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거많음 [665272] · MS 2016 · 쪽지

2016-08-13 09: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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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월 기사:한의사 1700여명 실업상태…“간호조무사 지원자 중에 한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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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1700여명 실업상태…“간호조무사 지원자 중에 한의사가”

[라포르시안 박진규 기자]  "젊은 회원 1,700명이 실업자 상태다"
"한의대학에 입학하는 지원자 수준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보건복지부와 대한한의사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우수 한의인력 육성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한의계의 어려운 현실이 가감없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지금 젊은 회원 1,700명 가량이 실업자 상태에 있는데, 올해 800여 명이 신규로 한의사 면허를 땄다"면서 "80~90년대 서울대에 가지 않고 지방 한의대에 지원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인력들이 실업자 상태에 있는 것이다. 한의계가 책임져야 할 문제지만,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라고 한의계의 고민을 털어놨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나라 전체 한의사 면허자 2만명 중에서 10% 가량이 실업상태라는 걸 의미한다. 

일선 현장에서 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는 오국진 원장(행복드림한의원)은 좀 더 구체적으로 한의계가 처한 어려움을 소개했다.

오 원장은 "최근 12년간 한의사 배출은 2배 이상 증가했으나 한의원 수는 최근 5년 사이 증가폭이 감소했다"면서 "이는 개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매년 신규로 배출되는 한의사의 대부분이 개원시장으로 몰려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의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기능식품과 한약 수요의 감소를 들었다.

오 원장은 "건강기능식품의 증가와 양방 의사들의 한방의료 폄훼로 비급여인 한약 수요가 급감하면서 한의원들이 건강보험 진료에 매달리고 있지만 한의원 수가 너무 많아 경영난을 해소할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한의사들이 처한 극단적인 상황도 소개됐다.

오 원장은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대전의 모 한의원에서 간호조무사 구인 광고를 냈는데 한의사 면허자가 간호조무사 일을 하겠다고 지원한 일도 있었다. 지원 이유를 물으니 현장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과잉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방의료시장은 새로운 수요 창출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의대 정원 감축, 한의학 교육방향 및 수준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에 한의학과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장현 동국대한방병원장은 "서울대에 한의학과를 설치해야 정부에서 한의계에 신경써주고 정책적으로도 배려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원이 80명이 넘는 대학에서 정원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하면 한의대 입학정원이 증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도 한의계가 처한 어려움을 인정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보건복지부 강민규 한의약정책과장은 "정부 역시 한의계가 어려운 상황에 취해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최근 한의대 취업률이 떨어지는 정부 통계도 있고 한방병원의 개업률은 낮고 폐업률이 높은 수치도 나온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한의사의 수입도 다른 보건의료인력에 비해 떨어지고 건강보험 점유율도 4%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과 한의약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의협은 한의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의대 교육의 질 향상 및 교육프로그램 인증평가 강화 ▲한의사 개개인의 능력 향상을 위한 다면평가제 도입 ▲전문의제도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한의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이며, 실손 보험에서 한방 비급여 상품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토론회 주제발표자로 나선 신상우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반 국민들의 눈에는 한의사가 맥 잡고 약 짓고 침 놓는 사람으로 비치고 있다"면서 한의대 교육의 질 향상 등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필건 회장은 "한의과대학 교육을 정상화 하고 한의사 인력을 적정하게 조절하는 것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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