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에 휩쓸리지 마시길 |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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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uuu [1462342] · MS 2026 · 쪽지

2026-06-14 04:01:14
조회수 200

정보의 바다에 휩쓸리지 마시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641444



오르비를 정말 재수 이후로 눈팅도안하다가

수년만에 들어옵니다..

정신없는 대학생활 군대생활도 하고

그 사이 입시도 많이 바꼈더군요

가끔 과외에서 가르치는 애들이

아직 얘기를 하는것을 들으니

제도는 바뀌어도 고군분투하고

불안한 마음 페이지를 스크롤하는

그 모습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늙은이가 갑자기 왜 이런 글을 쓰냐하면

저도 당시 오르비 외의 다양한 수험생커뮤, 유튜브

등등을 뒤지며 학업 고민, 강의 선택을 병적으로

뒤졌던것 같습니다


물론 오르비와 같은 사이트들은 열심히 활동해주시는

전문가분들도 계시고 도움이 되는 정보가 상당히

많고 저도 유용함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속에서도 취할 것은 취해야하지만

선택의 주체성을 상실했을때에는 크나큰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재수를 꽤나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13등급~14등급 정도였나?를 올렸고

정말 운이 좋게도 수능에서 최고 성적을 받았습니다

(7모를 젤 잘보긴했다만 평가원만 보았을때)


재수동안 안좋은일들도 많이 있었고

그와중에 저를 잘 지원해주신 부모님도 너무 기분이

좋으셨고 수능끝나고 논술파이널 위해 상경하는 다음날

평소 대화가 부족하던 아버지가 제 책상에

용돈과 함께 "내가 너무 기분이좋다" 라는 편지를

남겨주신 때를 생각하면 그 1주정도의 기간만큼

자신감있고 행복했던 때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학 원서를 쓸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부모님은 수능 잘본 자식 원서까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큰 돈을 지원해주셨고

저도 사실 학원에 소속되어 있지않았으며

지식이 없었기에 설마 돈을 쓰는데

스나이핑 대박은 못치더라도 손해는 안보지않겠어라는

"손실 최소화"라는 방어적인 목표를 위해 

대충 찾아서 컨설팅을 받게됩니다.

(컨설팅업체 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지금 있는 곳인지도 모르겠고 이곳을 통해 성공하신분들도 많이봤습니다)


그런데 대면 상담 첫날부터 이상했습니다

제가 1지망 하던 학교의 환산점수를 그 사람들이

이상하게 계산한것이었습니다.

저는 진학사와 더불어 그 학교의 환산식을 스스로 계산하여

교차검증을 하였기에 정확히 알고 있었으나 무려 그사람들이 9점이었나?를 낮게 측정한 것입니다.(제 생각엔 해당 학교가 


년도가 바뀌면서 환산식이 달라진걸로 아는데

그대로 집어넣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거 점수잘못되는거아니냐? 이러니까 잠시 허둥지둥하더니 아 잘못되었네요, 그런데 이정도 점수차이면 거의 다를게 없습니다. 이러는겁니다

저는 그냥 그럴줄알았죠 (1점차이에도 갈리는데 9점정도나 틀리게 환산하고 저에게 한 말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본인들이 준비한 제 성적을 말하더니

제가 안정으로 본 대학도 사실 간당간당하다

제가 적정~소신으로 본 대학은 원천 불가고 핵빵을 노려야 한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상담 후 다시 본가로 돌아가면서 정말 막막했던 기억이납니다. 분명히 잘봤고 낙지 칸수를 보고 고속을 돌려봐도 안정인 곳이 낮은과를 써야한다는 말을 듣고 절망이었고 집안 분위기도 안좋았습니다.


몇일 지나고 낙지 최종일자가 다가올때도 그 사람들이 핵빵나야한다하던 학교의 과들이 아직 5칸인 곳이 있고 그럼에도 제가 물어보니 변동성이 많다, 우리가 그 학교 스나이핑 할곳 잘 찾고있다.

그리고 낙지칸수로도 점수로도 매우 안정해보였던 2지망 학교 과의 경우 거기 넣으면 꼬리추합되거나 내 앞에서 끊길거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겁이 낫고.. 부모님도 너무 패닉에 빠지셔서 추천 스나이핑은 포기하고 1지망 학교 지원은 포기하고 2지망학교를 더 많이 쓰게 됩니다.


원서 결과가 떴고 결과는 3최초합이었습니다.

