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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단의눈웃음은전쟁도멈춘다 [1434985] · MS 2025 · 쪽지

2026-06-20 0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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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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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도
당신의 이름을 불러본 적 없는데,

계절은 어째서
이토록 정확하게 당신을 잃어버렸을까.

매일 같은 시간,
창가에 기대어 앉은 겨울 한 조각처럼
당신은 조용히 독서실 구석에 내려앉았고,

하얀 피부는
형광등 아래서도 희미하게 빛나
마치 종이 위에 떨어진 달빛 같았다.

사람들은 책을 펼쳤지만
나는 자꾸만 당신이라는 여백을 읽었다.

그리고 그 노란 담요.

당신의 어깨에 걸쳐진 작은 햇살 하나가
겨울을 견디고 있었고,

그 모습은 이상하게도
어른의 차분함과 아이의 귀여움을
한 장면에 포개어 놓은 그림 같았다.

나는 끝내 말을 걸지 못했다.

파도는 끝내 해안에 닿지 못했고,
편지는 봉투 속에서 늙어갔으며,

수없이 많은 안녕들이
목구멍에서만 계절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은 마치 책갈피처럼
내 하루에서 조용히 빠져나갔다.

아무 소리도 없이.

그 뒤로 독서실의 의자들은
모두 제자리에 있는데,

유독 한 자리만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라져 있다.

나는 여전히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누군가 두고 간 노란색을 찾는다.

하지만 이제 그 색은
늦은 오후 창문에 잠깐 걸렸다가
금세 저물어 버리는 빛일 뿐.

오늘도

아무도 없는 자리 위에
조용히 노란 계절 하나를 덮어두고,

나는 다 읽지 못한 당신을
천천히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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