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Weltmacht [1390254] · MS 2025 · 쪽지

2026-04-04 23:29:39
조회수 41

4월 4일 오늘의 상식: 루터와 독일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114488

오랜만입니다. 중간고사 대비하다가 미쳐 버린 관계로 돌아왔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마르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현대 독일어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근현대 독일어의 모태는 마르틴 루터의 독일어 성경 300년 전부터 그 싹을 틔우고 있었다


16세기 사람인 마르틴 루터의 300~400년 전부터 북부 이탈리아와 독일 등지에는 여러 자치도시들이 출현했다


이들은 봉건 군주인 황제나 영주의 간섭으로부터 정치적/경제적 독립을 얻고 직접 도시규약을 제정하여 중세 시대 고유의 자치를 실현했으며


경제적으로는 상업이나 수공업, (분류하자면) 해운업에 종사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다


한편 중세시대의 상업과 수공업은 그 업자들이 업종별로 조합을 만들어서 철저히 담합을 하였는데


물건의 가격이나 영업 시간, 생산 방법 등을 일일이 규제했고 시간 외 노동도 엄격히 금지했다고 한다


이들 또한 자체적으로 조합 대표를 선출하고 간부 회의를 구성하는 등 자치조직을 꾸렸는데


조합의 세부 규칙과 조합의 자치조직 규정 등을 포괄하여 '조합규약'이라는 것을 제정했다


이 조합규약은 학식이 있는 직업 조합의 경우 라틴어로, 학식이 조금 떨어지는 직업 조합의 경우 그 나라의 고유 언어로 작성하였는데


이로 인해 독일계 자치 도시의 상업/수공업 조합 다수에서 독일어로 된 조합규약들을 찾아볼 수 있다


원래 법이라는 게 정말로 만들기 어렵고 쓰이는 용어도 많아서 당시에는 고유 언어로 쓴다는 것부터가 유려한 문법 + 새로운 어휘를 요구하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그러한 작업이 수백 년간 쌓이면서 각지 유럽어의 수준이 덩달아 높아진 것


이렇게 쌓이고 쌓인 독일어 기반이 수백 년 뒤 무명의 수도사였던 마르틴 루터에게 독일어 성경 번역을 가능케 하는 발판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