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자기위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701550
방문을 잠그고 등을 기대면,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괜히 숨이 가빠진다. 아무도 없는데, 혼자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자극적이다.
형광등 아래에서 티셔츠를 천천히 벗는다. 천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갈 때, 그 사소한 마찰이 이상하게 길게 남는다. 거울 속에 선 나는 조금 상기돼 있다. 눈동자가 평소보다 짙다. 나를 보는 내가 낯설다.
손을 아래로 내리면, 체온이 모여 있는 부분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손끝이 닿자마자 숨이 얕아진다. 부끄러움과 기대가 동시에 올라온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표정이 얼굴 위에 떠오른다.
천천히 쥔다. 따뜻하고 단단하다. 손바닥 안에서 미묘하게 맥박이 느껴진다. 움직일 때마다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입술이 벌어진다. 환풍기 소리가 귓속을 채우고, 그 위로 내 숨소리가 겹친다.
속도가 조금씩 빨라진다. 손목이 리듬을 만들고, 피부가 쓸리며 미세하게 달아오른다. 아래쪽이 점점 묵직해지고, 배 아래가 조여 온다.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하다. 누군가의 체온을 상상한다. 어깨에 닿는 숨, 목덜미에 스치는 입술. 하지만 결국 이건 전부 나다. 내 손, 내 숨, 내 몸.
짧은 신음이 새어 나온다. 타일 벽에 부딪혀 돌아오는 소리가 묘하게 낯설다. 손에 힘을 더 주고, 허리가 저절로 따라 움직인다. 온몸이 한 점으로 모이는 느낌. 심장이 귀 옆에서 뛰는 것 같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모든 게 터진다.
허리가 떨리고, 숨이 끊기듯 멈췄다가 다시 이어진다. 뜨거운 것이 손 안에서 흘러내린다. 짧고 강렬한 파도. 몸이 잠깐 비어버린다.
한동안 그대로 서 있다. 숨을 고르며 거울을 본다. 눈가가 붉고, 입술이 젖어 있다. 방금 전까지의 열기가 서서히 식는다.
물을 틀어 손을 씻는다. 따뜻한 물이 손등을 타고 흐르면서, 방금의 순간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지워버린다. 배 아래의 묵직함은 사라졌지만, 대신 묘한 허전함이 남는다.
문을 열면 여전히 고요한 집.
아무도 모른다. 방금 전까지 내가 그렇게 뜨거웠다는 걸.
강민철 현우진 강기분 새기분 우기분 강평 수학 국어 영어 김범준 스블 뉴런 드릴 이해원 이원준 김상훈 문학 독서 언매 화작 생윤 윤사 사문 지구 물리 새터 연세대 고려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정 누구야 0 2
잡아내야겠다
-
연애 다들 어디서 했나요 7 2
흑흑
-
3덮 센츄 vs 6모 센츄 7 0
뭐가 더 어려움뇨?
-
사실 26때 경상약 썼으면 되는 점수였는데 도대체 왜 안썼을꼬
-
제목-자기위로 5 6
방문을 잠그고 등을 기대면, 심장이 먼저 반응한다. 괜히 숨이 가빠진다. 아무도...
-
이것도 외모 정병인가요 6 0
거울을 볼 때마다, 왜 나는 미소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
미카리 호감이면 개추 6 23
그래도 신고는...해야겟지?
-
정의는 2 0
ㅇㅇ
-
난 도태한남이라 그냥 사람이랑 정상적으로 말하는 법을 까먹음
-
내가 개쩌는 발견을 했어 2 0
빅뱅 이전에 뭐가있었는지 알아냄
-
고점과 평균의 차이라고 듣긴 했슨
-
오루비맛점하세요 3 0
점심은 순대국밥먹을거애요
-
불멍이라는 단어 좋아함 5 1
뭔가 어감도 좋고 불보면서 멍때린다는것도 좋음
-
수학 잘하고 싶은 밤이구나 2 0
많이 푸니깐 늘긴 하는데..
-
여기 어딘지 아는 사람? 4 2
특징이 없어서 가본 사람만 알듯 힌트 유명한 영화관 있음


오늘은 이거다
정성들여 쓴 만큼 맛있게 즐겨주새요
감다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