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삼수 힘들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9146418
안녕하세요.
삼반수 끝에 원하는 대학에 마침내 입학한 16학번입니다.
수험생시절 때 오르비 자주 들어왔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문득 생각나서 다시 들어와보네요...
오르비에 올라온 글들을 쭉 읽다보니 매년 그랬듯이 정말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안나오신분, 포기할까 생각하시는 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전국 탑3안에 든다고 자부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고3 때 수능성적은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었고 수능이 끝나고 1주일만에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재수 하면서도 성적이 정말 안 오르더군요... 서초메가에서 재수하다가 막판에 대치동 학원가로 단과를 들으며 남는 시간은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재수하는 동안은 이 정도면 열심히 했어,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수능에서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번째 수능은 첫번째 수능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성대 공대에 원서를 썼고, 입학이 확정되자 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삼반수를 결심했습니다. 삼반수를 결심하는 순간, 정말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진짜 내 인생 왜 이렇게 꼬이는건가, 나도 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이 안나오는걸까.
그때 갑자기 제 자신에게 엄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재수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했던것, 돌아보면 다 엄살이었습니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던 것, 죽을만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답이 나오더라구요. 나를 위해 공부하는 거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위로받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다.
강대 야간반에서의 삼반수,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주말 빠지지 않고 자습하고, 수업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르지 않던 성적,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도 9월이 되니까 대답해주더라고요. 9평 빌보드에 제 이름이 뜬 것을 보고 정말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빌보드 그깟게 뭐가 대수라는 분도 있겠지만, 삼반수 막판 정말 불안했던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노력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3번째 수능, 그렇게 잘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채점할때까지 안절부절 못했었는데 그래도 나름 잘 보기도했고 운도 좋아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N수 생활, 힘듭니다. 그 고통을 즐겨야 합니다. 나중에 이 수험시절은 여러분들의 큰 자산이자 아련한 추억이 될것이라고 백프로 확신합니다. 남은시간 자신에게 엄격해지시기 바랍니다. 건승하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027 개념완성이랑 기출이없네
-
[칼럼] 공부를 롤이라고 하면 0 0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에 한정되는 말이 아니에요 롤도 어떻게 보면 공부예요...
-
고속 질문 0 0
노랑인데 소신보다 적정에 가까운 노랑이면 대충 4x% 정도 합격률인거임?...
-
몸이 군적화 되어있어서 0 0
어제 3시에 잤는데 6시반에 기상함.. 그리고 다시 자긴함ㅎ.ㅎ
-
연말인데 3 1
감기에 걸려서 약속들을 잘 못나가서 슬프다ㅜ
-
새벽기도 갔다가 나오면서 3 0
교회칭구들이랑 같이 국밥 먹고 바이바이함 행복한 성탄절 오전이네요
-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글 읽고 그걸 토대로 문제 푼다가 끝인데 뭘 가르치는거임...
-
학교 수준좀 봐주셈 4 0
일반고고 전교생은 150명 살짝 넘음 2중~3초까지는 서강 성균관 보내는것같고 보통...
-
이거 대학 떨어지는 꿈인가
-
홍대 수시이월 나온 건가요? 1 0
최종 모집 인원 홈페이지에 떴던데
-
AI 대학원 붐은 언제 꺼질까??? - 유망한 학과의 허상 1 3
여러분 혹시 '김박사넷'이라고 오르비랑 비슷한, 그런데 주 연령층은...
-
걸러야 할 남자 1순위 6 1
“나 좋다는 남자” 나 좋다는 남자는 게이일 확률 100%이기 때문에 이성애자인...
-
4칸 쓸말
-
떨어지는 꿈 2번 꿨더니 6 1
너무 힘드네
-
실제 합격자중에 진학자 쓰는 비율이 몇정도되나여?
