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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ltree [1424751]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6-04-14 00:10:13
조회수 569

정들었던 오르비, 이젠 안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181717

안녕하십니까, 렐트리입니다.

최근 오르비 내에서 저와 관련된 여러 논란으로 소란을 일으킨 점, 먼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정리하기에 앞서, 저를 둘러싼 오해와 사실관계만큼은 명확히 설명해 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여 다시 책상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듯, 저의 수능 국어 최종 성적은 2등급입니다. 수능 전, 저는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이 있었습니다. 6모 9모 포함해서 이감이나 강K 등 주요 사설 모의고사에서 거의 모두 1등급을 유지했고, 리트(LEET) 언어이해에서도 비록 한 문제를 찍긴 하였으나 27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하며 소위 실전력이 완성되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수능 당일의 현장감은 제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연습 때 가볍게 읽어내던 언매 장지문부터 머릿속이 하얘졌고,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문법 파트에서 페이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내가 이걸 몰라서 찍어야 한다고? 진짜 개념 강의에서 봤던 내용인데 그 하나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 다신 느끼고싶지 않은 기분입니다. 그 순간 밀려온 자괴감과 당혹감이 시험 전체를 지배했고, 그 결과 매체와 독서론을 풀면서 조차 그 지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머릿 속에는 끝까지 답이 나오지 않은 문법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머지도 정말 정신 없이 풀며 결국 평소 실력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세간에서 언급되는 리플리 의혹에 대해 솔직한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언매 25분을 박고 이후 독서론에서 문법 때문에 또 엉성하게 푼 다음 남은 시간동안 정신없이 시험을 푼 다음에 남은 5분 동안 omr을 체크하고 언매 장지문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 한 다음 공통 가채점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후 집에 돌아와서 점수를 확인할 겸 복기했을 때, 제가 너무 타이트하게 풀어 망했다고 생각한 문학은 1틀 정도로 선방했으나 언어(문법) 파트의 타격이 컸습니다. 이후 성적표를 확인했을 때 6, 9평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점수와 등급을 마주하며 큰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그때 당시의 아마 예상 1컷이 86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당시 저는 아 ㅆ 공부안하더니 2등급 나왔네라는 생각에 당시 저는 제 정확한 표점이나 세부 성적을 직시하기보다, 재수 학원 선택과 논술 결과 확인에만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적표 발표일에도 심드렁하게 바라본 이후 성균관대학교 논술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고, 기쁜 마음에 제 성적의 세부적인 오차를 정밀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주변에 "언매 5틀, 문학 1틀, 2등급 논술 합격자"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한 오르비언분께서 지적해 주신 뒤에야 제가 전달했던 정보 중 실제 채점 결과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의도적인 기만이라기보다, 저 자신의 실패를 온전히 마주하지 못했던 비겁함과 부주의함이 컸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아마 매체나 독서론(사실 얘는 가채점표 상으로 맞아서 전자일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에서 하나 더 나갔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처음부터 망했다는 생각과 함께 문법 생각에 그 둘은 정말로 정신 못차리고 풀었거든요.


많은 분이 "그 실력에 왜 화작이 아닌 언매를 고집했느냐"고 묻기도 하셨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언매로 계속 1등급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언매에 대해 "기초적인 베이스만 있다면 시험에서 깊은 개념까지 묻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환상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가 접해온 문제들이 그랬기에, 그 너머의 난도를 간과한 채 안일하게 대처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능은 제 예상과 완전히 달랐고, 결과적으로 기초가 부족했던 문법 파트에서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근데 알고보면 또 69모에서 충분히 예고되었으나 전 그런 문제가 왜 안나올거라고 생각했는지 지금 봐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2등급 과외, 이거는 제 성적을 속인게 아니라 그동안 국어 문제 출제 경력과 자료 배포 경력을 살려 어필한 결과 하게된 것입니다. 사실 국어 출제는 학벌을 잘 안보는 영역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3~4등급 분들도 많이 출제하시니까요. 그렇기에 저도 국어 문제를 내는 부분에 관련해서는 딱히 큰 제약이 없었고 또 이미 만들어놓거나 뿌린 자료도 많았기에 이를 바탕으로 적성을 살려 지원하니 운 좋게 저를 써주더라고요. 


뭐 서두가 좀 길긴 했고요 사실 광화문에서 코기토님에게 꽤 많은 조언을 들었고 나중에 돌아봐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뱉은 말과 쌓은 업보가 많았구나란 것을 느꼈으며 또 너무 과하게 오르비에 상주하던 나머지 이제 본연의 문제 출제나 인문논술 관련 분야를 신경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문논술과 국어출제를 메인으로 밀고나가는 저에게 있어 부족한건 제 2등급 성적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2등급이라는 성적에 대해 느끼는 스스로의 자격지심과 열등감이었습니다. 사실 정말 상관 없는데, 오히려 스스로 긁혀서 극대노하고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진거죠.


뭐 이제 오르비에 가끔 배포하는 자료나 인문논술 칼럼 외에는 정말로 글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2월부터 지금까지 약 50페이지 가까이 되는 뻘글들을 쓰다 보니 정작 제 내실을 잘 닦지 못했더라고요. 뭐 가끔 인문논술 관련 정보글이나 국어 자료는 뿌릴 수 있어도 아마 와서 예전처럼 뻘글을 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건 그때 일 때문도 아니며 그냥 스스로에게 느낀 한탄 때문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으니까요.


아마 약 50페이지에 달하는 뻘글은 슬슬 지울거 같습니다 모든 오르비언들이 꼭 이번에 성불하거나 또 좋은 대학교에 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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