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중어중문학과 삼수생의 합격기 (난 8등급이였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933510
고3 공부 첫 시작 했을 때
안녕하세요, 스터디크랙 문과 파트 담당자입니다.
현역 때는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공부에 소홀했습니다. 재수는 극한으로 노력했지만 번아웃으로 모든 것을 놓쳐버렸고, 삼수 때 겨우 연세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한 극한의 이야기입니다.
부끄러운 부분까지 솔직하게 풀어 쓰는 이유는, 특히 올해 재수생이 가장 많은 시기인 만큼 후배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8등급에서 시작했던 제가 여기까지 온 과정을 통해, 여러분께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기본 정보
- 학번·전공: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21학번
- 고등학교: 일반고 정시 루트 (학종 내신 1~3학년: 2.xx → 6.xx → 6.xx)
2. 입시 루트 & 타임라인
- 전형: 정시 일반전형 (삼수 끝에 합격)
- 현역: 완전 방치 수준 (하루 4시간도 안 되는 날이 대부분, 피방만 주로 다녔습니다)
- 재수: 기숙 (6월까지) → 하루 수면 2시간 미만 → 6월 이후 대치동 자취 독학
- 삼수: 재종 다니되 학원 수업 0개 → 전과목 1타 인강 풀커리 + 5개년 기출 외우기 + 독학서 1주 1권
3. 공부 루틴 & 성적 추이
현역
고1: 하루 4시간 정도 + 피방 중심
고2~고3: 공부한 시간 합쳐도 거의 없었습니다.
재수
평일 20시간 이상, 주말 16시간 (아프면 14시간)
기숙학원 때는 6:0:4 → 자취 때는 3:3:4
6월 모의: 국1 수1 영2 사탐1&1
9월 모의: 전국 차석 (국어 하나 틀림) → 자신감 폭발 → 풀어짐 → 수능 실패
삼수
평일·토요일 17~18시간, 일요일 완전 0시간 (수액 + 정신과 치료 병행)
최종 수능: 국1 수1 영1 사탐4&3 (아랍어 2등급 대체)
점수 자체는 재수 때보다 낮았지만 반영비가 잘 맞아 연세대에 합격했습니다 (고대 넣었으면 대부분 떨어질 점수였습니다).
4. 입시 중 느꼈던 점 & 감정
가장 힘들었던 순간
- 재수 때 발작장애 + 공황장애 + 조울증 판정 → 신경과·정신과 치료와 약물, 수액으로 극복
- 자취하면서 알바 병행 → 9월 이후 알바를 선택하며 공부 페이스를 조정
다시 일어서게 된 계기
현역 수능이 끝난 뒤 아버지가 방에서 몰래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날부터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제대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포기할 뻔 순간
알바를 하며 “그냥 즐기자”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번뿐인 인생, 윗공기 맛은 한 번이라도 봐야겠다”는 오기로 삼수를 결심했습니다.
수능 당일
삼수 때는 부담감이 극에 달했지만, 국어 시간에 “나를 믿자”를 80분 내내 되뇌며 마인드컨트롤을 했습니다.
수학은 특정 문제가 안 풀려 감으로 풀었는데 나중에 보니 정석 풀이였습니다.
사탐은 범위가 뒤죽박죽이라 코카콜라로 선지를 찍는 등 멘탈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건강·멘탈 관리
재수 때 일요일 없이 공부하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삼수부터는 일요일 완전 휴식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플래너를 짤 때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는 “못한 것 하는 날 혹은 푹 쉬는 날”로 비워두세요. 안 그러면 건강도, 공부 시간도, 동기도 모두 잃게 됩니다.
합격 순간
아버지는 무덤덤한 척하시면서 지인들에게 넌지시 자랑을 하셨습니다. 현역 때 몰래 울던 아버지가 그렇게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엔 “한의대 못 가서 아쉽다” 하셨지만, 나중엔 크게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5. 문과 중심 준비 팁
국어: 문제 푸는 시간보다 해설서를 보는 시간이 훨씬 길어야 합니다.
