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를 보내는 오르비인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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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버스를 탑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입김을 부니 창가에 성에가 생기기도 합니다. 버스를 탈 때마다 하는 생각
"나 오늘 뭐했지? 너무 많은 것을 못했는데"
독서실에서 엎드려 잤던 기억, 안풀리는 수학 문제 몇개를 잡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난 기억, 인강을 듣다가 졸았던 기억, 해야지 해야지 하다 결국 못했던 기억들. 내가 하루하루 하는 공부는 의미도 없고 허무해 보입니다.
날이 저물어갑니다. 해가 지는 중인 시간, 점점 어두워지는 겨울 밤에 따뜻하게 촛불 켜지듯 하나 둘 씩 시야에 들어오는 가정집과 여러 건물들의 밝은 불빛. 전등에 불 켜지듯 서서히 불빛들이 모입니다.
비행기를 탔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장거리 비행에 지치고 쭉 쳐진 몸이지만 '이제 곧 착륙합니다'라는 소리에 잠이 깨고, 밤의 풍경이 눈 위에 비쳤던 때, 그 아름다움은 누구도 잊지 못할겁니다. 착륙을 하니 멀리서는 희미해 보였던, 보잘것 없어 보였던 공항과 건물들의 도시 불빛이 아주 환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밝혀 주는 의미 있는 것이었음을 깨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치고 무기력한 몸을 이끌고 우리는 11월 19일이라는 공항으로 착륙 준비 중입니다. 기체는 덜컹거리고, 어두운 밤의 바람은 기류를 가로지르는 비행기를 위협하는 것도 같습니다. 건물들이 내려다 보입니다. D-데이가 써져있고, 제각기 다른 광도의 빛들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하나 둘 불빛이 켜지고, 점점 공항 근처도 빛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겉보기 등급이란 거리가 멀수록 광도(밝기)가 작아진다는 의미를 담습니다. 분명 높은 해발 고도에선 희미했던 하루하루의 불빛이 착륙하고 나면 일상생활에서도 그랬듯 우리에게 훨씬 밝고 광범윙사게 받아들여질 겁니다. 그 날이 바로 11월 19이 될 것입니다.
밤의 빛나는 거리를 보니, 희미한 내 하루의 불빛이 결국 가까운 거리에 다다를 그 날에는 너무나도 밝고 의미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저의 실생활적(?)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우리 모두의 하루의 불빛은 항상 밤이 되면 켜집니다. 때로는 작고, 때로는 크겠죠. 하지만 "겉보기 등급"과 "실제 절대 등급"이 다르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구요. 우리가 의미없다 보람없다 넘긴 날들의 불빛도 11월 19일이라는 우리의 착륙지에서는 우리의 시야를 개척시키는 고마운 존재들이자 구원자일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해보니 조금 마음이 놓이는 성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우리"라고 한다면 내 생각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지탱목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겠네 하는 생각도 드는 버스에서의 겨울 밤입니다.
※오르비인들 모두 착륙날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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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됩니다
어 그래그래 좋은글 고맙다