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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비 [1408486]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6-03-02 04:32:10
조회수 183

인생 망한 01년생 인생 재활기 5~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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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 주말 기록

여러 가지 분기점이 생겼고, 느낀 점도 고마운 점도 참 많았던 이틀이었습니다.  


금요일 ~ 토요일


금요일 17:40부터 새벽 2:30까지 마켓컬리 업무를 마치고, 곧바로 토요일 07:00부터 15:00까지 PC방 알바를 뛰었습니다. 잠을 채 1시간도 못 잔 상태라 업무 흐름을 따라가는 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게다가 공익 근무 시절 좋아했던 여자애가 남자친구와 함께 제가 일하는 PC방에 놀러 와서 마주치기까지 했죠. 허허...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퇴근 후 16:30에는 새로운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집에서 도보 15분, 자전거로 7분 거리인 포차입니다. 조건은 16시~25시, 주 3일 근무에 손님 응대, 서빙, 배달 포장 업무였고 사장님이 저와 또래였습니다. 


시급은 12,000원인데 2달 이상 근무 시 13,000원으로 인상되고, 주휴수당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 전 사장님 SNS를 미리 찾아 성향을 파악했고, 코트에 니트, 첼시 부츠까지 각 잡고 입은 뒤 종이 봉투에 이력서를 담아 갔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면접 노트를 보여주시며 화요일까지는 면접 일정이 차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게 파트타임 말고 정직원으로 일해볼 생각은 없는지 물어보시더군요. 


일단 이 결과에 맞춰 2주 뒤 컬리 스케줄은 다 빼두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당일 아르바이트나 다른 물류 센터 업무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부모님을 뵈러 갔다가 그만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이후 할머니와 통화하면서 한 번 더 눈물을 쏟았네요.


감정을 추스르고 오후 11시쯤 10년 지기 친구들에게 연락해 만나자고 했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기꺼이 나와주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


다시 07:00부터 15:00까지 PC방 출근. 일한 지 3주 차가 되어 근로계약서도 작성하고 정식으로 계약직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정신이 나갈 뻔했지만, 동시에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통제하고 다뤄야 할지 감이 잡혔습니다. 주방 조리만 피하면 얼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름대로 저만의 민심을 챙기는 요령도 있어서 일단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할지.. 최대한 노력을 해봐야죠. (결국 몸을 갈아내는 것이긴 함)


삼일절인데.. 시급 1.5배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기대는 해보겠습니다.

 

이후 17:40부터 새벽 2:30까지 다시 컬리로 출근했습니다. 가장 어렵진 않지만 몸이 많이 지치는 구역에서 1, 2, 3타임 연속으로 근무했습니다. 이때 음대에서 시간제 파트 강사로 일하시는 분과 수험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여기서 얻은 대화 덕분에 또 고민이 많아지네요.


앞으로의 수능 준비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총평>


일단 주말 이틀 일해서.. 대략 34만원 정도, 이번주 노동의 가치는  가져갔으니..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주 노동 소득은 pc방 약 30만원. 시급 1.5배 가능하면 약 35만원. 컬리 약 63만원. 도합 100만원 선에 거기서 세금 좀 떼고 가져가겠네요.


솔직히 여기서 제 자신을 조금 더 극한으로 몰아붙였다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이 나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음 주에는 제 생활 패턴을 좀 더 갈고닦아 보겠습니다.

  

이제 3월이 밝았습니다. “가족들 몰래 학교 다니는 척하면서 알바하고 수능 공부하기”라는 만만치 않은 미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부디 제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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