논증을 활용하여 주어진 재료(제시문들과 발문)들을 잘 짝을 맞추어 이랬듯이~이러하다 식으로 풀어내는 겁니다.(2010 수시, 2012 인문)




벽돌공  (어렵게)작업  (분업 전)업무

벽돌공  (쉽게)작업     (분업 후)업무

대학생  (어렵게)인지  (희미한)사진

대학생  (쉽게)인지     (선명한)사진

대학생  (어렵게)인지  (짧게 본)사진

대학생  (쉽게)인지     (오래 본)사진

채용담당관 (어렵게)판별 (매우많은)지원자

채용담당관 (쉽게)판별 (매우적은)지원자




이 유비논증에 100% 성공하지 않아도, 일부만 성공해도 '논술' 을 쓴 것이 됩니다. 대부분이 '소설'을 쓸 것이기 때문에, '논술' 을 쓰기만 하면 합격되는 케이스입니다. 2번 문제의 합자평균 점수는 20~25점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10점대 점수를 받고 광탈합니다. 그러나 2017 동영상 강의 특강에서, 논술을 어렵게 내지 않겠다 하였으니 이러한 경우가 또 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둘째, 발문이 요구하는 것이 쉽고 명확해 보이지만, 사실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말로는 드러내 주지 않는 형태. 이게 가장 어렵지요.




2016 사회계열은 가(내면)과 나(외면)의 대립구도 하에서 2번 문제를 풀어 나가야만 합니다.

1번 문제에서 개인과 사회, 일방성과 쌍방성, 일치와 불일치, 능동성과 수동성의 비교기준을 잡아내지 못하면, 2번 문제에서 상당한 고전을 하게 됩니다.


2번 문제 발문이 너무나도 무책임합니다.

제시문 라의 그림 1과 그림 2에 나타난 특징들을 분석하고, 이를 제시문 가와 나에 근거하여 해석하시오.




이것만 보고 학생들은 '쉽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여기까지는 풀 수 있는 학생들은 많이 존재합니다. 마을 1은 외부적 자극에 반응을 하니 내면을 중시하는 나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을 2는 외부적 자극에 반응을 안 하니 내면을 중시하는 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만으로 합격은 힘듭니다.




이걸로 답안을 완성해 보십시오. 문장호흡이 짧은 저는 600자, 일반 수험생은 글덩이(정답이지만 문제의 핵심과 관련이 없어서 채점기준표에 없고 채점이 되지 않아 분량만 차지하는 부분)를 포함하여 900자를 쓸 것입니다. 그 뒤에 쓸 게 없어요.




철저한 기출분석으로 이에 매진한 사람은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볼 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했다는 것은 유기성과 대립구도가 핵심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규칙을 창안하는 능력까지 요구하니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단 대립구도를 활용하여, 1번 문제에서 비교한 능동성과 수동성, 즉 주체성 여부를 바탕으로 서술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개인과 사회를 활용하여 서술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찌되었건 1번 문제를 바탕으로 추가서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능동성과 수동성을 활용하여 서술해 보겠습니다.




일단 대립 구도를 설정을 해야하니 2010 수시 2번에서 배운 '서로 까기' 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제시문 가-마을 2와 제시문 나-마을 1이 서로의 진정성을 갖고 있고 상대방은 진정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서로 공격하는 대립 구도 설정 후,




미래에 대한 예측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규칙 창조)CCTV설치와 기부자명단공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 보면 됩니다.




수동적이고 외면, 사회적 평판을 중시하는 마을 1은 만일 이 상황이 앞으로 지속되지 않고 사라질 경우 기부를 멈추고 신호위반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마을 2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이니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마을 2에 진정성이 더 많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 주장도 가능합니다. 이 외부 변수가 계속 개입되거나 강화될 경우는 결과는 정반대가 되겠지요. 여기서 두 방향을 다 쓰고 난 뒤의 우월 논증은 의무가 아닌 선택입니다.




사실 이 개념은 2015 모의 사회에 나왔던 토끼와 거북이라는 개념으로 시점에 따른 도표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핵심은 이것들이 화려한 기술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립 구도와 문제 1번에서 발견했던 비교기준을 이용한 유기성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입니다.




