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리국 항공우주국장 [670187] · MS 2016 · 쪽지

2016-06-10 22: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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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자신감이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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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등급 정도의 내신과 수능성적을 갖고 있던 학생이였습니다.

고3 때 막판 양치기를 하며 인서울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55444라는 성적을 쥐고 쭈그러져서 알바나 다녔죠.
그러다가 수도권 공대가 추합되어 문과임에도 불구하고 다녔습니다.

거기에서 1학년 동안은 반수 실패해서 놀았고, 2학년 때 좀 열심히 학교생활하려고 하니까 온갖 수모를 당했습니다.
인서울 대학에서 하는 세미나 참가한다고 전화 걸었는데 재학중인 대학 듣고 나중에 다시 전화드린다고 하더군요.
결국 학생의 열의는 높게 사지만 수준이 좀 차이날 거라고 참가를 번복해주면 안되냐고 그래시 참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회 나가는 팀을 찾아서 참여신청이나 해보려고 했는데 SKY대 2학년이신 분이 제 참가신청을 기각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가 너무 멀어서 그렇다더군요.
알겠습니다 하고 끊을랬는데 그 쪽에서 핸드폰 커버만 닫으셨는지 끊었다 생각하시고 말씀하시더군요.
우리팀 잘 나가다가 지잡대 새_끼가 왜 끼어들어서 나대냐? 참나...  이러시더군요.

거기가 한 5명 정도 돼서 모든 멤버가 전공지식 발휘하고 실전에 투입되는 팀이면 모르겠는데 신입 육성도 하고 새내기도 받는 꽤 큰 크루였습니다.
1위는 아니였고 이제 몸집을 불리려는 곳이였죠.
그런데 다른 어떠한 이유도 아니고 제 집이 서울인데도 학교가 멀다는 이유로 쫓아내더라고요.
그래서 중간고사가 다가오길래 일단 시험을 치르다 많은 고민 끝에 시험이 끝나는 주말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그래서 재종반에 들어갔는데, 맨 끝에서 두번째 반을, 그것도 반 성적이 제 성적보다 높으니 열심히 해달라고 약속해야 들여보내주신다더군요.
영어 하나 3등급에 가까운 4등급이라고 그거 하나 보고 들여보내준다고까지 했어요.
들여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부모님 카드로 총 134만원을 긁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제 대학 생활이 문제가 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11시 수업을 시작으로 맞췄던 생활패턴이 6시 기상에 7시 반 등원으로 바뀌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조는 게 다반사였죠.
근데 수업을 듣지 않고 자습을 하면 눈이 똘망똘망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자습했습니다.

제가 수업듣던 한국지리조차 저 혼자 이기상쌤 듣는 게 낫길래 탐구분반수업 땐 뒷자리에 앉아서 이기상쌤 책 빈칸넣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결국 걸렸는데, 그 자리에서 한지 선생님이 자기 스타벅스 밴티사이즈를 저한테 던지시더군요.
커피에 다 젖었는데, 아메리카노라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냄새는 안나더군요.
자신의 수업을 무시하다 못해 이기상 그딴 나부랭이 책을 풀고 있다면서 소리를 지르시는데...
그간 참아왔던 분노가 치솟더라고요.
그래서 그 쌤 책을 갈기갈기 찢어서 그 쌤한테 던지고 나왔습니다.
당연히 문을 나서기 전에 뒷머릴 잡혔죠.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닐 족쳐서 일벌백계하겠다 그러시길래 수업도 못하시는 분이 말이 많다고 좀 조용히 있을랬더니 사람 모멸감이나 주냐, 강사질 그렇게까지 하고싶으시면 따로 학원을 차리지 이런 큰 재종학원에서 학생들 부모님 피땀 흘려 벌은 돈 모기처럼 쪽쪽 뽑아먹는 더러운 선생 주제에 학생 뒷머릴 잡냐, 당신 이름으로 여기 국정감사 먹이겠다, 부모님 정치계에 계시는데 이렇게 하시면 곤란하다.
그렇게 말했더니 미안하다시더군요.
저는 그 쌤이 뭘 하든 상관 안하고 가방 싸고 나와서 곧바로 담임선생님께 가서 자퇴원 넣고 나왔어요.
집에 오는데 흰 맨투맨에다가 아메리카노 밴티사이즈를 부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고요.
그런 시선들이 마치 바늘처럼 제 심장에 꽂혀서 아팠어요.
지잡대라고 무시당했는데 이젠 재수생이라고 무시당하고 결국 이렇게 비참한 꼴로 집에 가는구나 싶었죠.

그 꼴을 보신 어머니께서 원장님께 전화해 그 선생님을 짜르게 했고 학원비 100% 환불에다가 온갖 입막음용 무언가를 받았는데, 가슴이 자꾸 허전하고 아려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아침에 꾸준히 갈 곳을 찾아 독재학원에 등록했어요.
담임으로 배정되신 분이 20년차 강사분이신데, 저같은 케이스는 인서울이 목표여야지 목표를 크게 잡으면 오히려 상처입는다더군요.
그래서 목표를 광운대 산업심리학과로 적긴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담임이란 사람이 국어강사면서 자기가 논술강의를 하게 되었으니 메가패스인 저한테 논술자료 좀 달라시더군요.
그분 노트북에서 제 아이디로 접속해 부탁하신 서강대 자료를 받았죠.
근데 스트리밍해서 듣다보니 스트리밍이 겹친다고 뜨길래 화장실 간다 하고 고객센터에 전화해봤어요.
알고보니 담임이라는 분이 제 아이디로 논술강의를 듣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그 학원마저 자퇴했습니다.
시스템도 질의응답의 질도 만족스러웠는데, 그런 분이 있으니 다니기 싫더라고요.
옮긴 와중에도 저한테 전화해서 논술자료 달라시길래 차단시켰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혼자 공부중이에요.
꿈이 새로 생겨서 전과도 했고요.
부모님한테 부담주기 싫고 학원도 부담스러우실까봐 안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 혼자 돈 벌어서 학비로 쓰려고 그래요.
주말엔 풀타임 알바하고, 아는 분이 부탁하는 급한 건은 시급 만원 받으면서 평일에 가끔 나갑니다.
그렇게 모은 돈이 4월부터 두달동안 300이에요.
급한 수학부터 과외를 잡고 2달 내로 개념 잡아달라고 했어요.

이런 모습을 부모님께서 보시곤 두 분이 받으셨던 대학 등록 환불금을 제 통장으로 넣으시더라고요.
320정도던데... 저는 부모님 돈을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350으로 만들어 다시 부모님 통장으로 넣었죠.

이렇게까지 되니까 부모님께서는 절 지지하고 항상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겪었던 나쁜 일들은, 제 스스로 너무 자신감이 낮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자신감과 자존심이 비례하질 않으면 안좋은 일을 당하는 것 같고요.
자존심 상해서 재수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자신감이 없고 자존심은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나하나 다 상처받겠죠?
게다가 그 상처들로 인해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부당하거나 손해보는 것에 적극적으로 저항할 수가 없게 되겠죠.

덕분에 이번 6평이 15수능보다 110점 올라서 370점 정도에요.
전과 두달차에 많이 올랐죠?

제가 겪은 바로는 자신있게 행동하는 게 제일 좋아요.
지금 제가 부모님께 인정받고 하는 일마다 잘되는 건 제 자신감 덕분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그렇게 자신감을 키워서, 수능에서 같이 성공해봐요.

자신감은 성공의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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