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군 문제는 한가지 빼고는 정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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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가 뭐냐.
졸업 후 바로 군대 가면 100% 공보의라는 겁니다.
(졸업 전 군대 가는 것은 현역으로 가는 것과 동일하니 예외로 칩시다.)
일단 인턴을 하게 되면 국방부에 서약서를 쓰게 됩니다.
이 서약서를 쓰는 순간 여러분의 군 문제는 국방부가 좌우합니다.
재밌는 케이스 몇개 보여드리죠.
1. 인턴 동기 중 한명이 원하는 과 썼다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인턴을 중도에 포기하면 군대를 안 가고 공보의를 갔습니다.
(대신 공보의 갔다 와서 다시 인턴해야 하지만요.)
그런데 그 해부터 갑자기 인턴 중포자도 모조리 군의관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2월 초까지 열심히 일하고 서류 상으로만 인턴 중포한 그 친구는
난데없이 영천으로 끌려갔습니다.
(물론 그 뒤 반전이 있긴 했지만 개인사적인 문제고 지금은 원하는 과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2. 전문의 시험에 떨어진 경우 전문의는 아니지만 임상 경력 상 대위를 줘야 해서
군대에서 이들을 데려가는 것을 기피했습니다.
제 친구는 내과 전문의 시험 떨어지고 '그래도 공보의 가니 좋은 게 좋은거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그 해 정책이 바뀌면서 군의관 끌려가서 열심히 뺑이치고 있습니다.
3. 응급의학과는 원래 대부분 공보의 가던 전공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응급의학과야 말로 군대에 꼭 필요한 과라고 어필하였고
그게 받아들여졌는지 한 해 사이 대부분 군의관으로 끌려가는 전공으로 바뀌었습니다.
4. 인턴만 마치고 전공의 선발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지금까지 거의 100% 군의관으로 갔습니다.
이들은 소위 중위 군위관으로 불리며 매우 우울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왜 우울한지는 의대 선배에게 물어보세요.)
그런데 올해 역종 분류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인턴만 수료했는데 공보의를 가는 사람이 나온 겁니다.
이렇듯 인턴에 발을 디디는 순간 여러분이 군의관 공보의로 갈 지는
순전히 '국방부 맘'입니다.
그러니 죽어도 군의관 가기 싫으면 졸업 후 바로 공보의 가고,
그래도 전문의 먼저 따야지 하는 사람은 열심히 기도 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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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서 수능 접수했습니다. 성적표 모교 방문 수령 안해가면 쌤들끼리 돌려본다는...
군의관이 그렇게 안좋나요?? 군위관이랑 공보의 어떤건지 설명좀 해주실래요??
공보의는 사실상 그냥 공무원생활 아닌가..? 겸직만 안하면되니
현역과 공익 정도의 차이죠.
군의관이 병으로 복무하는 경우나 다른 장교들에 비해서는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공보의는 훨씬 더 좋죠. 일단은 민간인이라 이동에 있어서는 많이 자유로우니까요.
사시 통과하고 법무관 하신분들이 군의관 의사들 특권준거라던데.. 옛날 얘기라 그런가..
일종의 특혜이긴 한데,
그런 식으로 군문제 해결 하지 않고 의대생을 일반병으로 보낼 경우 군의관 확보가 굉장히 어렵죠.
군으로서도 손쉽게 군의관 인력 (그것도 전문의까지 취득한)을 손에 얻을 수 있고, 의대생은 전문의 취득까지 군대를 연기할 수 있고 장교로 가니 서로 윈윈인 셈이죠.
제도가 처음 도입되던, 일반병이 36개월 복무하던 시절에는 엄청난 특권이였을 수도 있는데 일반병이 21개월까지 줄어든 시점에서 38개월 복무하는 것이 딱히 특권까진 아닌 상황이기도 하고요...4급 받은 의대생들은 요즘 공익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헉... 4급받은 의대생들이 공익을 가는경우가 많군요.. 현역 복무기간 줄면서 그런경우도 생기지 않을라나 싶었는데.. 현실화가되다니..
