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잠깐 울고 가세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521067
<2013년 7월 모의고사(인천시교육청 주관) 국어(A/B) 마지막 지문과 문제>
[43~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엄마 인희는 50대의 가정주부이다. 남편은 월급 의사이고, 시어머니는 중증 치매 환자이며, 아들 정수는 삼수생이며 딸 연수는 직장인이다.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온 그녀는 오줌소태 증세로 병원을 찾는데, 자궁암 말기라는 결과가 나온다. 수술 이후에도 병세가 악화되기만 하자, 엄마는 자신이 죽으면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어머니의 목을 조르다가 이내 포기한다.
S# 51. 화장실 안
엄마, 할머니(변기 위에 앉아 있고)에게 새 속옷을 갈아입혀 주고 있다. 윗옷까지 마저 다 갈아입혀 주고.
엄마 (할머니 눈을 보며, 맘 아픈 걸 참고) 좋아요?
할머니 …….
엄마 (쪼그려 앉으며) 개운하지?
할머니 (엄마의 눈을 보고 있다. 정신이 들어왔는지 엄마 맘을 알 것 같다.)
엄마 [A] (눈물을 참고, 대견해 하며) 이렇게 입으니까 꼭 새색시 같네. (할머니 손을 잡고, 차마 못 보고) 어머니, 나 먼저 가 있을게, 빨리 와. (다시 할머니 눈을 보며) 싸우다 정든다고 나 어머니랑 정 많이 들었네. 친정어머니 먼저 가시고 애들 애비 공부한다고 객지 생활할 때, 애들두 없구, 외롭구 그럴 때도…… 어머닌 내 옆에 있었는데…… 나 밉다고 해도 가끔 나한테 당신이 좋아하시는 거 아꼈다가 주곤 하셨는데…… 어머니, 이젠 기억 하나두 안 나지? [/A]
연수(E) 엄마?
할머니 (갑자기 버럭, 밖에 대고) 저리 가, 이년아!
엄마 (놀라, 할머니를 보고 정신이 드는가 싶어 눈물이 난다.) …… 어머니, 아까 미안해요. 내 맘 알죠?
할머니 (눈물이 나는 걸 참고) …….
엄마 (손을 잡고, 울며) 이런 말 하는 거 아닌데…… 정신 드실 때 혀라도 깨물어, 나 따라와요. 아범이랑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기다릴게. (손을 잡아 얼굴에 대며 울고) 아이고, 어머니…….
S# 67. 차 안
엄마 [B] (장난처럼, 밝게) 정수야, 나 누구야?
정수 (고개를 들고 눈을 부릅떠 눈물을 참고, 아이처럼) 엄마.
엄마 한 번만 더 불러 봐.
정수 (목이 메어) 엄……마. [/B]
엄마 (눈가가 그렁해)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두,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두…… 니가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
정수 (힘들게 끄덕이고)
엄마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서, 정수 손에 쥐어 주고) 이거, 니 마누라 줘.
S# 73. 침실
조금은 어두운, 그러나 따뜻해 보이는. 엄마, 정철, 조금은 낯설고 멋쩍게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엄마 [C] 당신은…… 나 없이두 괜찮지?
정철 (보면)
엄마 잔소리도 안 하고 좋지, 뭐.
정철 (고개 돌리며) 싫어.
엄마 나…… 보고 싶을 거는 같애?
정철 (고개를 끄덕인다.) [/C]
엄마 언제? 어느 때?
정철 ……다.
엄마 다 언제?
정철 아침에 출근할려고 넥타이 맬 때.
엄마 (안타까운 맘. 보며) ……또?
정철 (고개를 돌려, 눈물을 참으며)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또?
정철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또?
정철 [D]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날 지짐이 할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D]
엄마 (눈물이 그렁해, 괜히 옷섶만 만지며 둘레를 두리번거리며) 당신, 빨리 와. 나 심심하지 않게. (눈물이 주룩 흐르고)
정철 (엄마를 안고, 눈물 흘리고)
엄마 (울며 웃으며) 여보, 나 이쁘면 뽀뽀나 한번 해 줘라.
정철 (엄마 얼굴을 손으로 안고, 입을 맞춰 주고)
두 사람, 다시 안고 울고.
정철 고마웠다.
S# 74.
[E] 1. 정원에서 돌 고르는 행복한 얼굴을 한 엄마와 정철.
2. 화장실에서 정철에게 등목을 해 주는 엄마.
3. 서로 밥을 먹여 주는 엄마와 정철.