문장·선지·문단 하나하나 “왜 이렇게 썼나”를 분석하며 내 사고 과정을 해설서와 동기화시키세요.
영어·사탐: 인강 중심으로만 공부했습니다 (이명학 + 권용기).
6. 후회·만족 + 현실 조언
후회 TOP3
1. 재수 때 기숙학원 중간에 나와서 자취 독학으로 방향을 튼 것 (이만큼 큰 도박이 없습니다)
2. 삼수 때 연세대 경영학과도 충분히 붙을 점수였는데 중어중문학과를 선택한 것 ㅋㅋㅋㅋ
3. 수학은 꾸준히 진도를 따라간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문과 지망 후배에게 현실 조언 7가지
1. AI 시대가 오면서 문과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문과라고 기죽지 마세요.
2. 경영과 경제는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전공 때문에 후회하지 않도록 미리 잘 알아보세요.
3. 8등급 맞던 사람도 SKY에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4. 동기부여가 떨어질 때는 합격 후 입학식을 상상해보세요. 지금의 선택이 그 미래를 결정합니다.
5. 학교 친구들과의 추억은 정말 중요합니다. 놀 때는 놀되, 할 때는 확실히 하세요.
6. 다른 과목은 포기해도 수학은 진도만이라도 끝까지 따라가세요. 나중에 정신을 차리면 수학 하나로 역전할 수 있습니다.
7. 효율적으로 공부하세요. 반영비를 모르고 무작정 하면 목표대학은 떨어지고 성적에 맞춰 지원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치열하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말은 패배자의 합리화일 뿐이라는 것도요.
같이 끝까지 달려봅시다.
화이팅입니다!
궁금한 점이나 추가 조언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다음글은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반수생 합격 후기 입니다!
많관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은 생각이 났음 0 0
부모님께 보여드릴 성적표를 주작해야겟음
-
ADHD 경계선 지능 자폐스펙트럼 같은 질병들은 정신과에서 치료 받아야하는데 1 0
부모님들이 기록남아서 취업 안될까봐 안보내는경우가 많더라고요 필자포함 문제는 이런...
-
조별과제 후기 0 0
팀원 잘못 만나면 지옥임 이번 팀플은 나 혼자 남자고 나머지 조원은 존예 9명이었음
-
조만간인거 같은데 그때부터 진짜 취업난일 듯 사회거 어떻게 될까
-
니코마코스 윤리학.. 철학에 입문하게 된 책임 중학교 3학년에 봤는데
-
수면유도제 0 0
먹고 잤었는데 일어나니까 머리 뒤지게 아파서 아침 수업 집중못함
-
소설책 추천 좀 해주세요. 5 0
윤슬의 바다 , 급류 등등 < 이런 퀄 떨어지는 양산형 소설 말고 진짜 내 사고와...
-
퍼즐 개못하는데 4 2
어캄? 참고로 토막짜기 소검사랑 퍼즐 소검사 9임
-
작년에 언매한테 너무 데여서 4 0
다시 언매를 할 엄두가 안 나네요 하... 작년 언매가 드럽게 어려웠던 게...
-
본인은 adhd인걸 몰랐다가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됨...
-
길 알려주다가 늦음 6 2
-
탈모약 처방받음 2 1
나도 이제 탈모인이다!
-
쥬말에 3덮 딱 풀어보고 0 0
반수결정해야겟다 학교 너무 ㄴ잼이야
-
공부하기 싫은 이유가 1 1
이제 학부 4년 따위로는(혹은 박사까지도) 절대적으로 학문의 아주 적은 지식을...
-
강의중에 소주마시는ㅇ사람 5 1
나밖에 없나? 텀블러에 담아가서 마심
-
과잠뒤에 주식그래프가 있네 0 2
경제학과인가
-
속이너무아픔ㅜㅜㅜㅜㅜ 2 0
어제 치킨먹고 속 꼬인듯 2시에는 독서실가야지...
