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빵떡 [545763] · MS 2014 · 쪽지

2016-02-19 00: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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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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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배울게 많은 사람이었다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웠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친구라는 이름 뒤에 숨어 고등학교 시절을 2년, 재수를 1년
사실 재수의 중턱에서
그 사람은 내게 더이상 친구가 아닌
여자였다
지켜주고 싶은 내 사람이었다

재수를 하는 동안
내가 그 사람보다 성공해서
살다가 고난에 휩싸일때
위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되리라
나를 채찍질했다

11월 12일의 저녁,

그녀의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난
친구였다
나를 보는 그 사람의 눈에는
나와 같은 반짝임이 없었다

혼자 그 사람의 이름을 쓰고
혼자 그 사람의 이름을 지운다
지우려 박박 문질러도
자국이 남는다
자국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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