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12일차)오후의 증명 |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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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매기하쌍지하는 설표 [1355337] · MS 2024 · 쪽지

2026-07-14 01: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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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12일차)오후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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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나는 발목 하나를 먼저 도착시켰다.


벽시계는 숫자를 버린 뒤에도

정확하게 늦는다.


창문 속 새는

유리의 파편을 비행 중이고

하늘은 고이 접힌 종이의 안쪽에서만 푸르다.


내 이름을 세 번 꾸겨 주머니에 넣었더니

주머니가 나를 잊기 시작했다.


복도 끝에서

빛이 그림자의 맞춤법을 고치는 동안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발자국으로

오늘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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