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ngee [314134] · MS 2009 · 쪽지

2016-07-25 15:28:34
조회수 3,637

MEET 언어추론 질문입니다 (같이 풀어보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821732

  아리스토텔레스는 피해야 가지 도덕적 상태로악덕’, ‘짐승 같음 더불어 아크라시아(akrasia)라고 불리는자제력 없음 든다. 통상 자제력 없음은 스스로 최선이라고 이성적 판단을 내린 것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사람은 어떤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수는 없다. 그에 의하면 모든 악행은 무지의 탓일 뿐이다. 그러니 ㉠통상의 의미에서의 자제력 없음이란 소크라테스의 견해에서 보면 성립하지도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실제와 배치된다고 지적한다. 알면서도 자신이 내린 최선의 판단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는 것이다. 자제력 없는 사람도 유혹에 넘어가기 전에는 나쁜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백히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나쁜 일인 알면서도 어느 순간에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나쁜 행동을 선택할 뿐이다. 건강을 위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음식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를 자제력 없음이라고 본다면,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크라시아를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는 경우와 분노를 자제하지 못하는 경우로 나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의 경우, 음식에 대한 욕구가 지금 먹어서는 된다는 이성의 통제를 적어도 순간에는 제압한 듯이 보인다. 분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모욕을 당했음을 이성이 알려 주고 그런 일에 대해서는 마땅히 싸워야 한다고 감정이 이끌어 가서 분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욕구에 대한 자제력 없음이 분노에 대한 자제력 없음보다 부끄러운 이유는 이성의 역할이 훨씬 무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크라시아는, ‘악덕중의 하나로 아콜라시아(akolasia)라고 불리는무절제(방종)’ 어떻게 구별되는가? 아크라시아와 아콜라시아는 육체적 욕구와 쾌락의 영역에 관계된다는 점에서는 다를 없다. 그러나 격정, 명예, 승리 육체적인 쾌락이라 없는 것들도 아크라시아에 빠지게 있다는 점에서 아크라시아가 관련되는 대상의 영역이 넓다.



  대상의 영역만 다른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쾌락을 필요 이상으로 추구한다. 그것도 이성적 선택에 의해서 쾌락 자체를 추구한다. 그런 사람이 무절제한 사람이다. 무릇 이런 사람은 뉘우침이 없고, 뉘우침이 없는 자를 고칠 수는 없다. 뉘우침이 없는 것은 확고한 이성적 결정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런 확고한 이성적 선택이라는 계기가 없는데도 과도하게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이 자제력 없는 사람이다. 바로 이것이 알면서도 자신의 앎과 다르게 실천한다고 하는 경우다.



  자제력 없는 사람은 올바른 이치에 따라 행동하지 못할 만큼 욕구와 분노에 지배당하지만, 쾌락을 무한히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정도까지 지배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마음을 돌리도록 쉽게 설득되지만, 무절제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 무절제한 사람보다는 낫고, 무조건 나쁘지도 않다고 보았다. 그가 당초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버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38. 위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은?

아크라시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성이 감정에 양보해야 한다.

아콜라시아의 촉발에 관련되는 대상은 아크라시아의 경우보다 다양하다.

아크라시아의 경우에 겪는 이성과 욕구의 갈등이 아콜라시아의 경우에는 없다.

아크라시아 상태에 빠지는 것은 그 전에 내린 이성적 판단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아콜라시아 상태에서는 이성적 선택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윤리적 판단이 불가능하다.

 

 

아콜라시아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은?

수험생 A군은 컴퓨터 게임만 시작하면 날밤을 새우는데, PC방 앞을 지날 때마다 오늘은 조금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PC방에 들어간다.

속도광 B씨는 질주할 때 느끼는 스릴을 사랑하는데, 스피드에 대한 그의 멈추지 않는 사랑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자신의 패션 감각이 남보다 낫다는 평판에 자부심이 대단한 C은 수입의 거의 전부를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데 지출한다.

