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띵 [556931] · MS 2015 · 쪽지

2016-08-02 10:06:03
조회수 165

[질문]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876729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이라 할 수 있으려면,

<권태,이상> 작품처럼
자신의 권태로운 일상적 삶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이라 할 수 있지 않나요?

또는,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항거하지 못하고
은둔하여 조용히 사는 자신의 일상적 삶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던가...








<동승, 하종오> 작품이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이라 볼 수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2014학년도 6월 모평B)

홀수 : 지문 내에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고, 그에 대한 반성이 드러난 것으로 충분히 옳다고 판단할 수 있음.

마닳 : '일상적 삶 속에서의 반성'이 드러날 뿐,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은 드러나지 않음.

이렇게 문제집마다 해설도 갈리네요..








사견으로는 마닳의 해설이 적절한듯 한데..

실력자분들의 생각을 듣고싶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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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찬우 · 677168 · 16/08/02 12:54 · MS 2016

    1) 우선 '반성'과 '성찰'에 대한 구분이 있어야 합니다.

    평가원 출제팀에서 인지하고 있는 '반성'이라는 단어는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어 인정함' 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성찰'은 '반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써

    '되돌아봄, 깊이 고찰함'이라는 뜻입니다.

    > 즉 '성찰'에는 '잘못'에 대한 개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2) 「동승」과 관련된 해설은

    '마닳'에서 제시한 해설 뿐 아니라

    '홀수'에서의 해설 역시 적절합니다.

    > 해석이 모두 가능합니다


    지문 상에서 '화자'는 대상을 향해

    '긍정적인 무관심'이 아니라

    '천박한 호기심'에 의한 가치평가의

    시선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문 밑에서 3번째 행에 보면

    '부끄럽다'라는 감정노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리하면

    '일상적인 삶 속에서 '반성'이 드러난다'

    라는 진술도 맞고

    '자신의 일상적 삶 자체에 대한 반성'

    > 내가 그동안 일상 속에서

    가치평가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살았구나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놈이야 난...)


    라는 진술도 맞습니다.


    * 물론 해석에 따라 ''일상적 삶' 전체를

    반성한다고 볼 수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마닳'의 해설이

    더 엄밀하고 정확하다고 판단합니다


    평가원 검토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중의적'인 문장조차도

    '쉼표'를 찍어서 중의성을 해소할 만큼

    치밀한 검토를 거칩니다.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 16번 ③번)


    지금 제시된 선택지에서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에 대해

    이의제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역설적'이라는 표현을 집어넣어서

    확실하게 틀린 선택지로 만들었습니다.

  • 파오띵 · 556931 · 16/08/02 13:25 · MS 2015

    우선 역시나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고맙습니다!!

    기출문제들이 머릿속에 박혀있으신거 같아요..

    선지 앞부분만으로는 판단이 애매한거였군요~





    근데 한 가지.

    '반성'과 '성찰'은 문학에서 같은뜻 아니였나요?



    작년에 들었던 ebsi 윤혜정T께서도

    반성은 성찰이랑 같은 말이다.

    반성은 꼭 잘못이 있어야만 하는게 아니다.

    잘못이 없더라도 자신을 돌아보면 반성이다.

    라고 하셨고



    마닳에서도 '반성'과 '성찰'은 같은 뜻이라 말하던데..

    문학에서 '반성'과 '성찰'을 구분해줘야 하나용?

  • 심찬우 · 677168 · 16/08/02 13:40 · MS 2016

    그렇지 않습니다.

    반성과 성찰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1) 우선 수능에 대한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반성은 말씀드렸던 것처럼

    평가원에서 인지하고 있는 개념이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어 인정함'이고

    '성찰'은 그런 '반성'을 포함한

    '고찰'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요즘은 평가원 내부의 의견이라는

    말을 쓰기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출처나 근거가 빈약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양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성찰'과 '반성'을 엄밀히 구분해서

    '반성'이 아니라 '성찰'이다 라고 해서

    문제가 틀렸다든가 하는 기출문제는

    없습니다. (출제할 수도 없고요)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1999)에서

    역시 '성찰'과 '반성'을 엄밀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외국 문화의 수용에 대한 반성적 성찰'

    이라는 용례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어원에서도 '성찰'과 '반성'을

    구분짓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반성'과 '성찰'은 문학개념어가 아닙니다.

    지문을 읽어나가면서

    이것이 '성찰'인지 '반성'인지 엄밀하게

    구분짓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파오띵 · 556931 · 16/08/02 14:10 · MS 2015

    아하.

    '성찰'과 '반성'은 엄연히 구별되지만

    이 둘을 구별하도록 하는 문제는 출제할 수 없다는 거군요??



    윤혜정T나 마닳에서도

    문제를 푸는데에 있어서는,

    그 둘의 뜻을 그렇게 구분지어 생각할 필요없이

    같다고 처리하면 편하다는 뜻이었나 보네요!

  • 심찬우 · 677168 · 16/08/02 14:15 · MS 2016

    네, 아마 그런 의미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