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승환] 2027-6평 국어 총평 및 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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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매년 평가원 시험 총평으로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베스트셀러 다담 언매 800제를 비롯하여, 다담 언어(국어문법) 실전모의고사 30회, 다담 화작 500제 저자입니다.
곧 다담 고난도 비문학 300제도 2026년 개정판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화작/언매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의 6월 모의평가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평가원은 어떤 시도를 했는지, 총평 글 시작하겠습니다.
한줄평 : 작년 수능이 어려우면 그다음해 6평도 어려웠는데 말입니다... 그게 깨졌네요.
그동안의 국어 출제 경향을 생각하면,
전년도 수능의 난이도, 그다음 해 6월 모평의 난이도는 서로 유사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경향성이 깨졌네요. 작년 수능에 비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독서 <보기> 문제 및 과학/기술 지문에서 적정 변별력을 주려고 했다는 점,
문학에서 흔히 예상할 만한 연계 양상을 깼다는 점,
화작에서 초고난도 문항을 하나 배치했다는 점
등이 눈에 보입니다.
각 영역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독서
독서 이론, 인문(역사학), 사회(법학), 과학/기술(화학공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습니다.
우선 매우 오랜만에 (가)+(나) 주제 통합형 지문에 동양, 역사학 주제를 배치했네요.
경제학 지문인 척하는 법학 지문, 과학적 원리와 기술적 적용이 통합된 과학/기술 지문 등에서 최근 평가원의 출제 경향이 고스란히 녹아나 있습니다.
즉, 그동안의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나왔습니다.
내용 전개 방식 문항이 2개 나온 것이 좀 특징적이긴 합니다. 즉, (가)+(나) 지문 첫 번째 문항, 법학 지문 첫 번째 문항에서 각각 내용 전개 방식 문항을 출제했는데요. 이는 일시적인 경향일 수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수험생의 문제 풀이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좋죠ㅎ
독서 이론 지문은 수능특강의 'SQ3R과 CSQ3R' 지문을 연계하였고,
역사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형평 운동' 지문을 연계하였으며,
법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정보 비대칭과 역선택' 지문을 연계하였고,
화학공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폐포의 표면 장력과 계면 활성제' 지문을 연계하였습니다.
전 지문이 연계되었는데, 체감 연계율이 엄청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나) 주제 통합형 지문은 (나)에서 살짝,
법학 지문과 과학/기술 지문은 1~2문단에서 살짝
수능특강에 있는 소재들이 활용되었거든요.
전반적으로 큰 부담을 느낄 만한 지문들은 아니었을 건데,
6월 모의평가의 독서 출제 경향으로 수능 출제 경향을 예단하지는 맙시다.
그동안의 수능에서 독서가 무난하게 출제된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니까요.
[1~3] 독서 이론
이번 독서 이론 지문은 늘 그렇듯 무난하게 출제되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작년 수능에서 독서 이론 지문이 살짝 까다롭게 나오긴 했지요.
늘 방심하지 말자, 잊지 마세요!
[4~9] 역사학
(가)에서는 노비제에 대한 '이익'의 관점을, (나)에서는 민권에 관한 유길준, 박영효 등의 급진 개화파의 입장과 김윤식을 비롯한 온건 개화파의 입장 및 형평 운동의 전개에 대해 서술한 지문입니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많은 학자들의 입장을 배치하여 독해 부담을 어느 정도 가지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제 시험지의 6번 문항에 '와우!'라고 적혀 있습니다.
'서로에게 할 수 있는 비판'이라는 문제 유형 아래, 정답 선지가 매우 아름답게 출제되어 '역시 평가원은 평가원이다.'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네요.
8번 문항은 정답 근거가 순간적으로 잘 안 보였을 수 있는데,
'사회 제도의 변화를 위한'이란 말이 <보기>의 '노예 출신 작가', (가)의 '이익'에게 확실하게 부합하는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0~13] 법학
'정보 비대칭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다룬 지문입니다.
수능특강 연계로 '정보 비대칭'에 대해 설명하는 듯하다가, 결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내용이 중심인 지문이었습니다.
2028학년도 수능 예시문항에서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지문이 출제되었는데, 아마도 같은 분이 글을 쓰신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상의 자유 시장 이론'과 '그에 대한 비판론', 헌법 재판소의 '실명확인 사건' 판결에서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의 입장을 부단히 구별해 냈어야 합니다.
