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매몰된 인간들을 내가 혐오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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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능이라는 좁은 세계관에 매몰되어, 현실 감각을 상실한 인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차례 이야기드린 바 있으나, 요즘 수능 국어랑 수학이 점점 기괴해지고 변별력이 커지다 보니, 애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병훈의 기호논리학적 수식이나, 강민철의 강박적인 행동 강령, 현우진의 뉴런식 만점 설계도를 뇌에 절여놓고 "이것만 완벽하게 마스터하면 세상 모든 문제를 다 맞추겠다"는 망상에 빠져 삽니다.
수능 대비용으로 그런 극단적인 형식논리와 스킬을 강조하는 인강 강사들이 힘을 얻고, 그걸 받아먹는 수험생들은 지들이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선 뭔가 '새롭고 나름 합리적인 우월한 지성'을 배운 줄 착각합니다. 그러고는 세상도 오직 1등급과 9등급, 정답과 오답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데... 그건 전형적인 '대치동식 착각'입니다.
컨텐츠와 스킬팔이, 그리고 수능 중독자들
이번에 수능을 망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N수생 대폭증 사태를 두고, 디시인사이드 수능 갤러리, 일베, 오르비 같은 입시 커뮤니티 방구석 찐따들이 모여서 평가질을 해대더군요. "어휴, 저기 사교육이랑 오원장이 묻었네. 순수성이 변질됐으니 저 수능은 실패작임ㅋ" 이라며 쿨찐 짓을 시전합니다. 뭐, 평생 수능 시험지 속 '논리학'과 '이성'이라는 좁아터진 관점에서는 그렇게 회의감이 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은 수능 치고 대학 가면 끝나는 깔끔한 5지선다형 문제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도 시대인재 다니면 5등급이다
한순간의 모의고사 실패를 견디지 못하고, 오직 시험지 속 오점 없는 '완전무결한 순수함'과 100점짜리 깔끔한 정답만 찾아 헤매는 수능 매몰자들.
너희들이 디시, 일베, 오르비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며 "난 지저분한 현실 사설 컨텐츠에 안 묻었어, 오직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마인드로 평가원만 봄ㅋ" 이라며 쿨찐 짓거리로 정신승리 할지 모르겠지만, 단언컨대 너희 같은 인간들은 세상을 바꿀 수도 없고 세상을 이끌 수도 없습니다.
내가 일전에 말했듯, 세상은 정병훈 수식 잘 풀고 강민철 구조독해 잘하는 순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닙니다. 고려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너희가 환장하는 그 잘난 '이성과 논리'를 펼치다가 독배를 마셨고, 플라톤은 대치동 서바이벌 모의고사 지문에나 나올 법한 현실성 없는 '철인 통치'라는 이상향만 제시했을 뿐입니다. 그런 시험지 속 판타지 세계는 인류 역사상 온 적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안 옵니다.
대치동 시대인재에 부모님 등골 빼먹으며 한 달에 수백만 원짜리 부엉이 라이브러리 박혀 있고, 온갖 실전 모의고사(실모) 찌라시를 다 처발라봤자, 결국 수능 당일 국어 비문학 한 지문 날려 먹고 미끄러져서 재수, 삼수 테크 타는 게 너희의 비참한 현실 아닙니다. 수천만 원짜리 사교육으로 대가리를 절여놔 봤자, 정작 현실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는 마킹 하나 제대로 못 하고 벌벌 떨다가 오르비에 자조적인 글이나 싸지르는 게 전부죠.
방구석에서 "평가원스럽네, 아니네" 따지며 모의고사 성적표 만지작거리고 세상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진짜 현실은 오르비 밖에 있으며, 진짜 세상은 시대인재 학원 강의실 밖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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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다
근데 님 프사가..

왜 막줄독해가 안되는거지재밌는 오타가 있네....
어디요?
긴글을 쓰다보니까 헷갈리신듯.고려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하니까...뭔가뭔가에요.
이 왜 팩
혐오가 수능에 매몰된 사람에게가 아닌 수능으로 많은 것이 결정되는 사회구조를 향하는게 맞지 싶네요.
좋은글.
화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