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추리논증 강화약화 한 문항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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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탈을 쓴 과학 영역이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해설은 1~2 시간이 지나고 여기에 올라갑니다.
ㄱ.K 유적 후기의 고지대 목초지 토양에서 측정된 질소 수준이, 같은 시기 정주지 인근 경작지 토양의 질소 수준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갑의 견해를 약화한다. (○)
↳ 갑은 “보리 재배지가 고지대 목초지 일대로 옮겨갔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보리 δ¹⁵N 상승을 설명하려면, 고지대 토양이 정주지 인근 토양보다 질소가 풍부해야 한다. 해당 전제는 지문에 직접 서술되어 있지 않지만, 1단락의 “상당수 가축이 고지대 목초지에서 방목됨”과 2단락의 “가축 분뇨에 의해 토양이 비옥해질수록 δ¹⁵N이 상승한다”를 결합하면 도출할 수 있다. 가축이 고지대에서 방목되면 그곳 토양에 분뇨가 축적되어 질소가 풍부해진다. 그런데 ㄷ에서 고지대 목초지 토양과 정주지 경작지 토양의 질소 수준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면, 재배지를 옮긴들 토양 조건이 같으므로 δ¹⁵N이 상승할 이유가 없다. 갑의 인과에서 핵심 고리가 끊어지므로 갑은 약화된다.
ㄴ.K 유적에서 후기 정주지보다 수백 미터 높은 지점에 농경용 수관리 시설이 확인된다면, 이는 을의 견해를 약화한다. (×)
↳ 고지대 수관리 시설은 고지대에서 농경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하여, 갑의 재배지 이동과 일치하므로 갑을 강화하는 증거이다. 그러나 을의 견해는 시비 방식에 관한 것이지 재배 위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을은 보리가 어디에서 재배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예측하는 바가 없으므로, 재배 위치에 관한 증거는 을의 예측 영역 밖이다. 갑이 강화된다고 해서 을이 자동으로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ㄷ.K 유적의 후기 보리 재배지 인근에서 채집된 야생 초본류의 δ¹⁵N이 전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을의 견해를 강화한다. (×)
↳ 후기 보리 재배지 인근 야생 초본류의 δ¹⁵N이 전기에 비해 상승했다면, 보리 재배지 주변 토양의 질소 수준이 후기에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것은 을의 설명과 양립한다. 을의 관점에서는 보리에 대한 시비 강화로 주변 토양까지 질소가 풍부해졌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증거는 갑의 관점에서도 동일하게 설명된다. 갑에 따르면 후기에 보리 재배지가 고지대 목초지로 이동하였으므로, 후기 보리 재배지 인근의 야생 초본류는 고지대 토양에서 자란 식물이다. 고지대 토양은 가축 분뇨의 자연적 축적으로 질소가 풍부하므로, 그곳의 야생 식물이 전기(정주지 인근)의 야생 식물보다 높은 δ¹⁵N을 보이는 것은 갑의 관점에서 당연하다. 즉, 이 증거는 을뿐만 아니라 갑에 의해서도 동등하게 설명되므로, 어느 견해를 결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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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름의 풀이를 적어 보자면...
ㄱ. 갑의 가설은 후기에 보리의 질소 동위원소비율은 높아지고, 밀은 그대로였던 이유가 후기에 보리 재배지가 고지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후기에 고지대나 아닌 데나 질소 수준이 비슷하다면, 보리가 고지대에서 재배됐기 때문에 질소 동위원소비율이 높아졌다는 갑의 가설은 약화될 것입니다.
ㄴ. 을은 고지대/저지대 관련해서는 아예 말한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설령 이렇다고 해도 이건 을의 가설과 무관합니다. (갑 강화인지도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지대에 농경용수관리 시설이 있다고 해도 고지대에서 재배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없을 수도 있을 것 같고...)
ㄷ. 을의 가설은 후기에 보리의 질소 동위원소비율은 높아지고, 밀은 그대로였던 이유가 후기에 보리 재배지에 분뇨를 추가로 투입하였으나 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시비 방식의 변화)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문에 따르면, 야생 초본류의 질소 동위원소비율은 시비 방식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기 보리 재배지 인근에서 채집된 야생 초본류의 동위원소비율이 전기에 비해 상승했다면, 후기에 보리의 동위원소비율이 전기에 비해 상승한 것 역시 시비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다른 것 때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을의 가설은 강화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약화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해설 보실 수 있습니다!
고퀄 문제 감사드립니다. ㄴ이 참 좋네요. 갑 강화라고 해서 반드시 을 약화가 아니라는 것... 제가 이 생각을 놓쳐서 2026 추리에서 하나 틀렸죠 ㅋㅋㅋ...
저, ㄷ 해설 보고 질문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ㄷ의 얘기가 갑의 예측과도, 을의 예측과도 부합한다면 갑과 을의 견해가 모두 강화된다고 볼 수는 없는 건가요?
해설대로 도출 가능한 결론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즉 '미결정'입니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조건이 추가되어 3자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둘이 강화되고 하나가 약화되는 상황이 가능하긴 합니다.
세 개의 가설이 아니라 두 개의 가설만 있을 때도 경쟁 가설 둘이 모두 강화되는 경우가 가능한 것은 맞지요?
그러니까 두 경쟁 가설 A, B가 있을 때, "이 현상은 A의 예측과 부합하나, B로도 설명 가능하므로 A 강화가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게 좋은 선지 판단 논리인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