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의대 꼭 가자! [644429] · MS 2016 · 쪽지

2016-03-03 21:08:06
조회수 335

이런 제 상황도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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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진로 이야기하고 공부 얘기했는데ㅠ계속 따뜻하게 말 건네주시고 마지막에 머리 쓰담쓰담해주시고 교무실에서 나가려니깐 선생님이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밝고 행복하게 학교생활하는 모습 보고싶다고 하셨어요
너가 우리반 반장되서 믿음 간다고 하시구ㅠ올해 모든 운이 함께 따라줘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손 꼭 잡아주셨눈데 종례 끝나고 집가면서 계속 울어버렸네요ㅠ친구들은 뭔일 있냐고 계속 물어보구ㅠ
이제까지 살면서 세상 불공평하다고 많이 생각했었고 사람들한테 정 붙여본적도 없는것 같은데...상처 받을까봐 내 감정 다 숨기고ㅠ
친구들은 제가 사는집이랑 오빠들이 N수 거쳐서대학간것 때문에 저희집이 부자인줄 알지만...금수저도 아니고 친구들은 저희 부모님 이혼하신것도 몰라요ㅠ제가 말 안하려고 하고 그냥 화목한 가정인것처럼 이야기해서ㅠ
부모님은 어렸을때 이혼하셨고 가부장적인 아빠랑 같이 사는데...오빠는 위로 3명있어요ㅠ다행스럽게도ㅎㅎ
아빠는 대학입시도 잘 모르세요ㅠ친오빠가 의대 들어갔는데도 지방대는 별로 안 쎄다고 하시면서 서울에 있는 공대다니는 친척오빠랑 비교하고 교대다니는 사촌언니랑 비교하고ㅠ
작년 담임쌤이 사관학교 시험도 여자이지만 고려해볼만하다고 하셨는데...아빠는 그 말 듣고 저랑 학교에서 나오면서 공부 하는척은 하면서 사관학교가 뭐냐면서...
그냥 그건 공부 보통으로만 해도 가는곳 아니냐면서 저 때문에 자존심 상한다고 하시고.학교쌤들도 아빠랑 대화 안 통해서 그냥 상담 안 하시려고 했어요.
가부장적인 아빠랑 같이 살다보니깐 감정 억누르는것만 자꾸 하게되고 성격도 사실 많이 소심하고 자기주장 없고ㅠ갈등 안만들려고...말싸움 안하려고 계속 노력하면서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ㅠ
고2 겨울방학 보충끝나고 집에 아빠랑 단둘이 있는데...사소한거 가지고 트집잡으시니깐ㅠㅠ먹는걸 뭐 처럼 먹는다...넌 하는짓이 다 불안하다 이런식으로ㅠ멍청하다느니 내가 어쩌다가 너같은 ㄸㄹㅇ딸을 갖게된건지 너네 엄마랑 똑같다고 하시고ㅠ
엄마 이야기 계속 나쁘게 하시고 너무 심한 말을 하니깐 먹고있던 빵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아빠가 화나셨고 전 너무 무서워서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는데 계속 소리지르시니깐 집이 1층이라 창문 밖으로 나갔는데 담이 제 키만해서 밖으로 나갈수도 없는상황이 되서 경찰에 신고도 해봤어요ㅠ
아빠는 방문키로 열고 유리창 여시고 저 보면서 도망칠 생각이 났냐면서 부엌쪽으로 나와서 저 있는쪽으로 와서 머리 때리고 걷어차고ㅠㅠ잘못했다고 해도 계속 때리시고ㅠ
나중엔 경찰분들이 집 안으로 오셔서 때리는거 막아주시고 그냥 전 방에서 그냥 그때도 무슨 생각이였는지 공부할 책 가지고 책가방이랑 지갑챙겨서 나왔어요ㅠ
경찰관 아저씨들이 뭐라 하시니깐 제가 멍청해서 때린거라고 하시고ㅠㅠ따님이 어느고등학교 다니냐고 물어보시니깐 ××외고 다녔았는데...약해빠져서 ××고등학교로 전학왔다고 하시고ㅠㅠ경찰관 아저씨는 ××고등학교도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 다니는 곳 아니냐면서 따님 방도 공부 열심히 하는 느낌난다고 하시니깐 아빠랑 계속 말다툼하고ㅠ
경찰관분이 저한테 지속적으로 이랬었냐고 물어보시고 갈데는 있냐고 물어보시고ㅠㅠ
고모집으로 가서 지내다가 해결되고나서 집 갔는데 사과 한마디도 없이 아빠가 신고정신 투철하신 이웃분들때문에 충격 받았다고 계속 반복해서 얘기하시니깐 없던정도 뚝 떨어져요ㅠ애를 때려서 죽인것도 아니고 좀 때린거 가지고 경찰차가 3대씩이나 오는게 말이 되냐면서ㅠㅠ그게 과민반응이래요...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ㅠㅠ어이가 없네요ㅠ
지금도 그냥 멍하니 있을땐 그때 아빠가 소리지르고 때린게 계속 기억나서 힘들어요ㅠ
학교에선 그래도 선행상도 받고 반장도 계속하고있고ㅠ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성실하다고 하고 착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아무리 노력하고 힘내보려고 해도 집만 가면 작아졌어요ㅠ
그래도 오늘 처음 담임쌤이랑 얘기해보면서,오빠니깐 이정도는 당연히 해줘야되는거고 도와줄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저 필요한거 챙겨주고 공부하라고 문제집 사서 보내주고 수학이랑 과탐 과외비도 아무렇지 않게 내주고ㅠㅠ직업군인 월급이 그렇게 많지도 않을텐데...재수하고 싶으면 재수시켜준다고 하는데...못난 여동생이라서 미안하기만 했어요ㅠ
매일 부정하고 불평하고 이렇게 해서 대학까지 못가면 전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고생각해왔었는데...그래도 생각보다 절 믿어주시고 손 내밀면 잡아줄 누군가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니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고 올해 꾸준히 노력해서 저도 힘든 누군가의 손을 꼭 잡아주고 경제적이로든지 정서적으로 도와줄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글 쓰면서도 사실 창피하지만ㅠ털어놓을곳이 없어서ㅠ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열심히 해보려구요ㅠ제가 사는 세상이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꼈기에 너무 감사합니다ㅠ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업하는 사람들도 많은데ㅠ저만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제 자신을 끌어내렸던것 같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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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chan · 647113 · 16/03/04 00:40 · MS 2016

