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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람T [1314237] · MS 2024 · 쪽지

2026-05-27 17: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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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범한 머리로 영어 고정1 받는법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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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 [8]

2605_기본_워크북.pdf


바보처럼 읽고 천재처럼 분석하라



반갑습니다. 고등학교 영어 전교1등, 22수능 영어 만점을 맞고 수원에서 쭉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오하람T입니다. 제 목표는 '최고의 수능 영어 자료들의 완전 무료화'입니다. 최소한 공부법을 모르거나 자료를 못 구해서 성적이 낮게 나오는 학생들은 없게 하자는 모토를 가지고 이렇게 첫 글을 올려봅니다. 소개는 이쯤 하고 바로 시작해볼까요?



학원 일을 하면서 제가 오래 보고 가르친 두 학생이 있는데요, 둘은 처음 학원에 왔을 때 성적도, 동기 수준도, 문법·어휘 실력도 비슷했습니다. 숙제하는 정도와 수업 집중도까지 전부 똑같았죠. 그러나 성적까지 똑같았던 건 아닌데요, 한 학생은 6개월이 지나고 3등급 -> 1등급으로 바로 성적이 뛴 반면, 다른 한 명은 몇 년이 지나도 3등급에 머물다가 수험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난 걸까요?



처음 문제를 풀 때까지만 해도 둘은 거의 같은 학생이었습니다. 타이머를 재고 문제를 풀어보게 시키면 맞히는 개수도, 막히는 문장도 거의 비슷비슷했거든요. 둘의 차이는 '복습'하는 시간에서 드러났습니다.


한 학생은 천재처럼 읽었습니다. 이 학생은 문제를 복습하라고 하면 먼저 틀린 표시를 지우개로 박박 지우고 시작했습니다. "완전 쉬운 문제인데 잠깐 실수해서 틀렸던 거"라며 다시 안 틀릴 거라고 자부했습니다. 한국어 해석을 적어오는 숙제를 내주면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그대로 옮긴 듯 거의 완벽했습니다. 겉보기엔 문제가 크게 없어 보이죠.



다른 학생은 어찌 보면 좀 바보처럼 읽었습니다. 이 학생은 복습할 때도, 답을 모른다는 전제 하에서 다시 읽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해석 숙제는 위 학생에 비해 훨씬 어설프게 해왔죠. 자신만의 해석이 담겨 있어 오해석도 많았고, 그만큼 자습실에 오래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이 둘 중 누가 성적 상승을 맛봤을까요? 맞습니다. 후자의 학생은 금방 1등급을 거머쥐었고, 전자는 같은 성적에서 끝까지 머물렀습니다.



한번 이 관점에서 작년 수능을 같이 복습해볼까요?

수험생 분들이라면 지겹도록 봐왔을 빈칸 지문입니다. 당시에는 오답률 80.5%로 2위를 기록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막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도 않죠? 지금 여러분이 복습을 한다고 하면 'defender 뜻이 옹호자고, not A but B법칙에 의거, freedom이 중요하겠네!' 정도를 체크하겠죠. 빈칸이 있는 쪽을 내려가서는, '이중부정으로 엮어서 빈칸에 들어가야 할 내용은 부정적인 뉘앙스의 얘기일 것이고 그럼 답은 3번이겠네!' 정도로 풀고 넘어가실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방법 그대로 복습하셨다면 여러분은 기출 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신 겁니다.


우선 defender라는 단어를 어디서 어떻게 공부할 수 있었는지를 체크해보죠. 수능을 보기 전에 5개년을 공부해본 학생의 기준에서 봐볼까요? 5년 동안 defender라는 단어는 26수능에 딱 한 번 등장했지만, defend는 이전에 두 차례 등장한 바 있습니다.


220941 4번 선지: What Nutrients Could Better Defend Against Colds?"
'against'와 엮여서 colds에 '대항한다'는 의미를 보여줌
231135 본문: it develops a helmet and spines to defend itself against predators.
'itself'를 끌고 와서 그 자신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음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어떤가요? defender of the rule...을 보면서 이것이 rule에 대항한다는 의미인지, 보호한다는 의미인지 바로 와닿나요? ultimate guarantee는 또 무슨 뜻이고요? 바로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지만 선택률 1위(34.0%) 오답 선지인 2번의 경우 defender가 '옹호자'를 의미함을 알았다면 그 많은 학생들이 절대 고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는 첫 문장에 들어있는 낯선 표현들이 사실 평가원이 학생들에게 선제적으로 반드시 읽어내라고 준 문장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문장을 지금 와서 마치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영어 천재라도 된 것처럼 복습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평가원은 매번 생소하고 추상적인 표현들을 새로 고안해서 학생들의 허를 찌르려고 합니다.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표현 앞에서 또다시 무너질 건 안봐도 뻔하죠.





