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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련 [1448907] · MS 2026 · 쪽지

2026-06-06 13:18:10
조회수 91

정신과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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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처음가보는거라 무작정 갔다가 예약안했다고 데스크 간호사분한테 한소리 들었어요.. 담부턴 꼭 예약하고 가려고요..

올해 수능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니까 혼자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는데 잠못자고 불안할때 하고나면 긴장 풀리면서 잠이 잘 오더라고요. 근데 좀 강박적으로 하는거같기도 하고 횟수가 너무 잦아지니까 안쪽살이 계속 따갑고 붓는느낌 나고.. 쓰라려서 의자에 오래 앉아있기도 불편한데도 자제가 잘 안됐어요.

가서 간호사분이 무슨 상담지? 같은거 주셔서 그거 다 쓰고 한참 기다리다 들어갔어요. 쭈뼛거리면서 얘기 꺼냈는데 의사쌤이 차분하게 대화 잘 이끌어주셔서 편했어요. 언제부터 그랬냐 하셔서 올해 수능준비 시작하면서 처음그랬다니까 다른 힘든일은 없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지고나서 꽤 오래 애정결핍이나 우울하고 불안함 같은게 좀 있었다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쌤이 욕구 자체는 정상적인건데 저같은 방식은 분명하게 문제가 있다고 딱 잘라 말씀하셔서 좀 속상했어요...

예전부터 있던 결핍감에 수능 스트레스가 겹쳐서 안좋은 습관으로 터진거같다면서 헤어진 사람이랑은 언제 어떻게 만났었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대답하다보니까 그 사람이 학원 알바쌤이었단 얘기를 하게 됐는데 쌤이 그나이때 성인 만난건 정상적인 교제가 아니라고 나쁜 어른한테 쉽게 휘둘린거라고 엄청 혼내셨어요.. 그냥 대학생이었는데 .. 그러면서 왜 굳이 나이차이 나는 성인한테 기대려했는지 가족관계도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빠 얘기가 나왔는데 어릴때부터 아빠가 밖으로만 돌고 가정에 엄청 소홀했거든요.. 그 얘기도 하니 쌤이 집에서 못받은 안정감이나 애정을 밖에서 나이많은 사람한테 채우려다보니 그런 잘못된 관계로 이어진거 같다고 하셨어요. 전 진짜 그런 불건전한 관계는 아니었는데 너무 단정지어서 이상하게 말씀하시니까 좀 기분나쁘긴했어요..

그래도 혼자 불안함 달래려고 시작한 습관도 결국 예전부터 쌓여온 결핍에서 온거같다고 하시는데 맘이 좀 묘하긴 하더라고요.. 약 받고 집에 왔는데 누군가한테 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듣고나니까 마음은 좀 후련해요 아직 당장 큰 변화가 있는거같진 않지만 일단은 받아온 약부터 잘 먹어보려고요. 병원에선 매주 오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나와서 자주는 못갈듯해요 ㅠㅠ .. 부모님은 병원 간거 모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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