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sguri [561834] · MS 2015 · 쪽지

2016-05-14 22:26:20
조회수 1,301

잘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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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도 작고 못생기고 운동과는 거리가 먼 멸치에다가 예술쪽 재능도 없다는 건 일찍부터 알았어요

그나마 믿을 건 책읽고 공부하는 거 밖에 없었죠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제가 머리가 좋은 줄 알았는데
과고 광탈하고 고등학교 수학 모의고사도 맨날 70후반 이렇게 나오면서 제가 멍청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도 무식하게 하니까 어떻게 내신도 잘 따고 수능도 어떻게든 보게 되더라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노력을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대학에 오니까 그것도 착각인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받아적기는 하는데 복사기마냥 공책에 옮겨적을 뿐 이해는 하나도 되지 않아요
그리고 일주일 전부터 죽어라 밤새면서 공부해도 전날부터 공부한 애들보다 성적이안나오더라구요
선천적인 머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 진짜 모르겠어서 단톡에 질문을 하는데 공부 되게 열심히 잘하는 애라는 이상한 이미지만 생겼어요
진짜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시험망쳤다고 해도 기만하지 말라는 소리만 하고ㅠㅠ

오늘도 시험을 망쳤어요
술먹고 징징대서 죄송해요

그러니까 님들은 성적나오면 의대 가세요
여기서 매일 느끼는 열등감이 언젠가는 저를 잡아먹고 말것 같네요

반수를 하기엔 깡이없어서 못하겠어요
7급에나 도전할까요 ㅋㅋ

다시한번 징징글 죄송합니다

(작년의 나야 왜 이런 미친선택을 햇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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