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호수의 지문(指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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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져진 조약돌 하나에
밤새도록 뒤척이는 호수가 있습니다.
남들은 스쳐가는 바람이라 부르지만
그곳에는 깊은 파도로 일어서고 마는
투명해서 서글픈 물결입니다.
허공에 흩어지는 가벼운 숨결조차
당신의 맑은 수면 위에 닿으면
숨겨진 마음의 뒷면까지 비추어내며
결국 그 예리한 거울에
스스로 맨살을 베이고 마는 밤
온기를 원해 가만히 다가가려다가
차갑게 굳어버린 타인의 말씨에,
남을 향해 뾰족한 가시를 세우는 대신
조용히 자신을 찌르고 마는 사람아.
별빛의 떨림마저 날카롭게 안고 마는 것은
당신이 너무도 깊고 맑게 깨어있는 탓이지
결코 당신의 죄가 아닙니다.
그러니 시린 사람아,
남의 입술에서 태어난 그림자들은
이제 바람의 길목에 흘려보내고
당신이라는 고요한 숲에 안기기를.
상처받기 쉬운 그 아름다운 물결 위로
오늘은 다정한 달빛만 가득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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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볼까 아님 지금은 수학/탐구보다가 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볼까
노베 고1이 바라본 이 시는
~를, 사람아 가 반복되면서 운율을 형성하네요 개머시써요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잘 읽었습니다
어제의 저를 생각하면서 적어보았습니다. 반응 감사해요
멋지다
감사해요. 때때로 말에 담기지 않은 무게는 사람을 상처입히죠. 그 의도가 악하지 않을지라도 타인의 말에 불쑥이 들어오는 상처는 예측 불가능하니까요. 그렇지만 그것에 상처입더라도 그것이 그 누구의 탓이 아님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반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