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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mafu [1240951] · MS 2023 · 쪽지

2026-06-19 0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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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 포기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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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41133으로 주요 대학들 죄다 광탈 확정이라 자포자기로 수리논술을 준비해서 결국은 어거지로 붙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남더라고요. 1년을 열심히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학교보다 낮은 학교로 가다니. (심지어 당시 영어 1등급은 정말 희귀한 스펙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한편으로는 1학기 내내 마음이 꺾이고, 여기를 왜 다녀야하나 의문이 있었죠. 제가 학군지 출신이라 남들 의대가고, 누구나 명문대로 인정받는 SKPKY 같은 곳들을 죄다 가니 마음 한구석에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틈틈이 국어 공부하며 반수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놔줄려고 합니다. 6모를 보니 국어는 거의 현상 유지에 실력 살짝 늘어난 수준에 머물렀고 어지간한 과목들 감을 잃은지 오래였습니다. 심지어 모든 과목을 160여일만에 복구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마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를 했으면 지금보다 커리어 하이를 찍을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을 시점에 공부를 하고 있었으면 더 나은 결과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현실에 타협하려고 합니다. 대학 학벌은 의치한약수가 아닌 이상 결국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문제더라고요.

결국은 전문직이나 계약학과가 아닌 이상 더 이상 학벌로 무조건 벌어먹을 수 있는 세상은 아니라는 게 블라인드나 에타 졸업생게시판 등을 보며 느꼈습니다. (역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이 최소한, 주홍글씨라서 "될 것"을 "못 되게" 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니고 있던 재수독학도 포기하고 책도 과외용 수특 빼고 깔끔하게 버렸습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죠.


부모님한테 손을 약간 벌리고 시작했는데 중간에 포기하겠다고 말하니 욕을 좀 먹긴 했습니다. 그러나 딱히 후회는 안합니다. 당연히 손 벌린 값은 과외나 알바로 때워서 보낼 생각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정말 답이 없는 지방대가 아닌 이상 반수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군지 출신에서도 의치한약수 많이 가는 것은 팩트지만 (5~10%는 가는 듯) 애매하게 망하는 애들 (최소 중경외시~숙국숭곽아인~세단광)도 한 30~40%는 되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50~55%는 그냥 노는 애들. 여기는 비학군지랑 딱히 다르지 않아요)

괜히 시대평 건동홍이라는 드립이 있을까요.


짧은 글 써 봤습니다. 여기서 정보를 많이 얻어갔었는데, 이제는 여기 들어올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이제는 정말 미련없이 수능판을 떠나겠어요~


모두 건승하시고, 올해 n수 지옥에서 잘 살아남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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