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어휘) 졸업년도에 2016년도 적으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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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어휘로 찾아 뵙는 것은 오랜만이네요.
제가 이래저래 몸이 아픈 일이 많아서
공부 시간이 현저하게 줄다 보니까..
어휘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ㅠㅠ
(어휘 공부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찾아보랴.. 문의하랴..)
그러다가 이제 몸이 좀 회복돼서
다시 오늘의 어휘를 꾸준히 올리기로 했습니당!
물론 그러신 분들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오늘의 어휘 기다리셨던 분이 계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주제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 주제는 좀 어려울 수 있어요.
'년도'와 '연도'에 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몇 가지 퀴즈 풀어보고 설명할게요!
다음 중 맞춤법상 틀린 표현을 모두 고르시오.
1. 졸업년도를 정확히 기입하세요.
2. 2016년도 XX대 축제 안내문
3. 2017학년도 수능은 역대 최고난도였습니다.
4. 작년도 XX대 정시 입결
5. 올년도 XX대 정시 예상 입결
6. 제작연도 : 2005
쉬우셨나요? 어렵지요?
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
정답은..?
1,5,6번 입니당!
혹시 모두 맞히신 분, 존경합니다..
자. 그럼 먼저 사전적 의미부터 비교해보겠습니다.
년도 : [의존명사] ((해를 뜻하는 말 뒤에 쓰여))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
연도 : [명사] 앞의 말에 해당하는 그해.
뭔가 감이 오시나요?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이는
'의존명사'와 '명사'라는 것일텐데요.
이는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앞말과 띄워 써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 뭐가 중요한 차이일까요?
바로,
'년도'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앞말이 ((해를 뜻하는 말))이어야 한다는 거에요.
이해가 되시나요?
예를 들어볼게요.
1997년도 / 1997 연도
'1997'은 누가 봐도 ((해를 뜻하는 말))이죠?
따라서 1997년도 라고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요.
아. 혹시 모르시는 분 있을까봐 추가 설명드리자면
단위성 의존명사 '마리, 개, 대, 차, 년도' 등은
앞말과 띄워 쓰는 것이 띄어쓰기의 원칙이에요.
한 마리, 두 개, 몇 대, 1 차, 1997 년도
다만, 앞말이 숫자인 경우에만
앞말과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해요.
1마리, 2개, 50대, 1차, 1997년도 처럼요.
자. 그럼 다시,
졸업년도 / 졸업 연도
무엇이 올바른 표기일까요?
'졸업'을 ((해를 나타내는 말))로 인정할 수 있나요?
좀 어렵지요?
이런 경우는 '년도'가 아닌 '연도'로 표기해주어야 해요.
그리고 애초에 '년도'로 표기될 수 있다 하더라도
'졸업년도'가 아니라 '졸업 년도'가 되어야 해요.
(의존명사니까요.)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학년도'는 뭐죠? '학 년도'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금년도'는 뭐죠? '금 년도'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니에요.
'학년도'와 '금년도'가 올바른 표현이에요.
'학년도'는 '학 + 년도'가 아니라 '학년 + -도'이기 때문에
'학 년도'가 아니라 '학년도'가 되어야 해요.
마찬가지로, '금년도' 그리고 '작년도'도 같은 원리죠.
그럼 혹시, '올년도'는 올바른 표현인가요?
일단 '올년도'는 '올년 + -도'의 결합이 아니지요?
'올년'이라는 단어는 없잖아요.
그럼 '올 + 년도'의 결합이라고는 볼 수 있나요?
좀 애매합니다.
'올'은 '올해'와 같은 말로서
((해를 나타내는 말))로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올 연도'가 자연스럽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시 재문의를 넣어두었으니
답변이 오는대로 코멘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년도'이든 '연도'이든
'올년도'라는 표기는 틀린 것임을 알 수 있겠죠?
'올 년도' 또는 '올 연도'가 될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제작 연도', '제작연도'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기인지는
충분히 판단하실 수 있죠?
단어끼리는 띄워 써야 하잖아요!
'제작 연도'가 올바른 표기에요.
아. 그리고 이건 모르셔도 되는 내용인데
'회계연도'는 올바른 표기가 될 수 있어요.
'회계연도'자체가 전문어 띄어쓰기 허용에 따라
사전 등재어, 즉 하나의 단어거든요.
그래서 '회계연도' '회계 연도' 모두 올바른 표기에요.
헤헤. 너무 어렵나요?
오랜만에 돌아와서 너무 까다로운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대략의 원리와 사례들만 외워두시면
헷갈리진 않을거에요!
오늘의 어휘는 여기서 마칠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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