-
아 걍 8칸 쓸까 0 0
넘불안
-
1타강사보다 좋은 국어강의 2 1
내용이 ㄹㅇ 너무 이쁨
-
진학사 사기 싫은데.. 0 0
군붕이에겐 너무 비쌈요.. 가족 몰래 수능보는거라..
-
둘중 누굴 어떤이유로 선택하시나요???
-
학교 옮길까 말까 0 1
현역 숭실 상경 반수 동국 어문 옮길까요 그냥 숭실 다닐까요
-
으어어 4 0
상쾌
-
ㅈㄱㄴ 제가 내신 전혀 몰라서
-
아니 연대 정시 내신 반영 4 0
아니 진짜 미치겟는게요 ㅠㅠㅠㅠ 제거 내신이 4.05 인데, 연대식 환산점수로...
-
어캄
-
대학교 과대/학생회 할까말까 1 0
이번에 전남대 들어갈거 같은데요. 고등학생 때는 학생회같은 활동은 안해보고 반장만...
-
으우으..우땨땨잇우땨야… 3 0
으우우우으으
-
1년더 포텐셜 있다고봄? 13 0
국수영 545->223으로 올렸는데 탐구가 진짜 개폐급수준으로 나와버림 이번에...
-
사문 최적 윤성훈 0 0
비교 가능하신 분 있나요? 제가 무지성 1타로 돌격하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찾아보는데...
-
키 작으면 헬스해라 9 2
어깨 프레임 좁고 운동부족으로 올챙이배 나온 et체형보단 다부진 체형의 꼬마돌인게...
-
두찜먹을까 1 1
나를 위한 선물임
-
평백 goatㅋㅋ 0 0
아이고 의미 없다
-
수시러분들께질문! 2 0
한양대와 한양대 에리카를 수시에서 같이 넣기도 하나요???
-
사실 수능 더 보고싶지가 않음 2 0
나이가 너무 많아서 자괴감 너무 드는데 대학이 만족할만한 성적이 아님...
-
배당금 들어왔다 1 1
0.43달러 ㅋㅋㅋ
-
학교 근처 도서관 다녀야겠다 3 0
학교 사람 만나면 아쉽게 된 거지
-
브릿지 작년 꺼 1 0
브릿지나 서바 같은 거 26수능 대비로 나온 게 집에 있는데 이번 수능 대비로 풀어도 상관없죠?
-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0 0
오늘만은 다들 즐거운 하루되세요
-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2 0
행복하세요
-
결국 2 1
불 키고 자버렷서..
-
솔직히 적응 못하고 후회하는 친구 많아요 (일단 나부터) 공부가 어렵다기보단...
-
다들 불안하시죠? 3 1
저 도 불 안 해 요 SHIVER 씌벌 [떨다]
-
나라가 거대한 4 0
반도구나
-
지난 3개년 환산 점수에 의하면 죄다 합격으로 뜨는데
-
https://youtube.com/shorts/qsZjH_G6Rp4?si=QqfYC...
-
인설의 수도권의대 투표!! 0 0
투표도 궁금해여 샤이 오르비언들을 위해서
-
요즘똥글력이 너무 죽은듯 2 1
개쩌는아이디어가없음ㅠㅠ 맨날 공부생각만 하다보니 그런가
-
님들 대학가면 다 자취해요? 3 0
엄마가 비싸다고 하던데 대부분 기숙사 or통학(본가)인가요?
-
"美, 베네수 직접공격 가능성 높다…중동·우크라戰 격화 우려" 0 0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내년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직접...
-
인설의랑 수도권의 비교해줄사람 4 0
인설의가 위치는 쌉사기인데 티오가 망이란 소문이 있던데.. 님들이면 인설의가시나요?...
-
덕코 좀 주쇼 2 0
가난한 서민이에요.
재수때 수능보기전에 잘볼것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나요?
고3때 수능성적은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였고 재수해서도 비슷하게 나왔으면서 재수해서 성대공대에 합격을 하셨네요... 기만인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