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왜 존경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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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기본적인 뭔가가 빠져있는 인간이다. 내가 무엇이 빠졌는지 너는 알면서도 나를 존경하고, 내가 인생의 롤모델이며, 더 나아가선 날 신격화한다.
나는 도대체간 관계라는 걸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우리 가족을 떠나시던 날부터 난 모든 인간관계는 '헤쳐! 모여!'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관계는 해체적이다.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하물며 나와 너는 어떻겠느냐. 물론 내 다른 가족들(아버지, 누나) 도 날 이해하지 못한다. 나의 파격적이다 못해 폭력적인 사상을, 해체의 폭력을 누가 이해하겠니.
그래도 타인에겐 잘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가족들이 날 이해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감정노동은 익숙해졌다. 집에서 계속되는 아버지의 말씀. 그래도 들어야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덕분에 일찍이 중학교 때부터 제대로 연기할 수 있었다. 더러운 처세술을 배웠다고 나름 자부했다.(그렇다고 이 처세술의 의미를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가끔 연기를 실패하는 날에 오락가락하는 날 본 사람들은 평상시보다 익살을 더 돋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런 날엔 내가 얼마나 집에서 가슴졸이며, 행여나 들키진 않았을까, 갑자기 문자가 와서 나를 폭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자주 하는 실없는 말장난들(아재개그라고 하는)도 다 그런 이유란다. 자기 자신을 과대로 포장하는 것. 모두 다 내 인간혐오와 자기혐오를 가리기 위한 익살의 연기란다. 내 관계관에는 이 두 개가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난 폭력적인 인간이다.
내 인간혐오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어머니를 향한(이 때문인지 남자보단 여자를 대함이 훨씬 더 어렵다.) 강한 증오다. 어찌 보면 이기적이기도 한(어머니도 이기적이라 할 수 있다.) 증오가 대표적이다. 어쩔 땐 웃고 찍는 사진들을 보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런 사진들, 가식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 커터칼로 사진의 안면을 찢어주고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난 이렇게나 폭력적인 인간이다. 인간을 혐오한다. 이건 씻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죄악이다. 그래도 넌 날 존경하겠니? 그래도 내가 너의 멘토이며, 선지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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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고로 개쩔
나를 존경하는 사람한테 나는 이렇게나 부족한 인간이니 존경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게 그 사람이 작성자 분을 존경하는 이유가 아닐런지.
누가 존경하는데요?
며칠전부터 느꼈지만 오픈채팅에도 그러시고 표현이 과격하시던데 이해가가네요
제게 논술을 배우는 학생이 그렇다고 하네요. 오르비에도 몇분 계시고...
술먹고 폰하는거아니랬는데
술 안 먹음
말하는 시바견..?
아재개그의 선지자
존경은 아니고 아재에 대한 존중
이 글에 '누가 존경한대요?' 라고 댓글 다는 분들은...
치인트 남주 보는 줄.. ㅋㅋㅋ
수능 소설지문 보는줄; 내적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군요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