저한테 문닫거나 앞에서 탈락하던 과 역시 최초합이었습니다. 


더더욱 화가 나는 것은 핵빵을 노려야한다던 저의 1지망 학교 70퍼컷을 나중에 보게되었는데 중위과까지도 모두합격권이었습니다. (최종컷기준이라면.. 더 많았겠죠)


저희 어머니는 화가나셔서 전화를 하였으나

이미 발신자 차단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일은 제 20대초반 내내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오늘처럼 새벽 문득 떠오르며 마음이 아플때가 있습니다. 너무 가고싶었어가지고



물론 저보다 안좋은 케이스를 가진분들도 넘쳐나고

현재 진학한 학교도 적정한 성적이라 생각하여

그냥 가끔 부리는 히스테리 정도입니다.

중요한건 제 한탄이 아니라 지금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러한 결과에 있어서 저의 과실이 매우 큽니다.

인생의 항로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은

저는 지금보면 푼돈인 돈을 바르면 손해안보겠지라는

안일한 심정으로 심도깊은 고민과 분석을 통해

주체적인 결정을 하지 않고 그 중요한 결정을

초면인 사람한테 위임해버림으로서

결정권이라는 소중한 것을 포기해버린것입니다.


그때는 컨설팅 봐주시는 분들이 저보다 훨씬 많이아는 어른들.같아보였는데

지금보니 지금의 저와 동년배인 사회에서는 애기인

사람들이었고 저는 그 사람들한테 제 인생을 맡겨버린 멍청한 짓을 한것입니다.


이말은 컨설팅을 하지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컨설팅을 통해 대학을 두계단은 우습게 뛰어서

합격한 사람들이 제 대학동기들 중에도 꽤 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금전적인 서비스를 받는

와중에도 본인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검토해야합니다. 그래야 돈값을 합니다


(사회과학의 주인-대리인 이론처럼요)


비단 컨설팅뿐만이 아니라 인강 선택, 어느 학과가 좋다더라 어느 학교가 좋다더라 심지어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요즘 직업에 대한 평판 및 정보들도 많은걸로 압니다. 접속하면서 몇개 훑었는데 와 이 분은 아직 학생이신데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알고 계시지란 댓글도 보았으나 부정확하고 편향된 댓글이 그 소우주에 맡게 잘 짜여진 근거로 포장되어 전달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요즘은 특히 AI도 있으니 여러분들을 정보 지옥에 더욱 밀어넣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대학생이 좋은 이유는 주체적인 선택을

가장 낮은 리스크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몇번의 잘못된 선택이 여러분들의 인생을 

나락보내지 않으며 금방 회복할 수준입니다.

주체적인 선택력은 오판을 거듭하며 얻게 되고

그러한 과정을 리스크가 낮은 시기에 연습할 수 있는 것은 큰 자산입니다. (당장 대학 졸업반 시기, 취준시기 정도만 해도 달 단위로 한 선택들이 꽤나 크게 체감될 정도로 타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특히 현 시대는 예측이 뮤의미한 시대이므로 전망을 함부로 예측하며 결정을 종용하는 글은 쳐다보지마시길바랍니다

또한 주체적인 결정들은 어긋나더라도

배움이 남으나, 남의 의견들에 휩쓸리듯 한 선택들은 잘못되면 큰 후회로 남습니다


그리고 철저한 탐색과 깊은 고민보단

일단 얕게 발을 들이고 그때 느껴지는 인상과 직관이

오히려 더 잘 들어맞을때가 맞습니다


수험판을 떠난지 오래되었다보니 와닿을 만한 예시들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늙은이가 하는 푸념과 

뜬구름 잡는 얘기로 점철된 것 같아 더 좋은 인사이트를 주지 못해 쓰다보니 아쉬워지네요 ㅎㅎ

아마 얼마안지나고 삭제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어느정도 그래도 어른 호소인으로서 사람 행세하고 살지만, 제가 대학생으로 진입하는 혹은 대학저학년때를 돌아보면 우유부단함과 자신의 생각을 계속 남에게 확인받으려던 버릇이 제 젊음을 매우 갉아먹었던 것 같아서 아직 아쉽네요 ㅎㅎ


더운 여름 공부 파이팅하시고

만약 공부 외의 힘든 일이 있으심에도 공부를 이어가신다면 진심으로 존경하고싶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매일 매일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뜨거운 시기를 보냈으면 합니다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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