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문은 써봤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036451
“존재하는 범주인 유는 여러 가지 뜻으로 말해지지만, 명백히 그 일차적인 뜻은 사물의 본질인 ‘무엇임’을 지시하는 실체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이 실체의 속성, 즉 그것의 양이거나 질이거나 상태이거나 다른 어떤 규정이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일컬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실체란 무엇인가? 우리는 실체를 적어도 네 가지, 즉 ‘무엇임’, 보편자, 보편적 부류인 유, 그리고 밑바탕이 되는 기체로 일컫는다. 여기서 기체란 다른 것들이 그것에 관해 술어로서 서술되지만, 그것 자신은 더 이상 다른 것에 관해 서술되지 않는 궁극의 주어이다. 그러므로 기체의 본성을 규정하는 일이 가장 먼저 요구된다. 왜냐하면 일차적인 기체야말로 가장 참된 의미에서 실체인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체라는 의미에서 보면 한편으로는 질료가 기체라 일컬어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형상이, 그리고 셋째로는 이 둘로 이루어진 결합물이 기체라 일컬어진다. 가령 동상을 예로 들면, 청동은 질료요, 그 모양의 윤곽은 형상이며, 이 둘로 이루어진 동상 그 자체는 결합물이다. 만일 실체를 단순히 기체라고만 규정한다면, 질료야말로 궁극적인 실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왜냐하면 사물에서 속성들과 작용들, 그리고 잠재성들을 모두 벗겨내고 나면, 길이와 폭과 깊이에 의해 규정되는 물리적 크기인 양마저 제거된 순수한 바탕만이 남게 되며, 이것은 그 자체로는 어떤 ‘무엇’이라고도 어떤 물리적 ’양‘이라고도 일컬어지지 않는 무규정적인 질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료가 일차적 실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실체에 가장 고유하게 속하는 특징은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 분리가능성과 어떤 특정한 이것이라는 개별성으로 여겨지는데, 무규정적인 질료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료보다는 오히려 형상이나, 질료와 형상의 결합물이 실체에 더 가깝다.
그런데 생겨나는 것들은, 자연에 의해서 생겨나든 기술에 의해 생겨나든, 모두 밑감으로서의 질료를 갖는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저마다 어떤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이런 잠재적 가능성은 각 사물 안에 든 밑감이기 때문이다. 질료는 무언가가 될 수 있는 잠재성으로서 존재하지만, 그것이 아직 현실적으로 어떤 특정한 ‘이것’이 아닌 한 참된 의미의 실체일 수 없다. 반면에 형상은 질료를 특정한 ‘이것’으로 한정지어 주는 원리로서, 곧 그 사물 자체에 의해서 서술되는 일차적인 ‘무엇임’이다. 복합적인 사물이 스스로의 본질인 ‘무엇임’을 획득하여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이것’이 되기 위해서는 질료에 형상이 부여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겪는 개별적 결합물은 본성상 실체일 수 있으나, 그것을 존재하게 하는 궁극적인 원인으로서의 일차적 실체는 잠재적 질료를 규정하여 현실적인 사물로 만드는 내재적 형상이다.
나아가 실체의 이 같은 구조는 잠재성과 현실성의 측면에서 다시 파악되어야 한다. 밑감이 잠재성이라면 형상은 현실성이다. 어떤 사물이 생겨난다는 것은, 아직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밑감으로부터,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형상이 실현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잠재성과 현실성 중 어느 것이 앞서는가? 개념을 설명하는 로고스에 있어서나, 실체적 본성에 있어서 현실성은 잠재성보다 앞선다. 잠재성을 지닌 것은 현실성에 도달하기 위해 목적을 향해 움직이지만, 현실성은 그 자체로 이미 실현된 목적인 엔텔레케이아이기 때문이다. 현실성은 목적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비록 시간적으로는 개별 사물에 있어서 잠재성이 현실성에 앞설지라도, 궁극적인 원인과 본성에 있어서는 결코 잠재성에 뒤처질 수 없다. 결국 영원하고 필연적인 것들은 잠재성을 결코 섞어 갖지 않으며, 완전히 현실적인 것으로서 존재한다. 일차적 실체, 즉 형상으로서의 현실성은 모든 생성 변화의 근저에 있으면서도 그 자신은 질료의 잠재성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작용 원리인 것이다.”
지문 작성은 동서문화사 형이상학에서 7권 3장, 7장, 8장, 17장, 9권 8장에서 발췌해서 연결해 적었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얼버기♡ 0 0
-
국어 백분위 6모 97 9모 99 수능 83인데 도와주세요 1 0
작년에는 마더텅 기출만 풀면서 독학했고 올해는 이원준 브크 듣다가 평소에...
-
검색 엔진 정답률 왜이럼?? 0 0
쉬운데 왜 정답률 창났냐
-
2026 3월 모고 영어 × 2027 수특 — 379개 지문 전부 비교해봤어요 0 1
2026 3월 모고 영어 × 2027 수특 — 379개 지문 전부 비교해봤어요...
-
하루만 기다리면 수능이에요! 1 0
왜냐면 이제부터 기다림이 24시간이 넘을 때마다대가리를 존나 쎄게 쳐서 제 머릿속을...
-
꿈같은 바람이 불어 곳곳에~
-
올해부터 교육청 모의고사 해설지 안 준다…보안·디지털 강화 9 0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올해부터 각 시·도교육청이 시행하는...