그런 논리라면 법무관도 특혜죠.더 비약하면 9급에 비해 5급으로 가능 행시도
특혜라 해야맞죠.
법무관이 이등병인 법무병이면 제 구실 못하듯이 군의관이 병이면 군의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그런 이유로 과거부터 군대에서의 의사는 장교로
근무했던 것으로 압니다.
군의관이나 법무관이 장교인 것은 특혜가 아닙니다.
해당 직무의 특징 상 장교 직책이 아니면 원활히 업무를 수행할 수 없죠.
다만 군의관과 법무관의 차이는
군의관은 의대 졸업생에게 일괄적으로 자격을 부여하고
전문의가 끝나는 30대 중반까지 유예할 수 있다는 게 법무관과 차이죠.
장교로 복무하는건 법무관이나 군의관이나 똑같지만 군의관은 원래 법적으로 가야하는 나이를 넘겨서 갈수있다는게 특혜아닌가 싶어요
아무리 미리 각서를 쓴다지만... 어쨌든 다른 대한민국 남성들에 비해서 큰 혜택인것 같아요
예를들어 운동선수들은 은퇴하기 전 젊은 나이에 운동을 하고싶어서 각서를 쓰고 늦게 가고싶다고 해도 그러진 못하잖아요?
대신 운동선수들은 국제대회를 통해 군면제를 받을 수 있거나
상무 등을 통해 군복무하면서 운동활동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선수는 짤없이 현역이지만요.
그리고 운동선수를 각서 쓰게 하고 늦게 군대 보낸다고 해도
국방부에서는 하등 이익 볼 게 없지만
의대생은 각서 쓰고 전문의로 데려와서 일반병보다 1.8배 긴 기간 동안 살뜰히 써 먹을 수 있으니
국방부로서도 이익 보는 면이 있죠.
물론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는것이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노력해서 얻은 성과이긴 하지만 저도 그것또한 특혜라고 생각합니다
상무같은 경우 다른 직종들도 방위산업체라든지 대학원 전문연구요원 등이 있으니 큰 차이는 없다고 봐요
나이스윙 님 말씀을 들으니 전문의 취득후 군의관이 어느정도 국방부에 이득이 되긴 하겠네요
그래도 제가보기엔 역시나 큰 특혜처럼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보통 공보의 발령은 어디까지 나나요? 서울살면 운좋으면 경기도, 운나쁘면 제주 까지도 갈수있나요?
일반의/전문의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의는 1~5지망까지 쓰며 1지망 떨어지면 거의 전남으로 갑니다.
전문의들은 티오가 따로 있고 서로 어레인지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전문의 자리가 많지는 않아서 일반의처럼 깡촌 보건지소에서
환자를 보기도 한다고...
공보의가 좋으면 왜 다들 졸업후 바로 안가나요
크게 두가지 이유
1. 현역 프리미엄
인턴이든 레지던트든 선발 시 어린 사람을 선호 합니다. 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선호도는
남자>여자, 현역>나이많음, 의대>의전입니다.
현역 남자 의대생>>>나이많은 의전 여자
또한 공보의는 4월 말 민간인이 되서 5월 턴으로 들어갑니다.
다른 애들은 2월부터 일하는데 몇달 늦게 들어가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도
별로 달갑지 않죠. 그 로딩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 전가되는 것이니
따라서 몇몇 병원은 5월 턴(공보의/군의관) 티오를 따로 정해놓기도 합니다.
2. 한번에 쭉 끝내자
공보의하며 하루 2~3명(보건소같이 수십명 보는 곳도 있지만) 보다 보면
그런 삶에 익숙해집니다. 인턴동기 중에 공보의하다 온 형 있었는데
인턴 3일만에 도망갔습니다-_-
졸업하자 마자 공보의한 동생은 그냥 수련 안받고 미용GP하고 살고 있는 친구도
있고...
그 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남들도 대부분 인턴 먼저 하니까' 가 있습니다.
ㅈㄷ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