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군 [494496] · MS 2014 · 쪽지

2016-07-21 15:16:36
조회수 424

좋아하는 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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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은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서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


딱 패러디 하기 좋은 시기이기도하고

요즘 같은 날씨에 딱 맞는 시!


근데 매미 소리 너무 시끄러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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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오띵 · 556931 · 16/07/21 15:19 · MS 2015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날 내 깨끗한 마음 건지기 위하야.

  • 크루쉬 · 668367 · 16/07/21 15:21 · MS 2016

    자화상2

  • 95년 응애 · 453954 · 16/07/21 15:24 · MS 2013

    매미가 저리 큰가? 우리집 창틀에 가끔씩 달라붙는 매미는 귀여운데

  • 제르맹 · 343315 · 16/07/21 16:31 · MS 2010

    나무가 작을수도....?

  • 95년 응애 · 453954 · 16/07/21 16:33 · MS 2013

    오 일리있는 말이긴 한데 일단 내가 보던 친구들에 비해 비주얼적으로 많이 못생겨서 그리 느낀 듯

  • 제르맹 · 343315 · 16/07/21 16:36 · MS 2010

    ㅋㅋㅋ 못생기긴했네요

  • 이기상과 이맘으로 · 583547 · 16/07/21 15:26 · MS 2015

    이상 오감도

  • 레리화 · 557804 · 16/07/21 15:27 · MS 2015

    윤동주 서시

  • 되죵? · 546713 · 16/07/21 15:28 · MS 2014

    사평역에서

  • 최군 · 494496 · 16/07/21 18:28 · MS 2014

    아 사평역에서는 저도 좋아하는 시 중 하나입니다!

  • 되죵? · 546713 · 16/07/23 02:26 · MS 2014

    담담한 듯 애틋한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ㅜㅜ

  • 고의같은 설의하고있네 · 600727 · 16/07/21 15:31 · MS 2015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교목,이육사

  • 상호작용 · 574917 · 16/07/21 15:33 · MS 2015

    오우 매미 징그러워

  • Lm3SNcrJGeC4uo · 677669 · 16/07/21 15:33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수능을 초월한 마음 · 649359 · 16/07/21 15:41 · MS 2016

    당신은 내가 꿈꾼 나라였다.



    내가 걷고 싶은 길을 당신은 앞서 걸어 주고

    나를 향해 뒤돌아 웃어 줬으며 손을 건네었다.



    닿은 온기는 나를 꿈꾸게 했고

    눈앞으로 오로라가 펼쳐진 하늘이 지나갔다.



    당신은 나를 매번 상상하게 했으며

    매번 내가 척박하지 못하게 물을 주었다.



    그 사랑에 작았던 나는 커졌고

    여전히 당신은 내가 꿈꾸는 나라다.



    나는 당신의 나라에 노을이 진다는 것을,



    나는, 아직 상상할 수가 없다.

    백가희 / 아빠에게

  • 파오띵 · 556931 · 16/07/21 15:51 · MS 2015

    뭉클하네요..

  • 달물이 · 553890 · 16/07/21 15:44 · MS 2015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집<간절하게 참 철없이>수록 시-

  • 코드킴 · 537476 · 16/07/21 15:53 · MS 2014

    백석 - 흰 바람벽이 있어

  • 하루살이1 · 564147 · 16/07/21 16:24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체리씨발아 · 665494 · 16/07/21 17:06 · MS 2016

    못위의잠 매우 와닿던데..

  • 나만알씨펩시콜라 · 617872 · 16/07/21 17:08 · MS 2015

    기형도 홀린 사람... 그냥 좀 뭔가 여러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음

  • 샤샤 · 596644 · 16/07/21 18:08 · MS 2015

    즐거운 편지..

  • 우리집개들 · 669921 · 16/07/21 18:20 · MS 2016

    시인은 기억이 안나는데 두꺼비라는 시가 기억에 남네요ㅠㅠ

  • 퓨에르 · 409028 · 16/07/21 18:23 · MS 2012

    장석남 배를 매며?

  • 행숑 · 567185 · 16/07/21 22:55 · MS 2015

    헉 소름.. 저도 배를 매며 생각했는데..!!

  • 샤프심 · 665298 · 16/07/21 20:05 · MS 2016

    읽다보면 장면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아하는 시에요ㅎㅎ

    멸치 (김기택)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파도와 해일이 쉬고 있는 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 사이에 끼어
    유유히 흘러 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다
    그물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 것이었다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 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 무늬는 뼈다귀처럼 남아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갔던 것이다
    모래 더미처럼 길거리에 쌓이고
    건어물집의 푸석한 공기에 풀리다가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지금 젓가락 끝에 깍두기처럼 딱딱하게 집히는 이 멸치에는
    두껍고 뻣뻣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고 지느러미를 흔드는 물결이 있다
    이 작은 물결이
    지금도 멸치의 몸통을 뒤틀고 있는 이 작은 무늬가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