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모방의 초 경험적 차원은 심미적 몰입이 나타내는 신비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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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의 나그네님께서 반대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제목: 플라톤에게 예술은 심미적 활동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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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의 나그네님 글의 양이 너무 많아 경의중님 글 중
목차 4.2.에 대해서 먼저 답변하겠습니다. 양이 많으므로 마지막 글 만 봐도 됩니다.
4.2. 홍윤경 논문: 「플라톤의 예술론에 나타난 '모방'의 교육적 함의」에 대해서 만 먼저 답변드리겠습니다.
첫째, "심미적 몰입"은 플라톤의 용어가 아니라 콜린슨(Collinson, 1973)의 개념이다. 홍윤경 교수님은 이 구분을 명확히 하신다.
의견자님께서는 홍윤경 논문에서 "모방(플라톤이 보는 예술)이 심미적 몰입의 성격을 갖는다"는 구절을 근거로 제시하셨다. 논문 원문 전체를 검토하면, 이 구절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첫째, "심미적 몰입"은 플라톤의 용어가 아니라 콜린슨(Collinson, 1973)의 개념이다. 홍윤경 교수님은 이 구분을 명확히 하신다.
"콜린슨(Collinson)은 '심미적 비평'과 '심미적 몰입'을 구분하는데, '지식과 기술' 그리고 '신성한 영감'은 각각 전자와 후자에 상응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p.162).
"해석될 수 있다"라는 표현은 이것이 플라톤 자신의 규정이 아니라, 근대 미학의 개념틀을 빌려 플라톤을 재해석하는 작업임을 보여준다.
→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 경의중님은 초반부에 이미 원래 심미적이라는 단어는 플라톤 시대에는 없었던 단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심미적이라는 단어에 대한 학문적 분석을 새롭게 내린 것이라고 집니다. 그리고 콜린의 입장을 근거로 '심미적 비평은 안되지만'과 '심미적 몰입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둘째, 홍윤경 교수님이 "심미적 몰입"이라는 용어를 통해 분석하시는 내용은, 근대적 의미의 "심미적 활동"과 다르다. 논문의 결론부에서 교수님은 모방의 교육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신다.
"모방은 예술작품에 몰입하도록 함으로써 최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심어 주는 것이다" (p.172).
그리고 이 "느낌"이 본격적인 교과 교육의 이전 단계임을 명시하신다.
"이 의미의 진리의 통찰은 본격적인 교과교육과 최상의 교과인 변증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모방은 예술작품에 몰입하도록 함으로써 최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심어 주는 것이다" (p.172).
→ 위의 글들이 왜 모방은 심미적 활동이 아니라는 근거 인지 모르겠습니다.
셋째, 홍윤경 교수님은 논문 전체에서 플라톤이 비판하는 모방과 긍정하는 모방을 구분하시면서, 긍정하는 모방의 성격을 "교육의 핵심원리"로 규정하신다.
"플라톤적 의미의 모방은 감각을 통하여 세상을 파악하면서도 감각으로 포괄될 수 없는 최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로 인하여 학습자는 삶의 표층에 대한 혼란을 느끼고 비로소 의미있는 질문을 품을 수 있다. 현대인에게 친숙한 용어로 바꾸어 말하자면, 플라톤이 교육의 핵심원리로 제시한 모방은 예술교육의 원리이다" (p.172).
→ 경의중님이 제시한 글이 왜 홍윤경 교수님이 예술을 "심미적 활동"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닌 근거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결론: 홍윤경 교수님논문 1페이지 <요약> 8~11줄
콜린슨에 의하면 ‘심미적 비평’은 예술 작품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심미적 몰입’은 예술가의 탐색의 과정을 유사한 방식으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심미적 몰입은 지식과 기술에 의거하지않 고서도 예술가와 감상자가 공유하는 상상력의 신비를 드러낸다. 콜린슨의 이 구분에 비추어볼 때 플라톤의 모방의 초 경험적 차원은 심미적 몰입이 나타내는 신비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요약>에 직접 적고 있습니다.
관련 논문 166p
이상의 논의를 통하여 연구자는 모방(플라톤이 보는 예술)이 심미적 몰입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 그리고 모방으로 서의 예술은 실재를 반영한다는 점을 드러내었다.
모방으로서의 예술은 실재를 반영하는 동시에 심미적 몰입의 특징을 가지며 신성한 영감의 ‘신비’를 담고 있는 것이다.
보충
예술에 대한 비평은 당연히 도덕 주의 입니다: 플라톤은 예술이 도덕성 함양의 수단이어야 하므로 심미적 기준이 아닌 도덕적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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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자님의 반론을 잘 읽었습니다. 핵심적인 지적이고, 제 논증 중 불명확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이를 바로 잡아 전달드립니다.
의견자님의 논증 구조는 이렇습니다.
<홍윤경 교수님이 "모방은 심미적 몰입의 성격을 갖는다"고 했다> → <그러므로 예술은 심미적 활동이다>
이 논증이 성립하려면, "심미적 몰입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과 "심미적 활동이다"는 것이 같은 명제여야 합니다. 그런데 홍윤경 교수님의 논문을 정확히 읽으면, 이 두 가지는 다른 차원의 주장입니다.
