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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YesToFate [1432218] · MS 2025 · 쪽지

2026-02-16 01: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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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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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존재를 지키지 못하는 순간은 능력의 결핍을 넘어 존재의 균열로 느껴집니다. 존재에 대한 사랑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현실로 환원할 힘이 없다는 사실은 사람을 스스로에게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때 비극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과연 충분한 사람이었는가 하는 질문이 탄생합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누군가의 안전망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사회가 인정하는 힘과 내가 지키고 싶은 내면의 영혼은 서로 자주 어긋납니다. 하나를 붙들면 다른 하나가 느슨해집니다. 자아를 밀어 올리면 책임이 흔들리고, 책임을 앞세우면 내가 흐려집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은 우선순위의 고통을 불러일으킵니다. 나 자신의 충만을 택할 것인가, 사랑하는 이들의 안정을 택할 것인가. 하지만 둘은 완전히 갈라져 있지 않습니다. 내가 비어 있으면 오래 지킬 수 없고, 지키지 못한 사랑 위에서 얻은 성취도 오래 남지 않습니다.


아마도 나는 어느 한쪽을 완전히 구하는 대신, 매 순간 덜 잃는 쪽을 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후회와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나의 비참한 최선일 따름입니다.


rare-wy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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