D씨는 아내의 권유에 따라 해마다 연초에 금연을 시도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곤 한 지가 벌써 십 년이다.

국가 대표 선수 E군은 국위 선양을 위해 가까운 친지의 장례식 참석도 포기한 채 매일 연습에 매진한다.

 

 

에 대한 진술로 옳지 않은 것은?

아콜라시아의 가능성까지 부정한 것은 아니다.

악행은 결국 행위자 자신에게도 나쁘다는 것을 함축한다.

인간이 이성적인 한 나쁜 것을 원할 수는 없음을 전제한 진술이다.

앎은 좋음이요, 무지는 나쁨이라는 점이 인정되어야 성립하는 견해이다.

아크라시아는 둥근 사각형처럼 일종의 모순이라는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첫번째 질문은 39번인데, 아콜라시아의 속성으로 찾아야 하는게, "확고한 이성적 결정"에 따라 행동하므로 "뉘우침이 없다"라고 보았습니다. 1번의 수험생은 잘못된 줄 알고 있지만 쾌락을 쫓는 것이니 틀린 것 같은데, 3번 선지는 "갈등 요소가"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되지 않는 것은, 육체적 욕구나 쾌락의 영역이 아니라, 아크라시아의 대상 영역 중 하나인 "명예"에 해당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뉘우침이 없지만, 여기에 "이성적 선택"도 없는걸까요?

후자의 견해로 볼 경우, 2번 선지도 이성적 선택의 요소가 있는지는 애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뉘우침이 없는건 확실한데...그래서 3번이 안되는 이유에 해당하는 부분이 좀 헷갈립니다. (5번은 아콜라시아와 아크라시아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고, 4번 또한 권유라는 면에서 잘못된 것을 이미 알고도 행하는 아크라시아라고 생각합니다)



40번에서는, 1번 선지가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콜라시아가 이성적 선택에 의해 안다고 생각하고 행했지만 사실은 잘못된 행위가 도출된 경우인데, 소크라테스는 

악행 --> 무지 (즉, 악행을 저질렀다면 무지에 의한 것일뿐, 무지했다고 무조건 악행은 아니다)

나쁘다는 것을 안다면, 나쁜 행동을 저지르지 않는다


여기까지만 보았기 때문에, 나쁘다는 것을 알지못하고 이성적으로 합리화되었다면(아콜라시아), 이 경우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1번 선지가 가능한 걸까요?

4번 선지가 답인 이유는 악행 --> 무지 라고 했을 뿐, 무지 --> 악행 이라고 말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악행은 무지하기 위한 충분조건일 뿐,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본 거 같아요.


혹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첨언 부탁드립니다. 특히 39번의 3번선지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건지잘 모르겠네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Revengee · 314134 · 16/07/25 15:30 · MS 2009

    답은 40번,39번,38번 순으로 4, 2,3입니다

  • Revengee · 314134 · 16/07/25 15:36 · MS 2009

    제가 40번 답을 잘못써둿네요

  • ㅇ우울해ㅐ죽게써 · 526597 · 16/07/25 15:34 · MS 2014

    이래서 수능 수험생들이 릿밋딧 푸는구나..
    고난도 수능 비문학 같네요
    너므 싫다

  • 비커즈암해피 · 575916 · 16/07/25 15:55 · MS 2015

    39번 3번은 '평판'에 자부심을 느끼니까 육체적인 것과는 다른 것 아닐까요
    글쓴분 말처럼 명예와 관련된 것 같습니다

  • Revengee · 314134 · 16/07/25 16:09 · MS 2009

    의견 감사합니다 !