1. 홍윤경 교수님이 실제로 규정하시는 것
홍윤경 교수님의 논문에서 모방(예술)의 본질적 규정은 "심미적 활동"이 아니라 "실재의 암시(intimation of reality)"입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하여 연구자는 모방이 심미적 몰입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 그리고 모방으로서의 예술은 실재를 반영한다는 점을 드러내었다 (홍윤경, p.166)."
"그리고"로 병렬되어 있습니다. 심미적 몰입은 모방의 한 측면(성격)이고, 실재의 반영은 다른 측면입니다. 그런데 논문의 제목, 결론, 영문 초록 모두에서 최종적으로 모방을 규정하는 핵심 개념은 "심미적 몰입"이 아니라 "실재의 암시"와 "최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입니다.
"플라톤적 의미의 모방에 들어있는 초경험적 차원은 실재를 암시한다는 점에 의거하여 설명될 수 있다 (홍윤경, p.170)."
"imitation, aesthetic involvement, intimation of reality, a feeling of supreme value (홍윤경, ABSTRACT)."
즉, "심미적 몰입"은 모방의 체험적 측면을 서술하는 개념이고, 모방의 본질적 규정은 "실재의 암시"입니다.
2. 왜 이 구분이 중요한가
비유를 들겠습니다. "기도에는 심리적 안정의 성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기도는 심리적 활동이다"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도의 본질적 규정은 "신과의 교통"이지, "심리적 안정"이 아닙니다. 심리적 안정은 기도에 수반되는 체험적 측면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홍윤경 교수님이 "모방은 심미적 몰입의 성격을 갖는다"고 말씀하신 것은 모방의 체험적 측면을 서술한 것입니다. 그러나 교수님이 모방의 본질적 규정으로 제시하시는 것은 "실재의 암시"이며, 그 교육적 기능은 "최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3. 홍윤경 교수님도 플라톤이 감각적 모방을 비판했음을 인정하신다
"플라톤은 가시적인 것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방은 비판하였지만 모방의 초경험적 차원을 부각시킴으로써 최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의 획득으로서의 모방을 교육의 중요한 원리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홍윤경, p.170)."
홍윤경 교수님의 논문은 플라톤이 모방을 전면 부정한 것이 아니라, 비판하는 모방(감각적·경험적 차원)과 긍정하는 모방(초경험적 차원)을 구분했다는 것을 논증합니다. 그리고 긍정하는 모방의 성격을 "실재의 암시"로 규정합니다. 이것은 예술을 "심미적 활동"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출발점"으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모방(예술활동)이 심미적 몰입의 특징을 갖지 않는다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모방에 심미적 몰입의 특징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홍윤경 교수님도 “모방이 심미적 몰입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드러내셨습니다(p.166).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홍윤경 교수님은 같은 문장에서 “그리고 모방으로서의 예술은 실재를 반영한다는 점을 드러내었다”(p.166)고 병렬하시고, 논문의 결론에서 모방의 본질적 규정을 다음과 같이 내리십니다.
“플라톤적 의미의 모방에 들어있는 초경험적 차원은 실재를 암시한다는 점에 의거하여 설명될 수 있다 홍윤경, p.170).”
“모방은 예술작품에 몰입하도록 함으로써 최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심어 주는 것이다 (홍윤경, p.172).”
심미적 몰입은 모방의 체험적 측면이고, 모방의 본질적 규정은 “실재의 암시”입니다. 홍윤경 교수님의 논문 제목 자체도 “모방의 교육적 함의”이며, 영문 초록의 핵심어도 “aesthetic activity”가 아니라 “intimation of reality”와 “a feeling of supreme value”입니다. 심미적 몰입의 특징을 갖는다는 것과, 그 활동이 ‘심미적 활동’으로 정의된다는 것은 별개의 명제입니다.
그러면 심미적 몰입은 심미적 활동이 아니라는 의미인가요?
논의의 초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명제는 "플라톤에게 예술은 심미적 활동이다"입니다. "심미적 몰입이 심미적 활동인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심미적 몰입"은 플라톤의 용어가 아니라 콜린슨(Collinson, 1973)의 개념입니다. 홍윤경 교수님도 "콜린슨의 이 구분에 비추어 볼 때, 플라톤의 모방의 초경험적 차원은 심미적 몰입이 나타내는 신비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p.157, 요약)고 쓰십니다. "해석될 수 있다"이지 "플라톤이 그렇게 규정했다"가 아닙니다.
홍윤경 교수님의 논문이 하시는 작업은, 플라톤의 모방 개념을 콜린슨의 현대적 개념틀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그 재해석 자체는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작업이지만, 이것이 곧 "플라톤 자신이 예술을 심미적 활동으로 규정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수님 자신도 논문의 결론에서 모방의 본질을 "심미적 활동"이 아니라 "최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의 획득"(p.170)으로 규정하고 계십니다.
당시 심미적이라는 단어가 있었나요? 결론적으로 심미적 몰입은 심미적 활동이 아니라는 보는거죠? 저는 심미적 몰입은 심미적 활동에 해당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