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다 [598782] · MS 2015 · 쪽지

2016-08-20 0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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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을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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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90일 남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은 2학기 개강을 2주앞두고 한창 정신못차리고 술마시다가 작년에 기억이 떠올라서 글 남기네요. D-90.. 이 때쯤 저는 독서실에서 9월 모의고사를 대비하면서 인생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았던적이 있었나 싶었을정도로 준비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재수해서 대학을가고 성에차지않아 2학기를 휴학하고 반수에 돌입해서 100여일 정도를 작년 이맘때쯤 올인했습니다. 그간에 이별도 있었고 여러모로 멘탈적으로 흔들릴 일이 많았었는데 수능에 몰두 하겠다고 패기넘치게 독서실을 끊고 독학으로 공부하던게 떠오르네요. 나름 하루 15시간플랜을 짜고 최대한 지켜보려고 노력했던 날들이었죠. 방법론에 관해서는 저도 할말이 많지만 오르비를 통해서 또 다른 많은 선생님,친구분들께 이미 많은 얘기를 들으셨을거라 생각하고 저는 세번의 수능을 치룬 사람으로서 친구들에게 멘탈적으로 힘이 되어주고 싶네요. 저는 8월부터 기숙학원에서 나와 혼자 독서실에서 스케줄을 짜가면서 공부했는데요. 사람이랑 얘기도 하고싶고 짜증나는일도 많았지만 그럴때마다 나만의 노트에 적어내려가면서 스트레스를 풀곤했더랬죠.  하루하루 부단히 버텨낸 결과 9월 모의고사는 대박이 났습니다.
전체에서 하나틀리고 집에가서 부모님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면서 그만큼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기뻤죠. 제 나름대로는 그 이후로도 부단히 노력했는데 역시는 역시, 수능은 수능 이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인서울의 나쁘지않은 학교에 입학했지만 수능후에는 많은 아쉬움도 따랐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한테 미안할 정도로 지금 폐인처럼 살고있습니다만 그 시절은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어떤 제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었던 큰 자양분이 될 것 같네요. 지금 그때의 다짐이나 열정같은 들끓음은 없지만 수험생들에게 제 경험을 토대로 큰 도움이 되줄 수 있을것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현재 n수생 혹은 독학으로 공부하고있는 친구들! 갖고있는 고민글 저한테 쪽지남겨주시면 최대한 제가 도와줄수 있는 선에서도와드리겠습니다. 요즘 과외를 하고 있는데 많은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한 자세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 남겨봅니다. 후회없는 마지막 스퍼트 제가 열심히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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