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2타짜 [667018] · MS 2016 · 쪽지

2016-05-17 20:37:09
조회수 1,148

한의학이 학문으로 인정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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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돌아가는지를 명확히 판명합니다. 혈액형이라는 게 알려지기 전부터 수혈이 이뤄져왔다고 합니다. Rh+ A, AB, B, O형이 각각 인구의 25%씩 차지한다고 하면 수혈 성공 가능성은 9/16이라 볼 수 있죠. 아예 죽는 것보단 나으니 걸어볼 만한 도박이라 여겨졌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의학적으로 엄밀히 치료된 거라 볼 순 없죠.
 귀납적(경험적) 근거는 항상 예외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결점이 있지만 나름 통계적 자료로 유용히 쓰이는 걸로 압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듯이 변인을 통제하여 몇 가지의 조작변인만 남기고 실험군과 대조군을 세워서 어떤 차이가 있나를 보는 식으로요. 그때 어떤 예외적 상황들이 있는지와 변인 통제가 잘 됐는지 등등을 따진 다음 몇 가지 과정을 거쳐 일반화를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을 하루에 3L씩 마시면 감기가 일찍 낫는지 알고 싶으면 물을 1L~1.2L정도 마시는 보통 사람과 3L씩 마시는 사람으로 나누는 식으로요.
 이런 체계가 안 잡혀 있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점, 사주팔자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안되면 본전이고 되면 좋다는 식이죠. 윗문단에 언급한 실험들도 결국엔 어떤 이론에 따라 p가 q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점, 사주팔자같은 건 그 근거가 알량한 경험적 사례밖에 없죠. 그런 거를 학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또, 천동설도 결과적으로 틀렸을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당시에 천동설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많았음에도 강력한 종교적 지지 때문에 무시되었습니다. 저는 음성 피드백 없이 맹목적으로 믿어졌던 천동설을 학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확실한 근거가 없지만 꽤나 유용한 것들이 많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게 항상 좋게만 작용하는지, 언젠가 다르게 작용하지는 않을지, 아예 없었더라도 우리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거지만 착각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재고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도 한낱 학부생일 뿐이라 학문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므로 여러분의 의견 환영합니다. 부족한 점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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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6667 · 666667 · 16/05/17 20:39 · MS 2016

    제목이랑 본문보고 이거 한의대 떡밥인가 아닌가 헷갈렸는데 태그보고 깨달았당

  • 시랑 · 485289 · 16/05/17 21:07 · MS 2013

    그래서 지금은 학문으로 인정을 못받나봐요?

  • 홈키파 · 514623 · 16/05/17 21:40 · MS 2014

    글쓴이 망상이죠ㅋㅋ읽어보진 않았지만 길게고생해서썼는데 박수!

  • 화2타짜 · 667018 · 16/05/17 21:48 · MS 2016

    이해합니다. 저도 뭐라 욕은 해 주고 싶지만 독포 먹을 것 같고, 마땅히 반박은 못할 때 무작정 까내려서 정신승리를 해왔거든요.

  • 홈키파 · 514623 · 16/05/17 22:42 · MS 2014

    타짜님이 인정안하겠다는데 정신승리안하고 배겨요 ㅋㅋ
    딱히 님 인정을 받을 필요가  눈꼽치도 없기도하고 ㅋㅋㅋ

  • 감성의봄 · 380757 · 16/05/17 21:50 · MS 2011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정말로 슬프지만 전세계적으로는 한의학은 그저 많고많은 대체의학중 하나입니다(한까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쓴글 보시면 아실듯..)

    그냥 한의학이라는 보완의학자체가 포지션이 애매모호해요.. 차라리 일본처럼 일원화로 가서
    한의학학회 만들고 쯔무라 제약회사 만들어서 보험한약(지금도 보건소같은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을 주류로 해서 낮은가격에 환자분들이 한의학을 접할 수 있어야하는데 말이죠

    요즘에 한의협에서 고소를 해서 의사들이 문제제기를 안해서 몰라서그렇지
    정말로 선배들 문제많아요...

