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PDF 쓰는 걸 혐오하게 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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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뎁충을 욕하는 학생들의 심리가 궁금했다.
본인이 책의 저자거나 강사라면 이해가 된다.
근데 가끔 학생으로 보이는 댓글 중 뭔가 필요 이상의 격한 표현으로 날 선 적개심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보였다.
사실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피뎁충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로 '피뎁쓰는 거지xx들', '업보로 돌아가길 바란다.' 등... 굉장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걸 보고 저 정도로 까지 혐오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만든 저자의 노력, 저작권의 가치, 불법에 대한 거부감, 정의감 등... 뭐 이유야 있겠지만. 정작 이해 당사자도 아닌 학생이 왜 저럴까? 라는 것이다.
고민을 거듭하여 내가 생각해낸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결국 본질적으로 그들이 정의감 때문에 분노하며 피뎁충을 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고, 결국 각자의 입장에서 본인의 이익이나 이기심으로 인한 반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은 경쟁이므로 누군가 불법적인 수험자료를 이용하여 실력이 상승한다면,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점에서, '나는 돈 주고 구매했는데 불법 피뎁충들은 저렇게 점수를 올리네? 제발 수능 날 업보가 돌아와서 수능 망했으면 좋겠다.' 이는 정의감이라기 보다 결국 쟤가 시험을 망해야 내가 점수를 잘 받는 구조니까 나 말고 누군가 한명이라도 그냥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인드에 가깝지 않나 싶다.
본인 스스로도 pdf를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사용하는 것이 공부 자체만 놓고 보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양심이나 신념으로 인해 사용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본인이 뒤처지거나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기에, 그들을 욕하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나의 경쟁자들 중 한명이라도 나와 같이 pdf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의 가치를 밑바닥으로 깎아내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본인의 선택에 있는 정의감의 가치도 지키고 싶은 것이다. pdf를 쓰는 건 '거지'들이나 하는 행동이며, '악업'을 쌓는 일이라고 해야, 그렇게 될 것이라는 심리가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거의 모두가 필수적으로 응시하게 되는 시험인 수능의 수험서로서는 너무 비싼 가격이 이러한 현상을 수험판에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책 두께나 내용의 밀도 등 도서 자체의 가치만을 생각하면 대학 전공서적보다도 비싼 것이 현 시점 수능 교재 가격이니...
pdf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떠나서, 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을 말해보자면,
수험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나, 교재의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불법 pdf를 사용하는 사람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요즘은 태블릿을 사용하여 공부하는 경우도 많으니, 교재를 구매하면 pdf 형태로도 제공되거나 한다면 기꺼이 구매하지 않을까 싶다. (불편하고 호환성 떨어지는 전자책 e북 이런거 말고) 물론 필기는 가능하되 복제 및 배포는 못하게 막는 방법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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