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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버스 [1211698] · MS 2023 · 쪽지

2026-05-30 14:03:09
조회수 109

독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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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뒷담화와 가스라이팅,

그리고 변함없는 그들의 모습에 질려

옷과 속옷,면도기와 식량을 제외하고 짐을 미리 빼두었습니다. 어제 일이였죠.

그리고 그들에게 요구했습니다.

"단 한 번도 없었던 가족 회의를 열어라."

"가족 구성원 중 한 분의 문제가 이러이러하니, 잘 정리된 나의 글을 그 분께 넘겨라"

"나도 군대 다녀오고 소중한 꿈을 지키는 성인이니, 소중하게 여기고 어른으로서 존중해달라"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였거든요.

하지만,

"그 누구도 도구로 보지 말아라"라는 가르침을 주었던 그들이,

누구보다도 저를 도구,

정확히는 망가진 장난감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장난감이 망가지자 당연히 당황스럽고 화가 치민 것이였죠.

그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방금 전까지 보내온 메세지가 그 증거들이였습니다.

하여 오늘, 그들을 모두 차단했고, 곧 낯선 동네의 싼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기려 합니다.

평일에 새로운 나의 고향에서,

전입신고 및 가족이였던 분들의 등초본 열람 차단 신청,

저에게 오는 우편물들을 앱 알림 및 이메일으로 전환, 뇌종양 제거/조울증 진단 이후 다녔던 병원의 일정 조정 등을 하려 합니다.

저는 다짐했습니다.

더 이상,

나를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던,

다정하고 살갑게 대한 내 가족은 더 이상 없다고.

그들은, 폭력으로부터 발버둥치던 나의 슬픔과 외로움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솔직히 슬픕니다.

하지만 홀가분함이 그것을 압도적으로 압도합니다.

저를 수없이 괴롭혀왔던 모든 것들로부터의 해방.

그것이 기형적인 관계에서 기생하던 제가,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제가 절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믿길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습니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입니다.

행복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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