셋째, 발문 자체도 쉽고 요구사항도 명확하며 문제 자체도 쉬운 경우.




2015 사회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럴 때는 남들보다 더 쓰고 더 득점하는 게 관건이 됩니다. 물론 사실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 적어서 800여자/800여자로 적고 나서 합격한 행정학과 합격자도 있습니다. 가는 갈등 유발, 나다는 갈등 해소. 나는 차이를 드러내 해소, 다는 공감을 통해 차이를 줄여 해소, 라의 내적 갈등은 이상과 현실, 나의 한계는 오히려 차이가 드러날수록 갈등 심화, 다의 한계는 공감 시도하였으나 실패



그러나 개인과 사회(공과 사), 인간의 본성, 개념어를 사용할 때는 더 큰 범주의 개념어를 사용하기, 제시문의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을 통하여 사실 이것보다 훨씬 훌륭한 답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2번 문제에서 내적 갈등을 설명할 때 일단 제시문에 있는 대로 신념과 현실이라고 적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1번 문제에서 나의 갈등 상황이 기업, 인종의 공적인 것이고 그 반대인 다는 사적인 것이라는 것을 참고하여 르블롱 씨 부부의 사생활과 프랑스 사회의 관용 분위기 간의 갈등이라고 적어 버리면 남들보다 훨씬 더 득점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2016 인문에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합격자들이 수상 연주자와 전문 연주자 간의 차이는 재능 여부라고 썼지만 또다른 비교기준인 아버지로부터의 격려가 있었는가를 적용하면 재능 뿐만 아니라 격려, 성취동기 등이 또 개입할 수 있다는 답안을, 남들보다 풍성하게 쓸 수 있습니다.




1번 문제와 2번 문제의 유기성에 대해 항상 심각하게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발문 자체는 쉬운데 발문의 핵심을 간과하기 쉬운 경우

그리고 이러한 유형이 테러 발문으로 진화하기도 합니다(2013 사회 다양한 관점)




2015 인문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실 제시문 라를 통합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와 다를 평가하시오인데, 아 해석 후 평가~ 나 논술학원에서 이 유형 맨날 한거야~ 라고 쉽게 생각하고, 전부 다 '수치' 의 함정에 빠져버리고 통합적 해석이라는 진짜 핵심 발문은 읽어버리지도 않고 강사들이 말한 대로 수치를 열심히 적고 90%가 탈락합니다. 발문 정독이 굉장히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는 그 고비를 넘겨 도표1, 도표2, 도표3이 합쳐서 말하는 동물실험(1,2,3모두 동물 실험에 관한 것이라고 도표가 명시하고 있습니다)에 대한 가치판단 메시지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그림 1의 식용 어류를 전체집합 속의 부분집합 개념 - 즉 인간도 동물이다 - 를 적용하여,




식용 어류는 인간이 동물로써 죽인 동물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죽인 야생동물과 그 이치가 같다. 따라서 실험용 동물의 숫자는 매우 적다. 이렇게 나가는 고비만 돌파하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막대그래프의 X축에 써 있는 글자는 최대의 힌트이자 최대의 낚시라는 거죠. 이미 이것은 2009 창조와 파괴 문제를 보면은 막대그래프나 그래프에 글자가 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그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을 진화시킨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러한 유형이 테러 발문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합적 해석도 가뜩이나 테러인데, 다양한 관점이 나와버린 2013 인문을 보십시오. 이 문제의 파해법은

1)평가 받는 제시문의 논지 안에서 관점 추출

2)그림과 그림 사이의 story에서 관점 추출

3)그림과 평가받는 보조문 이외의 다른 두 제시문 간의 유기성 속에서 관점 추출

그리고 대전제인 통합교과형 논술을 참조하여 관점명을 교과명으로 설정할 것

깊이는 설명 안하겠지만 이정도 되는데요, 대전제와 유기성은 테러발문에도 일단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됩니다.





마지막, 원칙에 충실한 발문.




도표 내적 요소(비례, 예외, 비례 간의 우열 관계 등)를 활용하여 문제를 풀게 합니다. 2008학년도 논술 실시 이후부터 절반에 가까운 7회가 이렇게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유기성을 발휘하면 남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러분의 건승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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