-
님들 저 요즘 큰일남 2 2
예전에는 아이돌 보면서 헤헤 이쁘다 였는데 요즘은 프리렌쨩 마린쨩 아랴쨩 이러는데...
-
사문 드랍후 동아시아사 3 1
작년 수시로 미대입시했었는데 개 말아먹고 올해 정시로 준비중입니다. 작수도 안봤어서...
-
톡학생증 있는분들 편의점꿀팁 2 2
가끔 카카오페이에서 대학생들 대상으로 편의점 99% 할인쿠폰 뿌림 그러면 천원이나...
-
우울증 약 40mg이나 처먹어서인지 10 1
입맛이 ㅈㄴ 없네
-
입맛 없다 2 1
점심 먹어야 하는데
-
진짜 개 뜬금없이 정병오는데 2 1
정병호 글 싸도 됨?
-
재종수업드랍할까 0 0
메가다니는데 솔직히 자습시간너무 부족한것같기도하고 인강 책1개 여러번하는게...
-
서술형이 뭐임? 3 1
서쪽에서 술먹는 형?
-
영어가 젤 어려움 8 0
단어 외우기 싫어잉..
-
아스파탐 발암물질임 1 0
아스파탐과 같은 등급의 발암물질로는 김치가있음
-
내 요지는 사회성이 개박살 났고 말을 잘 못했다는 거. 아스퍼거의 진단 기준중...
-
난 아스파탐임 2 1
달달함
-
국어 풀때 항상 0 2
나는 저능아다 세번 복창하고 후 푸는 듯
-
나는 국어 읽는건 빠른데 1 1
빠르기만해서 문단별로 정리해둠..ㅎㅎ....
-
국못의 국어 14 1
국어 걍 아무생각없이읽고풂.. 이거 올해는 고쳐야할듯 이렇게하면 갑자기...
-
삼수까진 좆된거아님 5 1
정신병만없으면 좆된거아님 존나 무궁무진하고 희망참
-
얼마 전에 그걸 알게 됨 0 0
전에 만난 여자가 별 것도 아닌걸로 내 얘기를 하고 뭐라하고 다녔다고 그래도 뭐 난...
-
근데 나 영어는 9 1
문법 병신임 중등 문법부터 ㅈ돼있어서 문맥풀기밖에 못하는 ㄹㅇ ㅂㅅ임
-
아스퍼거 특이 5 1
언어이해가 높은데 이상하게 이해 소검사가 다른 것에 비해 낮음 사회적 관습에 대한...
-
평이 좋으면 물리적으로 갈 시간이 안됨 시간이 되는 곳은 평점이 박아있음...
-
근데 나 영어 1 1
할줄 모르는데 그냥 읽는거 같음 문제파악후 역접이랑 접,전치사 보고 앞뒤 엮어서...
-
울컥 하는게 늘었음 3 0
하지만 테토라 울진 않음
-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봤던 연극 0 0
서울대에 입학한 후, 제가 인문학과 철학에 재능이 있다고 고작 교양 학점 따위로...
-
막상의사앞에서서말하려면 어버버하게될수잇다고
-
학교 가기 전까지 눈물 안 그칠 것 같으면 어캄 12 1
서러워서 죽을 것 같다
-
저 당 진짜 미래가 없나 보다 충청권은 보수정당 안정권도 아니라 조 시장님 아니면...
-
는 사람 있음? 궁금해서 물어봄
-
요번 수특 좋아? 15 2
ㅇㅇ?
-
근데 왜 국스퍼거가 4 1
언제부터 국어만 잘하는 사람이 된거임? 원래 아스퍼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종 아니었음?
-
독서 한 세트를 20 1
독서론 포함 한 세트를 여러분은 몇 분 정도 걸려서 푸시나용
-
부엉이라이브러리쪽으로가자 0 1
아하~
-
풀어보신분들 계신가요
-
해외 고전 읽으면 문제점 1 2
내 말투가 번역투가 됨
개고수 ㄷㄷ
감사합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