    ...힘내요.. 저도 아빠때문에 경찰차 많이 탔었는데..남일같지 않아서 더 가슴 아파요ㅠㅠ 저도 열심히 밝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집도 가난하고 집에가면 고함소리에 주먹에.. 아빠는 제가 뭘했다고 하찮은 딸새끼가 아빠대접도 안한다고 목조르고..  그래서 저도 집에들어가기 싫고 또 싸우고 있을까봐 맨날 문고리 잡고 무슨소리들리나 귀대고 서있고..어릴때 본 거실 피바닥이 자꾸 꿈에나오고..아.. 생각만해도 숨막혀요. 아무튼 저희는 지금 많이 평화로워진 상태긴해요. 님 힘내세요. .정말 너무 힘들것같은데..해줄말이 이것밖에.. 정말 조금만 힘내고 원하는길로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마음에 상처가 너무 많을 것 같아요. 누구한테 말할 사람도 없고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와서 누구에게 마음열기도 쉽지 않고. 그런데 친구들은 저보고 무뚝뚝하다 다가가기 힘들다 그러고.. 저는 나름 진짜 웃으면서 살려고했는데.. 아씨..눈물이..으익씨...저 사관학교 지망하는 여자인데 님저랑 많은 면에서 비슷하신것 같아요. 힘내세요!! 가정상황에 구멍이 많으면 정서적으로 어지럽고 옳지 않은 길로 빠질수 있다 뭐 그런 기분나쁜 얘기들도 있는데 우린 우릴 믿잖아요! 우린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도 누구에게 힘든 일있으면 그냥 지나치기보다 자기 일처럼 아파하는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님 글을 보니 착한 성품이 느껴져요. 지금까지도 잘 버텨왔으니까 제발 힘내요! ㅠㅠㅠ진짜 힘내요.....ㅠㅠㅠㅠㅠㅠ  우린 앞으로는 행복해야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