10번과 11번 문항은 난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12번과 13번 문항에서 많은 학생들이 헤맸을 법합니다.
특히 13번 문항은, 오늘 독서 17문항 중 가장 난도가 높은 문항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②번 선지와 ⑤번 선지에서 고민한 수험생들이 꽤 많았을 텐데요,
<보기>의 '갑'은 '식품 판매자'이기 때문에 '인공 지능을 활용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아니라 '광고성 정보를 제작하여 게시한 정보 제공자'에 해당한다는 것을 간파했어야 ②번 선지를 지울 수 있어서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도 정답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그렇게나 헌법재판소의 '다수 의견', '소수 의견'을 설명하면서 마무리 지었는데, 10~12번 문항에서 이와 관련된 사항이 선지로 나오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13번 <보기> 문항은 '을'의 사례에 좀 더 집중해 보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저의 경우, <보기>를 빠르게 훑고 아무래도 '을' 사례에서 답이 나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14~17] 화학공학
'라플라스 식'을 인체의 호흡, 두 기포가 합쳐지는 경우, 잉크젯 프린터의 사례로 설명한 전형적인 평가원식 과학/기술 지문입니다.
상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이 지문을 읽으면서 평가원 특유의 밀도 높은 문장들을 잘 뚫어 나갔을 것인데,
중위권 이하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지문을 읽어 나가는 것이 다소 부담이었을 수 있겠습니다.
지문에 제시된 정보들을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전 문항에서 물었지요.
'두 기포가 합쳐지는 경우'를 설명한 3문단의 사례를 1~2문단에 나온 내용으로 적용해 봤어야 정답이 도출되는 15번 문항,
'오네소르게 수'와 관련된 상관관계성 문장을 제대로 이해했어야 <보기>의 상황에 따라 선지 판단을 수월하게 해 낼 수 있는 16번 문항 모두 참 잘 출제된 문항이라고 봅니다.
문학
출제된 8개의 작품 중 4개 연계, 4개 비연계로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정확히 연계율 50%를 지켰군요.
하지만...
현대소설을 연계하고 고전소설을 비연계로 출제한 점,
고전시가에서 연시조/가사가 아닌 고려가요와 사설시조를 연계로 출제한 점
등 그동안의 경향에서 변칙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
어떻게든 사설 모의고사와의 유사성을 피하려고 노력한 것 같군요.
그와 별개로, 작년 9평, 수능에 비해 문학의 난도가 높지 않은 편으로 생각됩니다.
시간을 엄청 쓰게 하는 문항이 없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정답의 선명도가 높은 편입니다.
[18~21] 현대소설
'나룻배 이야기'를 연계하여 출제했습니다.
수능특강에 제시된 부분과 아주 많이 일치하네요.
작중 상황도 크게 복잡하지 않고, 문항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인데,
난도와 별개로 19번의 ②번 선지가 참 정답 선지로서 좋아 보이고,
20번 문항도 나름 신선하게 출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2028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43~45] 현대시 SET에서
'심리적 고통을 신체적 반응과 연결하여 인지하고 있'다는 선지를 낸 적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논리가 또 쓰였네요.
[22~27] 현대시+수필
연계 작품으로 김명인의 '그 나무'를, 비연계 작품으로 김기택의 '나무'(현대시)와 정지용의 '노인과 꽃'(수필)을 출제했습니다.
최근 5개년의 6월 모의평가에서 '고전시가+수필' 갈래복합을 출제했는데,
오랜만에 6월 모의평가에서 '현대시+수필' 갈래복합을 출제했네요.
그리고 평가원의 현대시 연계 경향 중, 과거 평가원에 출제됐던 작품을 다시 내는 특징이 있는데, 2011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그 나무'를 이번에 다시 냈습니다.
25번은 정답 선지에서 물은 부분을 '정확히 돌아가서 확인'만 했다면,
전반적으로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오히려 22번 문항에서 많이들 헤맸을 수 있겠네요.
아이... '대비', '주제 의식'... 정말 평가원이 현대시에서 좋아하는 단어들인데...
[28~31] 고전소설
비연계로 '홍길동전'을 출제했습니다.
