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미적과탐 미소녀의 3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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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 2월
일단 올해 초에는 수학을 정말 열심히 했다. 25-> 26수능 1년만에 이과 기준 등급 도합해서 8등급을 올렸는데, 수학만 등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조급했다. 기출이라는 기반 없이 바로 고난도 문제들에 들어갔고, 해설도 제대로 씹어먹지 않은 채 넘어갔다. 문제는 많이 풀었지만 머릿속 지식은 전부 파편화되어 있었다.
국어도 비슷했다. 독서 기출은 거의 보지 않고 수능특강만 풀었더니 독해력이 오히려 퇴화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수능 이후 꽤 오래 쉬었다가 공부를 다시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에, 사실상 2월 말쯤 되어서야 겨우 작년 실력을 회복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3월
3월 모의고사를 쳤는데 성적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나왔다. 대신 유일하게 개념과 기출을 꼼꼼히 공부한 지구과학만 올랐다. 그걸 보고 ‘아, 기출을 제대로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국어는 국일만이라는 책을 하면서 방향이 잡혔고, 사설 모의고사인 이감에서도 높은 2등급이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 ‘하면 되는구나’ 하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4월
하지만 4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떨어졌다.
그때 깨달은 게 있었다. 나는 공부를 안 한 게 아니라 애매하게 공부한 게 많았다. 강사나 해설지의 사고과정을 제대로 흡수하지 않았고, 직관으로 푼 문제들의 오답 원인도 끝까지 파고들지 않았다.
특히 수학과 과탐은 “이럴 것 같다”는 감에 의존한 풀이가 많았다.
게다가 4월 말에는 부모님 직장 때문에 전라남도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마음도 많이 싱숭생숭했다.
5월
재수학원에 들어가면서 공부 밀도가 확 올라갔다. 그전까지는 스터디카페와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5월 모의고사에서는 2등급대가 나왔다. 그래서 6평에서는 최소 2~3등급 정도는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6평에서 크게 깨졌다.
수학은 시험장에서 정말 잘 본 줄 알았다. 22번, 28번, 30번 정도만 남겨두고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88점 정도는 나올 줄 알았다. 심지어 1등급도 기대했다.
그런데 채점해 보니 쉬운 문제들에서 실수로 무너져 76점이 나왔다.
국어도 마찬가지였다. 작년에는 독서를 잘했지만 문학과 언매 때문에 점수가 깎였는데, 올해는 오히려 문학과 언매를 잘 보고 독서에서 무너졌다. 상반기에 독서 기출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였다.
국어는 독서 기출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고, 수학은 기출을 다시 뜯으며 킬러 문제를 해부했다. 과탐은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치동 단과 라이브 수업도 듣기 시작했다.
6월
ㅡ,;ㅡ 이 표정으로 초연하게 공부만 했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솔직히 많이 지쳤다.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방법론만 찾기보다 절대적인 공부량도 부족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래서 기출이든 엔제든 실모든 가리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계속 공부했다.
그리고 ‘책임노트’라는 것을 만들었다. 매일 행동강령과 피드백을 적고, 거기서 드러난 약점을 주말마다 보완하는 방식이었다.
미적분과 수학2는 킬러 기출을 본격적으로 봤고 과탐 공부를 열심히 했다.
다 과정일뿐이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계속 가스라이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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