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수 세 번이면 바둑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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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바둑을 조금씩 두고 있습니다. 잘 두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바둑에는 다양한 격언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격언이 있습니다.
"묘수 세 번이면 바둑을 진다"
'묘수'란 바둑에서 상황을 타개하는 기발하고 신묘한 수를 의미합니다. 아주 멋지고 좋은 수이죠. 그런데 왜 묘수가 세 번이면 바둑을 진다는 격언이 존재하는 걸까요? 한 번 나와줘도 땡큐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은데.
이 격언의 의미는 상황을 조금 더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바둑에서 묘수가 세 번 나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묘수가 한 번 등장했는데도 또 다시 묘수가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은, 이미 상황 자체가 많이 불리하게 기울었다는 뜻이겠죠.
다시 말하면, 바둑에서 머리를 '탁' 치게 만드는 멋진 묘수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최선에 가까운 '정수'들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것이 승리를 향한 지름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격언을 듣고, 저는 수험생활 또한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커리어 하이 세 번이면 수능을 망친다' 라고요. 커리어 하이도 정말로 기분좋고 멋집니다. 자신감도 북돋아 주고, 내 실력도 증명해 보이는 것 같죠.
하지만, 수험생활을 치르며 여러 모의고사를 치르다 보면, 항상 잘 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정도의 수험생활 동안 커리어 하이가 된 모의고사가 3번이나 나왔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요.
물론, 실력 자체가 다달이 폭발적으로 상승해 매 시험마다 커리어 하이를 찍는 극소수의 분들도 몇몇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수험생활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 시험보다 잘 치기도 하고, 못 치기도 하지요.
커리어 하이가 나오고서 또 커리어 하이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시작점 자체가 상당히 낮았다거나, 뽀록으로 자기 실력보다 훨씬 잘 나온 시험들이 있다는 등의 상황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또 커리어히이가 3번이나 나오게 되면, 수능 때도 자신이 그러한 점수를 받을 수 있으리라 쉽게 믿어버리면서 자만에 빠지기도 쉬워질 수 있겠지요.
수능도 어쩌면 바둑처럼, 어쩌다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묘수(커리어하이)에 기대기보다, 탄탄하게 기본기를 쌓고 꾸준히 연습해 정수들을 쌓아나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매 시험이 커리어 하이일 수는 없죠. 전 시험보다 잘 칠 때도 있겠지만, 못 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커리어 로우도 있을 수 있구요. 하지만 중요한 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 시험보다 점수가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채워가며 결승점까지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아닐까요?
어느덧 수능이 4달 남짓 남은 시점입니다. 누군가에겐 최종 결승점이, 또 누군가에겐 체크포인트이자 마일스톤이 될 그날까지, 아직 여러 번의 실패와 성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묵묵하고, 또 담담하게 하루하루를 쌓아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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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억휴(억지휴가) 써서 ㄱㅊ긴 한데
좋은글이네요
캬..
수학 작년 6모 92점->9모 96점->수능84이랑 이번 6모96점->7모 84점 생각하면 제 얘기네요 ㅠ 1년동안 커리어하이 3번 넘게 찍고 심지어 그때 어렵다던 5모는 만점이였는데 정작 수능은 2받음
자만하지 말고 수학공부 좀 더 해야겠다.. 고정 만점도 수학 열심히 하는데 왜 난 어짜피 수학 잘 볼거라고 생각해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