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본 칼럼중에 인상깊었던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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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원에 대해 입자적인 측면으로 언급하면서
우리는 백수십억년간을 우주의먼지로 떠돌아다니다
지금잠깐 백년정도동안 인간으로 살기회를 얻게된거라고
그래서 우리의존재가 더 특별하다 이런 뜻을 내포한
칼럼이었는데 참 와닿더라고요.
아둥바둥살지만 죽으면 나의 의식은 없어지고
다시 원소,물질단위로 돌아가는거니까요.
머 제가신경쓰지않아도 될일이지만
가끔씩은 이런것에관해 사색에잠겨보기도하네요.
어떤생각이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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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좋은글이라 복붙해갈게요! 저는 맥락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의 탄생과 죽음, 존재, 이런 쪽을 생각하다 보면 참 오만 감정이 다 드네요.
시야를 넓게 가져, 우주 단위로 생각한다면 그 넓디넓은 우주 전체를 통틀어 점만한 크기도 되지 못하는 이 조그마한 지구촌에 어떻게 이리 많은 사람들이 뿌리내려 살아가는지, 그 사람들이 또 어찌나 하나하나 다르고 특별한지.. 지구인 60억명에 따른 각각의 인생을 사는 방식 60억가지라는 말이 참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의 존재 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존재에도 경외감을 가지게 되어요. 이건 매일 어딘가를 나가 누군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는 60억이나 되는 사람들, 그리고 혹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또다른 생명체들 중, 이 넓고 넓은 우주 한복판 태양계 지구라는 행성의 200개가 넘는 나라들 가운데서도 한반도, 그 둘로 나뉜 나라의 남한, 그 작은 땅덩어리와 근처의 공기와 같은 숫자를 가리키는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달라요. '지금 그 애는 뭐 하고 있을까? 어떤 생각이 들까?'. 다르기 때문에 가지는 질문이죠. 서로가 궁금하고 그렇기 때문에 궁금하게 사는 재미가 있는 게 아닐까요. 그 사람과는 좋아하는 것도, 특성도, 외모도, 전부 다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특별하지 않은 인연,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네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가 봅니다.
그치만 시야를 좁게 가져 나부터 보다 보면, 나와 가족들, 그리고 그 주변을 이루는 친구들 몇명까지를 선 안에 두고, 그 외의 사람들을 전부 이방인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럼 이 많은 다양성의 세상 대신 나의 좁고 안락한 세상을 하나 구축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그 좁은 세상에 누군가를 한명 한명 들이게 되죠. 그럼 그 들어오는 사람이 얼마나 간절한지 모릅니다. 내 편협한 세상문을 열고 들어와주는 사람은 나를 또 얼마나 생각해 주는 사람일지, 나와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일지,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선을 내 주위 가까이 치다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버린 그 타인들 속에서 내 사람이 되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와 줄 그 운명적 인연이 과연 누구일지! 또 그 선 밖을 벗어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얼마나 뼈아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안에 남아주는 사람들은 어찌나 감사한지. 좁고 깊은 관계의 장점은 어마어마하죠.
결론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 칼럼에서 따왔고 글쓴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우리는 참 특별한 존재고, 그 특별함의 범위를 넓혀도 좁혀도 결국 그 특별함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칼럼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주의 먼지에 불과한 우리는 허공을 부유하다 또다른 먼지를 만나서 뭉쳤다가 떨어졌다가 하면서 스치듯 살아가는 것 같네요ㅋㅋㅋ
새벽이라 참 횡설수설 말이 많아진 것 같은데,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굉장히 긴 사색을 한번 해봤네요. 좋은 글 감사하고 안녕히 주무세요!
저랑비슷하신가봐요 저는이런사색이 전혀쓸데없다고 느끼지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