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085416
나는 어렸을 적에 고모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며 살았다.
엄마가 집안 재산을 모두 들고 사라지는 바람에
아버지의 정신적 고통으로 레스토랑도 망하게 되고
살던 아파트에서도 좋지 않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살던 아파트에서 나와 고모집에 얹혀 살아야만 했다.
아빠는 엄마가 우릴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삶의 의지를 전부 버린 채로 살게 되었다.
기억 상으로는 매일 밤 늦게 술에 취해 돌아오셨다.
또한,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시절에 도박에도 손을 댔단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우리를 껴안고 살아가자고 말했다.
곧 돈을 벌어 고모집으로부터 독립했다.
2년동안 고모집에서 살다 나왔다.
무엇이 아빠를 한 순간 바꾸었을까.
어렸을 때의 기억은 너무나도 희미해서 학대의 사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초에 아버지와 밥을 먹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원래는 나도 도망가려고 했었다."
그리고는 잠깐 말을 멈추시더니 목이 메이시는 것 같더라.
"그런데 언제는 친구들이랑 술을 먹고 들어왔거든? 근데 너가 술 취한 고모부한테 맞고 있는 거야. 너 앞엔 사전이 펼쳐져 있고. 이런 걸 외우지도 못하냐면서 너가 맞고 있는 거야. 그 이후부터 너희들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도망갈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워. 너무 미안해..."
그 때 갑자기 저 아래에서 기억이 끌어올려졌다.
대나무 회초리, 백과사전, 어항, 술냄새, 시계.
난 시계도 볼 줄 몰랐었다.
고모부한테 시계도 못 보냐면서 맞았다.
상한 콩국수를 먹였고 배탈난 적도 있었다.
백과사전을 펼쳐놓고.
"넌 머리가 좋으니까 알 수 있다. 공부 많이 하면 너네 엄마도 돌아올 거다."
하고서는 글도 겨우 읽는 나에게 회초리를 휘둘렀다.
기억났다.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살려고 이 기억들을 다 아래 숨겨놨구나...
하고 회고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음에 뭐풀까요? N제추천 받습니다… 드릴 시리즈도 괜찮고 아니어도 좋아요 수2는...
-
더프 주말 응시 0
더프 주말 응시 받는 곳 서울, 경기에 있나요
-
상상도 안가네 너무 슬프다...ㅠ
-
KTX 승강장이었는데 내 눈앞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쪽 하고 배웅의 키스함 진심...
-
수학 백분위 96이었는데 전교 280명중에 64등인가했는데 이거 갓반맞지??
-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네요...(성정체성아님)
-
제발 올해는 4
물리1 정상화가 되길 바라면 개추 믿습니다 뉴턴 아인슈타인 쿨롱 현정훈
-
오르비언들은 정말 교양있게 토론하는 거 같다. (물론아닐때도가끔있다?! 삐슝빠슝뿌슝)
-
과외하시는분들 3
학생이 전화상담으로 하면 안되냐고 물어보면 부담스러우신가요..? 전 톡보다 이게 더 편해서요
-
냥터칼리지 0
한양대 인터칼리지학부는 과탐 가산점 있나요?
-
지금 14프로 256 2년 좀 넘게 썼고 배터리 효율 75됐음 배터리만 바꿔서...
-
첫 시범과외 후기 16
성사
-
덕코 드릴게요 감사핮니다
-
어케야될지...
-
계속 도전해보고 시픈데 등이 넘 아프다
-
맞팔9999 7
엉엉울었긔
-
의외로 구라인거 3
ㅇㅇ
-
ㄱㄱ
-
어디부터 노베일까를 모른다는거임…
-
맞팔 ㄱㄱ 5
ㄱㄱ 해주라
-
26.8%는 뭐지...
-
댓글
-
싸워서 친친뺐는데 상대쪽은 아직 안뺀거면 다시 넣어줘야해요? 12
ㅇㅇ….?
-
수능틱한 자작 세계사 모의고사 배포합니다.(지엽X) 0
작년에 하나 올린게 반응이 괜찮아서 하나 더 올려봅니다. 이번 자작 모의고사도...
-
맞팔 6
구해용
-
반수실패시 전과 0
1-1 다니고 1-2 휴반 후 실패하면 2-1다니면서 전과 신청하고 2-2부터...
-
눈 ㅇㅈ 3
눈 어때 이게 최대로 잘나온사진임 ㅋㅋㅋㅋ
-
종익쌤이 스펙도 좋고 어렵긴한데 잘 가르친다해서 들어보고 있었는데 들어도 너무...
-
N수악귀 될뻔
-
1.스타팅블록 워크북 스텝1은 풀리긴 하는데 스텝2부터 넘복잡해져서 빡센데 원래...
-
대체불가의 만점구조 시스템 <== 여기만 믿고간다
-
자괴감안느끼려면 채점같이안하면되나요 그래도 답은궁금한데...
-
저는 kold 8주석 맞아봄 ㅋㅋ
-
더이상의 자존심이 없구나 현역학생이란 힘든거구나..
-
그건 개오바잔음
-
부엉이인형은 언제주나요 진짜 개푹신해보이던데ㅠ
-
대학 잘가라
-
주인 잃은 레어 1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한컴오피스 한글"macOS의 최대의...
-
3합이고 과탐은 진짜 자신없는데 아직 사탐런 해도 될지 확실하지 않아서 하 생명은...
-
개념원리 쎈 자이 마플 이런걸로 하나
-
사탐 4
사문 생윤 하고있는현역입니다 둘 다 2/3정도??한거같은데 사문을 바꿀지말지...
-
뉴런들으면서 해당부분 마더텅으로 풀고(ex. 등차수열만, 등비수열만) 단원하나끝나면...
-
내 충전케이블 잃어버린 친구가 편의점에서 5핀 사왔음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
되면 군수함
-
맞팔구 2
은테까지 15명
-
오르비목적 5
뻘글아니였음..?
좋아요를 누르질 못하겠다.
힘내요
그런 기억이 있으셨군요...
감사합니다. 제 글에서 저의 우울감에 공감할 수 있으셨네요. 그만큼 제 글이 생생했다는 뜻이겠지요. 아직 전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인생이 앞으로도 순탄치는 않겠지만(금수저 아니면 다 그렇죠 뭐;)
잘 되실거에요! 화이팅입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네요.
불행을 글로 남겨놓지마세요
이 글도 지워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