  • 현역대박기원 · 673801 · 16/07/25 17:46 · MS 2016

    40번은 무엇에 대한 진술인지 알고싶습니다 안보여서요ㅎㅎ 흠..어려운데 막 못 풀만한 어려움은 아니라 한번 이제 풀어볼까 고려는해봐야되겠네요 흥미가생김ㅎㅎ 39번 3번같은경우는 윗님 판단이 맞는것같아요 일단 아크라시아는 유혹 같은 것에 넘어가기전에는 나쁜것을 하면 안된다는 판단을 할수있다는 근거가 1,4번이 해당되고 명예나 평판 승리라는 육체적인 쾌락이라할수없는것들이 포함되는 3,5번 2번같은경우는 스릴(느끼는거죠) 감각적인 쾌락은 육체적인 쾌락이라볼수있고 무엇보다 그 쾌락을 자기의 확실한 이성적 결정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므로 2번이정답인것같습니다 ..(윗분이써주셔서 제가뻘글이될수도ㅠㅠ)

  • Revengee · 314134 · 16/07/25 17:57 · MS 2009

    ㄱ은 첫번째문단 마지막문장입니다! 의견 고마워요

  • 현역대박기원 · 673801 · 16/07/25 18:00 · MS 2016

    감사합니다ㅎㅎ아그리고 제가 그냥 개인적으로 느낀건데 충분조건 필요조건이란 말에서 이원준쌤이 떠올랐어요

  • 부삽 · 471209 · 16/07/26 14:15 · MS 2013

    선배님 글과는 외람된 질문인데 뭐 하나 여쭤봐도 될런지요??

  • Revengee · 314134 · 16/07/26 15:35 · MS 2009

    네 여쭤보세요!

  • 부삽 · 471209 · 16/07/26 15:57 · MS 2013

    과가 자전이라.. 내년에 전공선택을 미디어나 심리학과를 염두해두고 있어서.. 각 과들의 그런 느낌이랄까 그런 수업을 수강할까(혹은 청강이라도) 생각중입니다. 입문수업을 듣자니 뭔가 심리학과의 정수를 못느낄 것만 같고 전공선택 수업을 듣자니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심리학과를 부전공으로 하자니 부전공 요건이 너무 빡세고.. 총체적으로 고민입니다.

  • Revengee · 314134 · 16/07/26 21:14 · MS 2009

    아 자전이시군요. 말씀하신대로 심리학의이해 같은 교양 (심지어 심리학의기초 1,2 같은 전공필수 과목조차도)은 각론의 매력을 느끼기가 힘든게 사실이죠. 사실 개론수준은 그냥 독학하는것도 전혀 어렵지 않죠. 그렇다고 각론을 듣자니 영역이 너무 방대해서 어차피 한 쪽 영역을 느낄수밖에 없는것이고...
    제 생각에 그냥 개론 하나 들으면서 두루두루 어떤 것들이 있는지 느끼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보구요. 한 쪽 분야를 좀 도전해보고 싶다 하시면, 물론 각 영역별로 학문적 특성이 많이 다르긴 해도, 본인이 가장 흥미 가는 영역 쪽만 하나 골라 들으셔도 나쁘진 않다고 봐요. 학수번호 2짜리 (심리학과 홈페이지 상으로 적혀있는 전공기본과목(베이스과목)들 중 하나 정도면 괜찮죠) 흥미있는 구체적인 분야가 있으세요? 저도 전공진입하고 나서 그냥 바로 각론 3개 정도 들었는데 수업 따라가는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미디어 전공은 좀 더 추상적이고 사회학적인게 많다고 하네요. 심리랑은 많이 달라요

  • 부삽 · 471209 · 16/07/27 04:32 · MS 2013

    사회심리나 임상/상담 심리쪽이 관심이 있어서, 광고심리라던가 등의 과목을 눈여겨보고 있긴 한데, 또 생체심리나 인지심리는 정말 끌리지가 않네요. 고대 심리 특성상 생체쪽이 특화되어 있다는걸 알아서 사실 본전공으로도 꺼려지는 부분이 있어요. 더군다나 심리학의 기초라던가 하는 것들은 결국 생체심리가 주가 되는 걸 대충은 알고있어서 더더욱 그런가봅니다. 지금 생각은 각론 과목이나 심기초를 청강해볼까, 싶네요.

    미디어도 기자와 저널리즘쪽과 방송연출쪽이 양갈래로 나뉘어서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러모로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