    사마귀 관련 xxx한의원(이름은 안밝히겠습니다 강심장이아니라서)에서 사마귀의 원인을 hsv(헤르페스 바이러스)라고 하더군요.. 참 전문 프렌차이즈 한의원에서 이런 병크를 저질렀다는게 정말로 이쪽길은 답이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표현이 과하지만 정말로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가않네요.

    늦은나이에 대학까지 갈아타면서 한의학에 관심이많아서 진학전에도 황제내경 책이나,윤영주선생님(아직도 이분은 존경합니다. 서울대의대,한의대둘다 졸업하신분)의 책을 성서처럼 항상 껴놓고 다니면서 한의학도의 꿈을 키웠던 저인데 현실을 알고나니.. 진지하게 지금 의대편입을 준비하고있어요... 기초의학으로 가서 한약 천연신약물 연구하는게 옳은길인거같아서요

  • 홀로싸우는자 · 296292 · 16/05/18 03:10 · MS 2009

    말로 보아하니 한의대를 다니시는것 같지는않고 일반인도 검색하면 나오는 사마귀 원인바이러스를 전문한의원이 잘못 내걸리도 없고 무엇보다 의대가서 천연물신약 연구?? 여러가지로 황당한 이야기네요

  • 감성의봄 · 380757 · 16/05/18 04:52 · MS 2011

    난독증이있으신건지 본인해석은 본인마음이지만
    정말로 무조건 부정하면서 쉴드치는것도 더이상못봐주겠네요

    그리고 의대가서 기초연구로갈생각이 무엇이황당한얘긴지..
    의사가 무조건 임상으로 가야한다는생각이 더 황당한거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신바로 스티렌 연구진에 의대연구진이없을거라고생각하시는건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전세계 의사라이센스따고 신약연구하는사람들보면놀라자빠지시겠어요

    편입공부중에 쉴겸 왔더니 스트레스만쌓이고가네요

  • 홀로싸우는자 · 296292 · 16/05/18 09:18 · MS 2009

    무슨 난독증을 말하는지요?
    그래서 한의대 다니는거요 아니요? 말은 한의대 다니는 것 처럼 써놨는데 글쓰는 것으로 봐서는 전혀 의료계열 재학생이란 느낌이 들지 않아서요. 전 신바로 스티렌 연구진에 의사가 없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답니다. 마치 한의대에서 염증을 느끼고 의대가서 천연물 신약 연구하겠다는 당신의 논리구조가 황당해서 남겼을 뿐. 그리고 그 사마귀 한의원은 개인 쪽지좀 부탁드려도 될까요?ㅎㅎ 확인해보고 싶네요

  • 감성의봄 · 380757 · 16/05/18 16:40 · MS 2011

    한의대소스를 이용해서 신약연구한다는게 논리구조가 왜 황당하다는거죠?
    지금 한의학처럼 대체의학에 있는 원석들을 가공해서 임상연구를 한다는건데.. 참...

    그리고 사마귀한의원은 다시찾아보니깐 없내요 지들도 쪽팔리는거 알았나본지. 조용히 반수하고싶어서 인증은 못하겠네요 또 인증하면 예전에 디씨 한의갤에서 한까활동하던 한의대생처럼 신상다털리고 쪼아댈게 뻔하니깐..

    본인이 한빠시니깐 제 논리구조가 이해안되는거죠 중립적으로 보시면 충분히 이해가는건데 한쪽으로만 삐뚫게보시니깐 당신뇌에서 황당하다고 느껴지는겁니다.
    더이상말해봤자 서로 감정소모겠네요
    한의대 열심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 유앤미 · 429261 · 16/05/18 16:53 · M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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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싸우는자 · 296292 · 16/05/18 16:59 · MS 2009

    결국 그 어느 하나도 인증이 안됐네요 수고하시고 원하시는 꿈 이루세요 ㅎㅎ 천연물신약 열심히 파시길

  • 홀로싸우는자 · 296292 · 16/05/18 16:59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유앤미 · 429261 · 16/05/18 10:51 · MS 2012

    한까충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