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쿼모 현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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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여러 번 정독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선지나 제시문은 따로 노트에 정리까지 해두었기에 연계 대비는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자의 돌 킬리만자로 쿼터 모의고사를 풀면서, 제가 그동안 얼마나 안일하게 연계 교재를 소비해 왔는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상당수의 사설 모의고사들은 EBS 교재에 수록된 문장을 단어 한두 개만 살짝 바꾸는 식으로 가공 없이 그대로 인용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저 눈에 익은 표현이라는 이유만으로 깊은 고민 없이 정답을 고르게 되고, 정작 본인이 그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는지 점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현자의 돌이 연계를 반영하는 방식은 그 깊이와 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단순히 표면적인 문장을 복사해 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올해 EBS 교재의 심화 읽기 자료나 날개 부분의 각주에 슬쩍 지나가듯 수록된 학자들의 원전 맥락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여 출제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연계 교재에 이런 낯선 표현이 있었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해설지를 펼쳐보면 정확히 수특·수완의 몇 페이지, 몇 번째 줄에 수록된 개념인지를 명확한 출처와 함께 짚어주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해당 선지가 도출된 사상적 배경과 원전의 맥락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상세히 서술해 준 덕분에, 그동안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EBS 개념들이 머릿속에서 비로소 하나의 입체적인 지도로 구조화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무작정 연계 교재의 회독 수만 늘리며 밑줄을 긋는 것보다, 이 모의고사를 통해 저의 맹점을 날카롭게 찔려보고 해설지로 피드백하는 과정이 학습 효율과 기억의 지속성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유용했습니다.
또한 생활과 윤리 과목을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사설 모의고사를 풀 때 깊은 회의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수능 적합성이 떨어지는 지엽적인 말장난이나, 난이도를 억지로 높이기 위해 학자들의 사상을 자의적으로 짜깁기한 문제들을 마주할 때면 공부의 방향성마저 흔들리곤 합니다. 풀고 나서도 출제 오류가 의심되거나 해설이 명쾌하지 않아 찝찝함이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킬리만자로 쿼터 모의고사는 오답을 마주했을 때 감정적인 거부감이 들기보다, 명확한 논리적 근거 앞에 깊이 납득하고 반성하게 만듭니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로워하고 매년 오개념으로 피를 흘리는 롤스와 노직의 분배 정의, 싱어와 레건의 환경 윤리, 그리고 왈저와 롤스의 해외 원조 파트의 선지 구성이 대단히 정교하고 세련되었습니다. 평가원이 상위권 변별을 위해 사용하는 특유의 촘촘한 논리 구조는 물론, '모든', '어떤' 같은 조건 설정의 디테일이나 미묘한 조사 비틀기까지 그대로 녹아 있었습니다. 애매한 오류 시비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학문적으로 철저하게 검수한 흔적이 문항 곳곳에서 역력히 묻어났습니다.
정답인 선지가 왜 정답일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력적인 오답 선지들이 왜 논리적 비약을 갖는지 실제 학자들의 원전 구절을 인용하며 명쾌하게 증명해 줍니다. 질문 게시판을 찾아 헤맬 필요 없이 해설지 자체만으로 모든 의문이 해소되었으며, 해설지를 정독하며 오답 노트를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제 실력을 확고한 1등급, 나아가 만점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 모의고사는 시중의 완성도 낮은 문항들에 지치고 실망했던 수험생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교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BS 연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평소 생윤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지만 실제 수능에서 삐끗할까 봐 불안한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도 자신의 약점을 빈틈없이 메울 수 있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단순히 문항의 정답 여부를 확인하고 넘어가는 양치기용 문제집이 아닙니다. 평가원의 출제 시선과 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가장 정확하고 정교하게 체화할 수 있는 고퀄리티 교재입니다. 실제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이처럼 학문적 엄밀성과 수능 적합성을 모두 갖춘 훌륭한 문항들로 최종 점검을 할 수 있게 되어 수험생 입장에서 진심으로 다행스럽고 만족스럽습니다. 좋은 교재를 출제해 주신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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