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jandro Park [543382] · MS 2014 · 쪽지

2016-08-04 14:29:39
조회수 422

이화여대 사태와 관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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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공감가는 글이 올라와서, 여기도 옮겨 봅니다.




임대아파트 추방과 기득권 운동으로서 학생운동

 오늘도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일부 아파트 단지들은 전쟁이 벌어진다.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분양아파트 단지 아이들을 분리하기 위한 보이지 않은 암투는 멀쩡한 학교를 폐교하게 만들고 멀쩡한 학교를 과밀학급으로 만드는 건 애교다. 통행로를 막고 씨씨티비를 설치하고 또 그것도 모자라 임대아파트 입주를 막으며 차량시위를 한다.

 

미래라이프 대학은 사회 생활을 하며 배움을 얻지 못한 자들에게 140학점을 수강하게 하고 대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이다. 반대파들은 26개월이란 재학연한을 문제 삼지만.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가며 여유있게 4년간 대학을 다니는 자들도 140 졸업학점요건이 있는 것은 다르지 않다.

 

반대파들은 교육부의 불통을 이야기 한다. 교육부의 불통은 문제이다. 그러면 절차를 지적하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법적 절차의 범위에서 미래라이프 대학의 도입을 논의하면 된다. 그러나 무작정 대학을 점거하고 총장퇴진을 외치고. 총장이 뒤늦게라도 절차를 지켜 논의하자는데도 무조건적 철회를 외치며 실력행사를 해 원하는걸 얻어냈다. 그렇다면 그렇게 비난하던 교육부의 불통이 학생들에게는 없었던 것일까?

 

이렇게 반대파가 주장하는 명분을 걷어내고 나면 긍정하고 싶지 않지만 긍정해야 할 것 같은 집단이기주의 하나가 남는다. 내가 오랫동안 고생해 얻은 학벌자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

 

비슷한 사례를 우린 앞서 이야기한 분양아파트 주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내가 평생 모은 가치로 쌓은 분양아파트의 가치가 임대아파트때문에 부당하게 낮아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과거의 학생운동은 386 486 좌좀이라 조롱받아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에 나누려는 것에서 부터 시작했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학생들은 68혁명때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노동자들에게 공개되는 대학을 주창하며 스스로 특권을 던져버리고 프랑스 대학 평준화에 먼저 나섰다.

 

80년대. 이대 학생회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신촌은 이한열 열사를 배출한 연세대만큼 어떤 남자 대학생들 보다 열정적이었고 사회와 연대하려 했던 이대 학생들로 가득했다.

 

작년 우리 사회는 80년대 복고 분위기와 함께 응답하라 1988의 열풍이 휩쓸었다. 주인집도 금은방주인도 반지하임차인도 한 동네 사람으로 서로 보듬고 살던 그때가 그리웠던 사람들에게. 작금의 임대아파트 사태와 이번 이대 사태. 그리고 이를 무슨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걸까?

 

나 하나 잘 살면 문제없겠지만. 정말 세상이 이렇게 변해도 되는걸까? 이런 세상에 지식인인양 살아간다는 것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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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F3hXe · 616673 · 16/08/04 14:31 · MS 2015

    ???: 빼애애애액 시위의 본질을 파악하시라니까욧!

  • gkddus · 477090 · 16/08/04 15:28 · MS 2013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고 여학생 대학 진학이 남학생을 넘어선지가 오래 전입니다. 대학마다 사배자 전형이 넘처나고 동일계 전형에 대한 특혜시비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초일류 대학에서도 취업 문제로 졸업 유예자가 30%가 넘는 세태에 대학 학위자가 모자라서 편법적인 학위 취득 과정을 만듭니까?
    교육부의 뻘짓과 돈벌이에 혈안이 된 대학이 야합으로 만들어낸 사건을 학생들의 기득권지키기 어쩌구로 독해하고 있다면 한참 공부를 더하셔야 겠네요.
    그리고 이대 학생들이 이대의 위상을 지키기위해 단결하는 것은 당연한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