그럼 바보처럼 읽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첫 문장에서 쉽고 중요한 단어는 freedom 정도이고, 주체가 Kant임을 체크하고 나면 더 얻을 의미가 없습니다. 괜히 자존심 부리며 더 정보를 캐낼 만한 문장이 아님을 인정하고, 과해석을 멈추자는 겁니다. 아래로 내려가보면 어떤가요? 공부를 조금 했던 학생들이라면 조금 어렵긴 해도 도전해 볼 만한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legal frameworks, rational forms, live in harmony는 by와 because로 엮여 다음의 구체적인 인과를 나타냅니다. '법 -> 이성 -> 조화', 꽤 납득 가지 않나요? 법이 사람의 이성을 조정해 조화로운 세상을 가능하게 한다 정도의 해석은 꽤 쉽게 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as와 동격 콤마로 이어진 'defender = 절대적인 보증 = freedom'의 첫 문장은 어떤가요? 추상적이고 난해해서 내용 잡기가 꽤 불편하죠. 



평가원은 '법 -> 이성 -> 조화'처럼 쉽고 구체적인 표현들로 의미를 연결 지어 내려가는 태도만 갖춰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합니다. 그 기준은 당연히 기출이고요. 그러니 이해되는 만큼만 잡고 내려가도 충분합니다. 

빈칸 문장을 보면 '법이 이성적으로 안 할 일을 막는다면(즉 '이성'을 장려한다면) 그것은 '조화'에 대한 얘기이니, 종속절 앞의 부정 표현을 고려하여 빈칸에는 '조화를 막는 무언가'가 들어가야겠구나 하고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지문 전체 맥락까지 고려한다면 'freedom을 제한하는 무언가'를 말하는 선지를 자연스레 허용해줄 수 있게 되죠. 평가원은 독해가 완벽하지 않아도 풀리도록 지문을 구성한다는 것 — 이 출제 방식을 학습하는 것이 바로 바보처럼 읽는 태도입니다.



그러니 학습의 순서는 항상 다음과 같아야 합니다.

  1. 바보처럼 읽기: 쉽고 구체적인 내용들만 최소한으로 연결 지어 풀기
  2. 천재처럼 분석하기: 모든 문장을 구와 절 단위로 이해하고, '=, 대비, 인과' 등의 스키마를 면밀히 분석하기(어떤 인강쌤의 방법론을 학습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defender로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틀리지 않을 수 있도록 완벽히 해석하기.

  3. 처음부터 천재처럼 읽으려고 하면 시험장에서 내가 바보임이 들통나버릴 겁니다.






칼럼을 마치며


영어는 기본적으로 쉽습니다. 국어에 비하면 논리적 사고가 거의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죠. 우리가 갖춰야 할 태도는 쉬운 걸 쉽게 읽는 태도를 갖추는 것입니다. 난해한 그림으로 꽉 채워진 도화지 위로 선지를 덧입힐지, 명확하고 구조가 잘 보이는 도화지 속 빈 공간에 선지를 채워 그림을 완성시킬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바보처럼 읽고, 시험장에서 천재가 되세요.



p.s.


칼럼 대회에 출품하려 했으나,, 대회가 사라진 관계로 그냥 올리게 되었습니다..ㅜ


첨부한 자료는 2605로 내신 준비를 학원 없이 하고 계신 현역 분들을 위해 제가 만든 인쇄물을 맛보기로 공유해 드린 것입니다. 필요하신 분들만 학습에 잠깐 소모성으로 이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학원, 개인 과외 등에 맘껏 쓰셔도 됩니다). n제나 실모 등은 학교별로 맞춤형 알고리즘을 구축해서 쓰고 있어 공개가 어려운 바 간단한 워크북으로 먼저 올려본 점 양해 바랍니다!


앞서 언급했듯 제 목표는 누구나 독학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최고급 퀄리티의 무료 자료를 생산해내는 것입니다. 이 여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에는 성적 관련 질문이나 바라는 자료 등을 남겨주시면 다 답변드릴 테니까요, 뭐든 물어보세요:) 인강쌤들 수업도 다 꿰고 있어서, 커리 관련 고민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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