비연계였지만 그래도 익숙한 작품이니까, 놀라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30번 문항의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은, 아이디어가 참 좋았는데 정답 선지는 다소 허무하게 나와서 살짝 아쉽네요.
[32~34] 고전시가
연계 작품으로 고려가요 '만전춘별사'와 사설시조 '임으란 회양 금성~', 비연계 작품으로 평시조 '시름을 꺼내 들어~'를 출제했습니다.
'만전춘별사'가 연계된 것이 다소 의외라고 생각은 되나,
문제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어 답을 고를 때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겁니다.
수능특강, 수능완성에 수록된 전 작품들을 공부해 둬야겠다는 필요성만 느꼈어도 충분합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신유형을 선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늘 보던 형태의 지문 구성이었지요.
그런데 오늘의 최고난도 문항은 명실상부 화작 45번입니다.
이야, 이거 정답 선지가 잘 안 보여서 몇 바퀴 돈 분들 엄청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다소 치사하긴 해요ㅠ 초고 4문단의 '동일 편성 기준으로 좌석 수도 많아져 운송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내용과, 정답 선지의 '편성 증가로 인해 운송 효율성이 높아진 근거'라는 말을 딱 매칭시켜서 틀렸다고 판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도 풀면서, '와, 이거 때문에 틀렸다고?'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그 외에, 36번의 '발표 자료 활용' 문항의 경우 살짝의 변칙이 있었다는 점,
40번 (가)+(나) 연결 문항의 경우도 적정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점
등이 특징적입니다.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작년 6평/9평/수능 언매가 매우 어렵게 출제된지라, 올해 화작런 한 수험생이 많았죠.
이번 6평은 그에 비해 할 만하게 출제되었네요.
지문형 문법의 경우, 대학 과정에서 배우는 음성학/음운론 이론이 거의 그대로 들어와 있네요^^;; 그럼에도 차분하게 읽어 내기만 했다면 정답을 고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을 듯합니다.
아, 37번은 난도와 별개로 주목해 주세요!
이제 문장 분석 문제에, 문장 성분과 안긴문장뿐만 아니라 '시제', '동작상' 등 문법 요소 내용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왔습니다.
수능 때는 이 문항이 훨씬 진화한 형태로 나올 법도 합니다.
매체는 수월하게 해결하셨겠죠?!
수험생 여러분 6평 치르느라 고생 많으실 텐데,
이번 주말을 활용하여 6평 전과목 모두 제대로 피드백하시기 바랍니다.
2027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합시다!!
질문 있으면 댓글 남겨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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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강북에서 쌤 수업 듣는 학생입니다. 선생님께서도 문학의 기조가 약간 달랐다고 생각하셨나 보네요. 최근 기출 보면서 뭔가 현대시 수필 복합 지문/32~34에 시조 3개 세트를 본 기억이 없어서..
32, 33이 가 나로 풀리길래, 34번 문제에서 3,4,5번 다 선지 먼저 파악했는데 4번의 다 선지가 틀리지 않은 것 같아서, 다시 가부터 풀었던 것 같은데 이 풀이 방식이 좋지 않은 방식은 아니겠죠?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갈래복합과 고전시가가 좀 비슷한 느낌이긴 해요ㅎ
34번 문제풀이 방식은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오히려 똑똑한 방식입니다:)
쌤 저 강북 노원관에서 3월달에 수업 들었었는데요 ㅠㅠ 지금은 독재로 옮겨갔지만... 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ㅎㅎ 오르비 방금 재가입해서 쪽지가 아니고 댓글로 보내는데요 ㅎㅎ 6평에서 13번에 식품 판매자 갑이 판매자라고 하니까 당연히 사업자인 줄 알고 2번 고르고 뒤에 선지들 제대로 안 봤다가 낚였네요 ㅋㅋㅋ 그래도 그거 하나 틀려서 언매 97점 나왔습니다! 3월 한 달동안 샘한테 배웠던 문학 독해와 선지 판별의 원리를 저 스스로 엄청 열심히 연습했더니 이제 문학은 별로 안 틀리고, 웬만한 사설에서도 언매만 좀 주의하면 80점대 후반 이상은 계속 나와요 ㅎㅎ
아 그리고 22번도 사실 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선지 끊고 뒷 부분 판단 시 틀릴 가능성이 적은 것 위주로 찾아서 손쉽게 답 1번으로 골라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