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펑크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0055459
그대들은 내가 생각하는 ‘펑크’가 무엇인지 아는가? 정시판은 시작도 끝도 없는 거대한 힘이며, 더 커짐도 작아짐도 없이 청동처럼 단단한 고정된 크기의 힘이다. 이 힘은 고갈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할 뿐이다. 전체로서는 그 크기가 불변하며, 지출도 손실도 없고 증가도 수입도 없는 가계(家計) 운영이며, 자신의 경계인 ‘무(無)’에 둘러싸여 있고, 흐릿해지거나 허비되어 없어지거나 무한히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힘으로서 일정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이 공간 어디에나 ‘빈’ 곳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시판은 도처에 가득 차 있는 힘이고 동시에 힘들과 그 파동이 엮어내는 놀이이며, 하나이자 동시에 ‘여럿’이다. 여기서는 쌓이고 저기서는 줄어들며, 스스로 휘몰아쳐 오고 스스로 휘몰아쳐 나가는 힘들의 바다이며, 영원히 변화하고 영원히 되돌아오며, 장구한 회귀(回歸)의 세월 속에서 밀물과 썰물처럼 여러 형태를 취한다. 가장 단순한 것으로부터 가장 복잡한 것으로 움직여 나아가고, 가장 고요하고 딱딱하고 차가운 것을 넘어 가장 뜨겁게 이글거리고 가장 사나우며 자기 자신에 가장 격렬히 저항하는 폭발이 되었다가, 그 다음엔 충만함으로부터 단순함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모순의 놀이로부터 다시 추합의 기쁨으로 되돌아오면서, 오랜 세월 동안 똑같은 궤도 위에서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영원히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포만도 권태도 피로도 알지 못하는 합격자로서의 자기 자신을 축복하는 세계. 이러한 나의 디오니소스적 세계는 영원한 자기창조와 영원한 자기파괴의 세계이자 이중적 관능의 비밀스러운 세계이고 선과 악 저편의 세계이며, 순환의 행복 이외에는 아무 목적도 갖지 않으며 원환(圓環)의 고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갖는 선한 의지 이외에는 어떤 의지도 없는 세계이다. 그대들은 이 세계의 이름을 알고 싶은가? 그 모든 수수께끼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얻고 싶은가? 그대들, 가장 깊숙이 숨어있는 자들, 가장 강하고 결코 놀라지 않는 자들, 한밤의 어둠 속에 있는 자들, 즉 수능을 망쳤지만 결코 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자들이여, 그대들 자신을 위해서도 한 줄기 빛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질러라.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선악을 넘어서' 의 주석 유고작 中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스킬 위주에요? 뭐 대치동 어둠의 스킬이런거임? 인강만 들어서 모르겠
-
강기원이랑 거의 비슷하게 가르치는거같음
-
여자친구랑 같이 수능을 한 번 더 보기로 해서 졸지에 장거리 연애 + 수험생커플이라...
-
오르비 줄여야하나봐 생각하면 할 수록 할 거 진짜 개 많아 사실 진짜로 오르비 글...
-
조두순이 로또 3등 당첨되서 당첨금으로 메가스터디 패스 끊고 책 사서 공부해서...
-
눈에 아른거린다..
-
대학은 수학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 뭐 2는 나오겠지.
-
전자는 n수해도 그대로고 후자는 n수하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짐 나도 내가 후자일줄은 몰랐다
-
여친이 없어요 ㅅㅂ
-
걍 병신임 이제 뭐하지 음
-
밟으면 터지는 사람..? 위험하다는건가
-
딱 내가 풀 수 잇는 상한급의 어려움인 듯
-
담타마다 학교 선배 마주침
-
이유가 있엇음 윤직원노인 72살이 15살 여자애한테 껄떡대는데 당연히 내가 그...
-
및 합격자 성적도 궁금합니다 부탁 드립니더!!
-
언제 메가를 떠나신거요... 메가 대성 패스 다 있는데 강의를 산다는게 돈 존나 아깝네 갑자기
-
재밋다
-
이거 몇 주 잡아야 되는 거지
-
올해수능 봤을때 저렇게 틀렸는데 개념학습부터 하는게 좋을까요?? 이미지쌤 들었었고...
-
힘내라 샤미코
-
이러면 슬슬 졸업해도 될까요 선배님들?
-
Ebs를 걍 ㅈㄴ파버릴까.. 근데 현대소설은 연계 잘 안나온다는 말이 잇던데 고전위주로 볼까요..
-
뭐로 할까 지금 스블 끝나서 복습하고 있음.
-
1/{n(3n+1)} 급수 수렴값 구하는 문제였는데 풀었다던 전교 1등 친구가...
-
고등학교 댄스부 팀장 대학교 항공과 성형으로 인해 유사연예인외모 키 169 롤...
-
걍 다 때려칠까
-
시골 3학년인데 할까말까...!
-
개찡찡거려요 너무 힘들다 이거 수능까지 어케하냐 막막하다 흠 누구는 안힘들까요...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과외 한시간남았는데 11
1오르비하면서 쉰다 2공부한다
-
날씨레전드네요 4
이날씨에공부만하는내인생도레전드네요
-
확통런 공대 3
25수능 미적 3등급 백분위 87 (미적 3틀 1개 찍맞) 24수능 미적 3등급...
-
점심ㅇㅈ 12
라볶이랑 꼬김 ㅎㅎ
-
재수때 1년내내 잇올다닐때는 전혀 안힘들었는데 삼수로 잇올 들어가니까 이틀됐는데...
-
성범이형.. 6
왜 그래
-
자바 드랍마렵다 1
어려워용 ㅠㅠ
-
ㅈㄱㄴ
-
저 옛날부터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두근대는 이마음 감출수가 없더군요.....
-
틀려도 스트레스 안받고 그냥 학습의 과정이니까~이런 생각하시나요 쓸데없이 문제...
-
그리고 대학 정원 줄세워보면 지금 학번은 인서울 상위 10개+메디컬+카포과기원 합쳐...
-
그냥 사수생이라고 함
-
브이로그 한번 찍어주면 좋겠다 하루를 어케 사는지 너무 궁금하다 밥먹을 시간은 있나...
-
확실히 흥미 있는 수업이면 1교시여도 버틸만하네요 10
(중간중간 나무위키를 읽으며)
-
1.사수생 22살여자 2.대학 1학년자퇴 노량진 자취 공시준비생 22살여자...
-
아. 언제. 2
하..
-
계속 사니깐 돈 아깝네.... 한번 푼거 또 풀기 싫은데 이번에 또 사면 올해 4번째임
-
개인적으로 241122랑 그나마 비슷하다고 느꼈던 사설문제 6
"2024학년도 강대 모의고사 1회 22번" 평소 국밥 N제에 많이 실려있는...
-
보험
-
님들 미팅톡방 5
조용해도 ㄱㅊ? 그냥 스케줄잡고 약속장소만 잡고 조용한데
-
걍 환불 ㄱㄱ?
빵꾸회귀
이거 논술 제시문이었는데 언제지
연대 창조와파괴 발문이에용
당연히 니체가 이런 사상을 전개한 적이 없죠 선악을 넘어서를 제가 패러디한건데 ㅋㅋㅋ
대충읽고 오해했네요 ㅋㅋㅋㅋㅋ
미안합니다^^
16의대:????
컨설팅 문의 쪽지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