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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쇼콜라。 [1437950] · MS 2025 · 쪽지

2026-02-26 01:28:19
조회수 48

아까 그거 22학년도 수특에 나왔던 소설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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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작가님의 강


처음 읽었을때 많이 슬퍼서 울었었는데 말이에요






중학교에 가선 수재가 되고, 고등학교에 가선 우등생이 된다.


대학에 가선 보통이다가 차츰 열등생이 되어서 세상으로 나온다.


결국 이 열등생이 되기 위해서 꾸준히 고생해 온 셈이다.


차라리 천재이었을 때 삼십 리 산골짝으로 들어가서 땔나무꾼이 되었던 것이 훨씬 더 나았다.


천재라고 하는 화려한 단어가 결국 촌놈들의 무식한 소견에서 나온 허사였음이 드러나는 것을 보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못 된다.


그들은 천재가 가난과 끈질긴 싸움을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열등생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을 몰랐다.


누구나가 다 템스 강에 불을 처지를 수야 없는 일이다.


허옇게 색이 바랜 짧은 바지를 입고 읍내까지 몇십 리를 걸어서 통학하는 중학생.


많은 동정과 약간의 찬탄.


이모집이나 고모집이 아니면 삼촌이나 사촌네 집을 전전하면서 고픈 배를 졸라매고 낡고 무거운 구식의 커다란 가죽 가방을 옆구리에다 끼고 다가오는 학기의 등록금을 골똘히 생각하며 밤늦게 도서관으로부터 돌아오는 핏기 없는 대학생.


그러다 보면 천재는 간 곳이 없고, 비굴하고 피곤하고 오만한 낙오자가 남는다.




rare-호시노 아쿠아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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