4. 거실 소파에서 엄마, 정철 무릎에 누워 있다. 정철, 재미난 책
을 읽어 주고, 엄마는 재미있는지 환하게 웃고. [/E]
S# 76. 침실
침실 가득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엄마는 정철의 팔에 안겨 깊은 잠이 들어 있다. 정철은 물기 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안고 있다.
정철 (엄마의 죽음을 느낀다, 엄마를 보지 않고) 여보.
엄마 …….
정철 여보…….
엄마 …….
정철 인희야.
그러나 엄마는 대답 없고,
정철, 이를 앙 다물고 우는데, 눈물 뚝 떨어져 엄마의 뺨 위로 흐른다.
엄마, 너무도 편안하게 깊이 잠들어 있고,
그런 두 사람 보여 주며 카메라 멀어진다.
-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43.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조명이 인물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② 소도구를 활용하여 인물의 성격을 암시하고 있다.
③ 극적 반전을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
④ 효과음을 삽입하여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고 있다.
⑤ 인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장면이 구성되고 있다.
44. 윗글을 영화로 만든다고 할 때, 장면에 맞는 촬영 방법과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A]는 ‘엄마’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 안타까움 등의 복합적 심정이 담긴 표정을 잘 살렸으면 좋겠어.
② [B]는 애써 웃으려는 ‘엄마’와 슬픔을 참는 ‘정수’의 모습을 번갈아 카메라로 잡아 이별을 앞둔 모자간의 아픈 심리를 드러내면 좋겠어.
③ [C]는 ‘정철’에 대한 ‘엄마’의 바람을 내레이션으로 처리하여 ‘정철’이 ‘엄마’의 부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
④ [D]는 가족들의 일상을 스쳐 지나가듯 삽입하여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정철’의 심정이 부각되도록 하면 좋겠어.
⑤ [E]는 ‘엄마’와 ‘정철’의 일상적 장면을 연속적으로 이어 붙여 이별을 맞는 두 사람의 애틋함을 보여주면 좋겠어.
45. <보기>를 ‘S# 76’으로 바꿨을 때, 고려했을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침실 가득 눈부신 햇살이 밀려들었다. 아침이었다. 햇살은 마치 무슨 축복인 양 쏟아져 들어와 잠든 인희 씨의 하얀 얼굴을 비춰 주고 있었다. 정철은 잠에서 깨자마자 조용히 아내를 불러 보았다.
“여보.”
아내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에서는 이미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인희야!”
정철은 오열하며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계속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서서히 몸을 굽혀 식어 버린 아내의 몸을 부서져라 껴안아 주었다. 그녀의 입술에 입 맞추며 그렇게 언제까지,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었다. 어느 결에 고인 슬픔인지, 깊이 잠든 인희 씨의 눈에도 차디찬 물기가 서려 있었다.
① ‘정철’의 심리와 조응하는 배경으로 교체한다.
② ‘정철’과 ‘인희’가 서로 화해하는 장면을 삽입한다.
③ 죽음을 맞는 ‘인희’의 고통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④ 삶에 미련을 갖는 ‘인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⑤ ‘인희’를 보내는 ‘정철’의 슬픔을 최대한 절제하여 보여준다.
역대급 G.O.A.T 지문
이런 시나리오 좀 많이 냈으면 좋겠는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비문학도 스키밍이 가능한가?? 0 0
수능 때 국어 다 풀고 20~30분 남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정보처리속도가 어나더신가...
-
올5등급 노베 중간점검 2 1
지금으로부터 약 78일 전부터 공부 시작했고 작수 45276이엇슴 얼마전에 본 5덮...
-
오늘 목표: 교양같은 부전공 ppt 400장
-
2026 설맞이, 이해원 시즌1 난이도 차이 어때요? 3 1
혹시 풀어보신분들 체감 난이도 어떤가요? 뭐가 더 어려운가요??
-
?
-
한번쯤은 1 0
강사 도전해보고 싶음
-
난 백수가 적성에 맞는듯 2 1
공부를 왜 해야하지
-
이해원 vs 최지욱 4 1
-
6모치는 n수생들아 13 0
점심 뭐 싸갈거야?
-
ㅇㅇ?
-
? 12 1
이해원 최지욱 왜싸움?ㅜㅜ
-
이원준 쌤 브크 괜찮나요? 1 0
지문을 너무 제 마음대로 읽어서 과학지문이나 좀 난이도 있는지문이 나오면 개쳐맞아서...
-
인간실격 결말 끔찍함 4 0
죽는게 나을 듯
-
안녕하세요. 현재 시대인재 서바이벌 영어 모의고사 제작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담배 피는 애들아 12 1
담배가 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잡셍긱 사려뎌? 커피 끊고 담배나 펴볼까?