-
자료는 3월 모의고사 4점 문항에 대한 행동강령 정리집입니다. (좋아요만...
-
국어: 강민철 풀커리(여기서 뭘 더해야할지 모르겠음… 이번 3모74점으로 2등급)...
-
생존 0 0
신고 전역언제오냐 상병도 안보인다
-
08 내신 1.96 0 0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갈수있을까요..? 하향 안정 소신 상향 이런거 궁금해요ㅠㅠ...
-
강남러셀 더프 0 0
강남러셀로 4덮 외부생 응시 신청했는데 여기 남여 따로 보나요? 강남러셀 대치러셀...
-
강민철 따라가기만 하면 1 0
2이상은 나오지않나? 책값이고 뭐고 말 많아도 1타는 이유가 있는건가 현역인데 작년...
-
근데 항상 느낀건데 12 0
오르비에 귀여운 사람 많음
-
몸무게 쟀다가 충격받음 6 1
금주하겠음
-
김승리 질문 2 0
지금 커리 시작해도 안늦나요..? 완전 첨부터요
-
독재 0 0
하... 초집중해서 국어 읽고있었는데는자는줄 알고 툭툭 치고가네 별거아닌데 빡치네..
-
설 인문광역 기원 3일차 8 0
-
2년만에 수능 보고 독학 재수 8 1
안녕하세요 25수능 봐서 대학 들어갔고, 지금 2년째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
-
피램 문학 공부법 질문 1 0
현대시같은 경우에 보기를 읽고 대충 한번 본 다음에 문제에 들어가서 독해를 하라는데...
-
오른손 카페인 왼손 담뱌 0 0
마시면서 타고있지 솔직한게 난데~
-
아 수학 숙제 4 0
다 안했넹... ㅋㅋ
-
걍 반팔로 나왔슨 1 0
아무래도 과잠입고 대치동은 오바여
-
수학 문제집 추천 0 0
고등학교 교육청/평가원 기출들 학습할 수 있는 책 추천해주세요. 과목은 수1,...
-
나도 미카리처럼 애널빨고싶다 0 0
하 미카리 국어실력도 부럽고 남들 좆까고 사는 라잎스타일도 부럽구나나으앙
-
치환해서 만족하는 근 구한 뒤에 그 근을 지나는 x축과 평행한 직선을 그어서 최종...
-
설전정->의대 반수 4 0
반수하려고 하는데 설전정이랑 의대 메리트 비교해주실 분 계신가요
-
무물보 2 0
질문 받음
-
국어 노베 0 0
국어 노배인데 독재에서 스케줄 짜주는데 사설 보지말고 EBS만 보라는데 언매는...
-
“한국 담뱃값, 싸도 너무 싸잖아”...‘4500원→1만원’ 인상 추진 4 0
‘4500원->9800원?’ 정부가 담배에 부과하는 ‘건강증진부담금’을 올려 현재...
-
대치동 단과갈때 과잠 3 0
입어도 되는거 아닐까 고등학교 학잠은 겁나 많던데 근데 고대따라지가 입으면 에타랑...
-
기초대사량 지문 드가자.... 0 0
아..........
-
밤 새버렸다 0 0
역시 낮잠을 자면 안됨
-
국어 이거 선택과목이랑 공통 점수비율? 다른게 뭐임 9 0
이거 수능때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뭐 같은 선택과목에다 점수 같아도 표점 다르던데...
-
3모문학은 잘 모르겠는데 0 0
도파민 풀면서 헤겔 생각났음
-
근대 지금 사람 몇명 있음? 11 1
댓 좀 적어보삼
-
솔직히 3모 국어 0 0
많이 사설틱함 이건 ㄹㅇ임
-
다 읽지를 못햇슴 0 0
소설 2개를 4분정도만에 다 푼듯 (정확히는 찍음)
-
제미나이 3.1 pro가 88점 맞는다는 거임
-
ㅎㅇㅇ 6 1
-
23수능임 ???: 14 15 22 어려운데요?? 어 기하가 허벌이었어
-
방금 국어 3모 풀어봤는데 10 0
진짜 압도적으로 멘붕와서 3등급 나왔는데...
-
리젠 다시 죽을 예정
-
이동준 기승기결 어떤가요 0 0
수분감 step2 까지 영상으로 다 한 번 돌렸는데 이동준쌤 커리 따라가려면 기승기결 사야 할까요
-
Vod를 샀는데 원래 추가영상만 있는건가요?본강의는 어디서 듣는건가요??
-
리?캡 2 0
글 지운건 안뜨는게 아쉽네용..
-
부산은 벚꽃 핀거 아시나 0 0
딱 이때만 느낄 수 있는 감성 물론 밖에는 안나감
-
과외는 몇등급부터 5 0
다들 과외(선생님)는 몇등급부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여기 계신 분들은...
-
리젠의 왕 2 0
등장
-
역시 몇 십년동안 1타 먹는 이유가 있다..
헐
글이 어렵네요
저렇게 수능에 나왔으면 울 듯
원전에서 그냥 발췌해서 연결해버려서 그래요 ㅋㅋㅋㅋ 문제는 만들 줄 몰라서 유기할게여
제가 혹시 이 지문을 다듬어서 다음 배포모고에 사용해도 되나요?
오 저야 감사하죠 어차피 더 못하겠는데 ㅋㅋㅋ

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