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마려워서 국어 조졌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541135
오늘은 이원준 2달, 강기분 문학의 성과를 세상에 증명하는 날이었다.
혹여나 국어 시간에 장 트러블이 터질까 봐 나는 아침부터 철저히 대비했다. 집에서 한 번 학교에서 한 번. 총 두 차례에 걸친 대변 배출을 마친 뒤 예열 문제를 풀며 조용히 칼을 갈고 있었다.
'오늘은 된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화작을 지나 독서에 들어갈 무렵 배 속 깊은 곳에서 불길한 전조가 시작됐다. 처음엔 단순한 신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경고가 아니라 항문을 비집고 나오기 일보직전인 '무력시위'에 해당했음을 깨달았다. 내 불안감은 2026 수능 칸트 지문 난이도마냥 급격하게 상승했고 나는 독해력보다 괄약근에 더 많은 정신력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독서까지는 어떻게든 버텼다.
216학파의 가르침, 스키마 구조도, 강기분에서 다진 감각. 그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나는 오직 하나에 집중했다.
"막아라.(대변을)"
하지만 문학에 진입한 순간 전황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배 속의 '무력 시위'는 '독립 전쟁'으로 변질되었고 고통은 어느새 설사라는 최종 형태로 진화했다. 그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생리 현상이 아니었다. 괄약근의 방어선을 비집고 현실 세계로 강림하려는 재앙이었다.
결국 나는 결단을 내렸다.
문학을 버리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로.
감독관에게 양해를 구한 뒤 나는 시험지를 뒤로하고 화장실을 향해 뛰쳐나갔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정답률도 등급컷도, 선지도 없었다. 오직 배출뿐이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벌어진 일은 가히 빅토리아 폭포에 견줄 만했다.
웅장했고 압도적이었으며 멈출 줄 몰랐다.
대략 10분 이상 나는 국어 시험장이 아닌 전쟁 진압 현장에 있었다.
급한 불을 끄고 시험장으로 복귀했을 때 이미 전장은 불타고 있었다. 남은 시간을 끌어모아 어떻게든 풀어보려 했지만 문학 2지문은 그대로 전사했다. 심지어 풀었던 지문들마저 배아픔의 여파로 집중력이 박살 나 정답률이 떨어졌다.
그날 나는 216학파와 강기분 문학의 명예를 드높이기는커녕 바닥에 쳐박으며 처참히 패배했다.
문학에게 진 것이 아니었다.
내 장에게 졌다.
이번 6모를 통해 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다음 고사부터는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철저히 약물에 의지하는 삶을 살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피부과 몇달만에 왔는데 4 4
176만원 나옴
-
일반고갈걸 1 2
운지
-
공통 스블만 해도 충분할까요? 1 0
엔제랑 병행할까요?
-
이거 감당 가능하려나 강철중 최지욱이라 컨이 ㄹㅇ 맨날 맨날 파야하는데
-
노래방 기계 ㅈㄴ 이상하네 2 2
50점대 아니면 90점대밖에 안나옴; 아닌가 내가 이상한건가
-
보니까 통과에서 비율 10퍼센트도 안되네.. 지구과학이 대부분인거같고
-
ㅇㅂㄱ 4 1
6시기상!
-
작수 22번이 만만치 않은데.. 사람들은 사후적으로만 봄 4 2
실전에서 20분이상 최소 남아야 22번을 풀수가 있음. 문제를 정말 정말 많이 푼게...
-
혼자있고싶어요..
-
너무 잔인한 거 같음 2 0
방학에 대학 가서 강의 듣고 탐구 보고서 쓰고 시청에서 정책 발표도 해보고 내신...
-
강k, 서바 어려운 회차기준 이거 마즈나요?
-
올해 수특에는 유독 간첩스러운 작품도 많고 도요토미같은 임진왜란 주동자들이 아니라...
-
범작가보다 국어 못하면 개추 1 5
ㅆㅂ
-
수특 국어 연계 2 0
현대시 하나가 무조건 연계되고 현대소설이나 고전소설 이런건 연계되지 않을 수도 있는...
-
독해속도를 위해 폰을 줄여야함 1 2
자꾸 그지같은 도파민으로 자극받으니까 뇌가 정보처리를 안하려하네 그냥 없애버려야함
-
오늘 공부 안 함 2 2
시발 진짜 좃됐어 머리랑 눈이 이상하게 아파서 더프도 안풀고 ㄹㅇ 그냥 잤음 청년...
-
반대로 안 귀엽고 못 생긴 애가 사투리 쓰면 비호감도가 올라가는걸까..?
-
미적 자작 4 0
-
상한가 아니면 하한가니
-
한양대 인문 Core도 올립니다.
개웃겨서 댓글 달려고 회원가입함
어떡해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