-
안녕하세요 5 0
다자이 오사무에요
-
(스포) *주목* 격차 모의고사는 이런 모의고사임 3 7
교훈: 묻는 값에 주목하면 계산을 줄일 수 있다. 이런 걸 거의 모든...
-
6모 대비 영어 실전 모의고사 0 0
안녕하세요. 현재 시대인재 서바이벌 영어 모의고사 제작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3번 4번선지의 마더텅 해설엔 ‘플로리디는 인포스피어를 대상과 주체가 서로...
-
안녕하세요 현재 고려대 상경계열 재학중인데 이번에 메디컬 목표로 수능을 다시 보려고...
-
한 3년동안 2 0
폐관 수련 할 예정 그러고 부우자가 될거야
-
6모날 신경안정제먹는건 어떰 3 1
자낙스 먹으려는디 맨날 평가원모고 볼때는 겁나 긴장해서.. 일단 오늘 먹긴했는데 막...
-
12522인데 어떡하냐 1 0
12522인데 어떡하냐 진짜 …하 어그로 죄송합니다 작수 15,21,22 공통...
-
오르비언들은 당신을 원한다! 0 0
어서 글을 쓰도록
-
너무 섹시함 1 0
40점부터 50점까지 동점 처리에 1점마다 일어나는 표점 점프 와 이건 못 참겠다
-
5서프 인증 14 1
영어 누적으로 봤더니 11.7퍼던데 다들 영어 왤케 잘해요 상대평가면 7등급이네...
-
[플래너 인증] 2 1
-
언매 지문형문제 0 0
지문형문제 2문제 제외하고 1문제짜리들이랑 매체는 잘푸는데 지문형문제를 너무못하고...
-
팬티 0 0
3개
-
공부로 성공하는 세상이 끝난지 6 0
이제 한 10년쯤 된 것 같고 슬슬 그게 사회적으로 두드러지게 티 나는 것 같네요...
-
허수 통통이의 격차 후기 0 0
점수 66 6(플마이슈)1315212226282930 14 개노가다로 풂...
-
美 WSJ 칼럼 "이재명 정부는 '강경 좌파'... 한미동맹 위협" 비판 6 4
미국의 보수 인사들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이재명...
-
근데 난 레전드 금욕인데 12 0
주당 1번함
-
곰도 마늘 100일동안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데 사람이 닭가슴살만 100일동안 먹음 ㅋㅋ
-
긴장할때 꼴리지 않음? 10 3
수능당일 아침에 부모님의 기도 가울속 나를 한번 봐주고 수능장 들어가며 가슴뭉클...
-
떨어지는 곳은 여기 이 별
-
10번에서 한번 막힌다, 5 0
바로 넘겨준다.
-
건강 문제로 한 학기 동안 학교를 거의 안 나갈 것 같고 2학기 때도 나갈 지...
-
아 요즘 살쪄서 스트레스 받음 4 0
하 바닐라 라떼 묵고 싶은데
-
수능 긴장 안하는법 4 1
1. 수시 상향을 지른다.논술도 좋다. 너가 평소 가고 싶어했던 그학교 2. 그냥...
-
2028 통합과학에서는 중학교 과학이 나올 수 있음 1 0
중학교는 의무이기 때문에 알빠노하고 통과 관련된 중학교 과학 내용 박아버릴 가능성이...
-
비교를 안해야지 8 1
마음이 편해짐 스스로위 성장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데 자꾸 주위가 더 호들갑이라서...
-
익텐 6회 현장응시 11 1
100 29번 계산 실수할뻔 오랜만에 100이긴 한데 단과 상위 30퍼 평균이 96...
-
환율 왜이래 1 2
환율의 오버슈팅 현장견으로써 유감.
-
6모 목표 4 2
국어 93~4 수학 98~99 영어 2 지1 5등급 생2 99
-
6모 긴장 안하는 법 10 1
안 보기
-
나와를 미래를 생각햇겟지만 나는 다른 미래를 그렷어 0 0
나에게 확신을 조금만 더 줫어야해
-
성인이란 6 1
페로페로쉐를 무한대로 즐길수 있다는 뜻
-
[칼럼] 지구 6등급에서 1등급 찍는 방법 (성공 보장) 11 4
님 광도를 100배로 올리셈 ㅇㅇ. 도움 됐으면 개추 ㄱ
-
술이나 마셔야지 6 0
일단 알바를 끝내고
너무 많이봐서 이젠 눈물이안나네
마지막으로 본 시나리오가 전우치 나올때 였던거 같은데
이거 영화 보면서 울었는데

개슬프네…아 이거 재수할때 읽고 울적해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